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수시 원서 접수는 말 그대로 접수일 뿐입니다. 원서 접수로 입시가 끝났다고 풀어지지 말고 수능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시 카드 여섯 장, 최소 두 장은 상향 지원하세요
9월은 고3 수험생에게 두 가지 큰 이벤트가 있는 달입니다. 하나는 9월 모의고사고, 다른 하나는 수시 원서 접수입니다. 대다수 대학이 9월 초부터 수시 원서를 접수합니다. 입시의 마지막 과목은 ‘원서 영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원서 접수에도 전략적 선택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사항은 각 대학교의 모집 요강입니다. 세부적 평가 기준은 대학별로 천차만별입니다. 내신 전 과목을 반영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주요 과목만 반영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반영 비율에 따라 나에게 유리한 학교가 있을 것입니다. 의외로 내신 반영 비율 같은 세부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해 손해를 보는 사례가 종종 생깁니다. 저 역시 합격 안정권이라고 생각한 대학교가 평가 방식이 저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상향 지원 카드’가 된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원서를 내기 전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공부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세부 사항까지 챙겨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선생님과 상담하고, 대입 정보 포털 ‘대학 어디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추천합니다.

수시전형의 변수 중 하나는 최저학력기준입니다.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을 선택함으로써 전략적 원서 접수가 가능합니다. 수시전형은 주로 고3 학생이 지원하는데,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떨어지는 학생이 많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경우 내신성적에 비해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죠. 따라서 수시 원서 6장 중 2장 정도는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수시전형에서 지원한 6개 학교에 모두 합격한 사람을 ‘수시 6관왕’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6관왕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원서를 모두 안정적으로 썼다는 의미기 때문이죠. 6관왕이 되고 나면 ‘하나쯤 더 높은 학교에 지원할걸’ 하는 후회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결국 대학은 한 곳만 선택해서 갑니다. 따라서 한두 장은 안정권으로 지원하되 최소 2장은 상향 지원하기를 추천합니다. 저도 한 곳만 안정 지원하고, 나머지는 모두 소신·상향 지원으로 썼습니다.

수시 원서 접수는 말 그대로 접수일 뿐입니다. 아직 합격한 것도 아니고 모두 불합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서 접수로 입시가 끝났다고 풀어지지 말고 수능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김도균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