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경제학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상점 주인의 아들이 실수로 유리창을 깼습니다. 상점 주인은 유리 수리공을 불렀고, 수리공은 수리비로 다시 다양한 경제활동을 했습니다. 상점 주인은 속이 상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유리가 깨지면서 다른 이들의 일거리가 생겼으니 다행 아니냐?”라며 위로했습니다. 그러면 깨진 유리창으로 다른 이의 이익이 늘어났으니 정말 좋은 것일까요? 깨진 유리창의 역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테샛 공부합시다] 정책으로 드러난 효과 외에 숨겨진 것도 살펴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508/AA.41471815.1.jpg)
하나 더 살펴보면, 정부는 때때로 대규모 신용사면 정책을 시행합니다. 개인에게는 빚 부담을 덜어주는 반가운 정책이지만, 사회 전체로는 어떨까요? 신용사면 정책은 ‘앞으로 빚을 제때 갚지 않아도 괜찮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고, 채무상환 의지가 약화하는 ‘도덕적 해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은 빚을 잘 갚을 수 있는 개인을 선별하기 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함으로써 정말 대출이 필요한 이들이 제도권 밖으로 쫓겨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책을 위한 재원 부담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 정책의 보이는 효과는 쉽게 눈에 띄지만, 이면의 보이지 않는 부작용과 부담은 간과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 부담은 경제주체에게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책이 시행될 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까지 살펴볼 수 있는 긴 안목이 필요합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