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경제학

주식
지난달 27일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4000을 넘으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주식회사가 발행한 주식은 투자자 사이에서 거래되는데, 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을 주식시장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주식은 언제 등장했을까요?동인도회사와 주식의 탄생
[테샛 공부합시다]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급격한 변동성 조심해야
17세기 국토가 해수면보다 낮아 척박한 환경이던 네덜란드는 주식시장의 발달을 계기로 강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당시 후추 같은 향신료는 유럽에서 귀했기에 아시아에서 가져와 파는 것이 큰 부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래서 상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먼 바닷길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도중에 태풍을 만나거나 해적을 만나 교역품을 전부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도가 매우 높은 사업이었습니다. 위험 분산을 위한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이때 네덜란드 사람들은 기발한 방법을 고안했는데, 바로 1602년 ‘동인도회사’라는 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이 회사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투자할 수 있고,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아시아 무역 독점권 등 각종 특권을 부여받은 회사였기에 많은 사람이 투자금을 냈습니다. 동인도회사는 투자자가 투자한 만큼 해당하는 지분 증서(주식)를 발급했고, 지분만큼 수익을 배분했습니다. 하지만 동인도회사는 출항한 배가 다시 돌아와 수익을 실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바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장 돈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자신이 가진 이 증서를 팔고 현금화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이를 위한 거래소가 암스테르담에 생겼는데, 이것이 최초의 증권거래소(사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동인도회사는 투자금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고, 네덜란드의 전성기를 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어떤 주식에 투자할까?400년 넘는 주식시장의 역사에서 예나 지금이나 큰돈을 벌 기회와 손실 위험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주식 투자를 할 때, 어떤 주식에 해당하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식에는 우량주, 성장주, 가치주, 테마주 등 다양한 용어가 존재합니다. ‘우량주’는 자본금 규모가 크고,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등에서 같은 업계의 다른 기업과 비교해도 안정적 지위를 가진 회사의 주식으로 ‘블루칩’이라고도 불립니다. ‘성장주’는 현재 창출하는 이익이 작지만, 향후 높은 성장성과 잠재력으로 현재 기업가치보다 높게 평가되는 주식입니다. ‘가치주’는 해당 기업의 시장 지위나 실적, 자산 등의 가치에 비해 현재 저평가된 주식입니다. 하지만 안정적 지위 때문에 대체로 변동성이 크지 않아 방어적 투자 성향을 지닌 이들이 선호합니다. 마지막으로 테마주는 특정 이슈나 산업, 경제 이벤트 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주식입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관련 정책 발표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하거나, 신약 개발 성공 소식으로 제약회사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테마주에 투자할 때는 급격한 변동성을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특정 이슈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주가가 급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를 할 때는 기업 실적과 산업 전망, 다양한 주식지표 등을 꼼꼼히 살펴 현명하게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