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와 감자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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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와 감자를 들어보셨나요. 먹는 감자 아닙니다. 자본시장에서 증자와 감자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EBS 수능특강에도 등장한 적 있는 개념이죠. 이해하면 쉬운데, 처음 보면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요. 비문학 지문 출제 가능성을 염두하고 공부해두면 좋겠죠.

증자는 기업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서 자본금을 늘리는 겁니다. 돈을 더 모아서 사업을 키우려는 거죠. 예를 들어 치킨집을 운영하는 고 씨가 있다고 해봐요. 고 씨는 치킨을 튀길 튀김기도 더 사고 직원도 더 채용하고 싶어요. 하지만 목돈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투자를 해달라고 해요. 투자자는 치킨집에 대한 지분을 갖고 투자하죠. 이걸 ‘유상증자’라고 합니다.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주식(지분)을 주는 거죠. 주식회사는 새로 발행한 주식을 주주들이 사서 이 거래가 이뤄져요.

기존 투자자들 입장에선 어떨까요? 자신의 주식 수는 변하지 않았는데 새로 주식이 추가되면서 지분이 낮아지겠죠? 표면상으로 보면 지분율이 떨어지고 주식 가치가 떨어지는 일입니다. 하지만 꼭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긴 어려워요. 회사가 어떤 이유로 돈이 필요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치킨집 고 씨가 치킨집 장사가 너무 잘돼서 가게를 확장하는 것이라면 기존 투자자들이 들고 있던 치킨집 지분 가치도 높아질 것입니다. 반대로 치킨집 장사가 너무 안 돼서 운영비를 위해 투자받았다면 기존 투자자들은 손해겠죠. 상황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투자하고 싶다고 다 돈을 받아주는 건 아니겠죠? 그 때문에 배정 방식에 따라 나뉘기도 해요. 투자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모두 새로운 투자를 받기도 하고, 주주만 대상으로 하기도 하고, 특정 주주만 대상으로 하는 방식도 있어요.

투자자들 덕분에 고 씨의 치킨집은 나날이 번창했어요. 하지만 투자자들에겐 큰 혜택이 없는 듯했죠. 그래서 고 씨는 새롭게 주식을 만들어 기존 투자자들에게 나눠줬어요. 회사가 돈을 받지 않고 주식을 나눠준 겁니다. 회사의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주식 수가 늘어나겠죠. 주식시장에서는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늘어나고 1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거래량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어요. 또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해지죠. 기업이 돈을 한없이 늘리기만 하는 건 아니죠. 증자의 반대인 ‘감자’도 있어요. 주식 수를 줄여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겁니다. 회사가 규모를 줄이거나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해요. 장사가 잘되던 고 씨의 치킨집. 어느 날 주변에 치킨집이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뚝뚝 떨어졌어요. 더 이상 몸집이 큰 치킨집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 고 씨는 가게 규모를 줄이기로 합니다. 그래 놓고 투자자들이 투자한 지분 일부를 없애면서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아요. 이게 무상감자입니다. 회사의 주식 수를 줄이는 거죠. 부채는 줄어들지만 기존 투자자들에겐 매우 화가 날 일이겠죠.

이와 달리 투자자들에게 동의를 얻어 투자금 일부를 돌려주고 그들이 들고 있던 투자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이 있어요. ‘유상감자’입니다. 주주들에게 보상을 주고 주식을 줄이는 거죠. 주주들은 돈을 받지만, 주식 수는 줄어들어요. 기업 구조를 조정하거나 주식 수를 줄이고 싶어 하는 기업이 선택하죠. 회사 주인이 지분을 더 늘리고 싶을 때 쓰기도 해요. 유상감자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으로 여겨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무상감자는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이 선택하지만, 유상감자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들이 선택하죠. 또 기업이 시가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주식을 되사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기업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이익이 될 수도,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증자와 감자는 자본시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떤 기업이 증자와 감자를 하는 이면에는 수많은 고민과 스토리가 숨어 있어요. 그 고민과 스토리를 이해하면 투자하거나 자본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험문제에서 “유상증자는 항상 악재야” “유상감자는 항상 호재야” 등의 문구가 나온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어요. NIE포인트
고윤상 한국경제신문 기자
고윤상 한국경제신문 기자
1. 증자와 감자는 무엇일까?

2. 유상증자와 무상증자의 차이점을 설명해보자.

3. 유상증자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