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노동시장 패러다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앞으로는 직업을 구할 때 실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스킬 이코노미(Skill Economy)’입니다. 스킬 이코노미는 기업이 사람을 뽑을 때 전통적인 학위보다 실무 능력과 기술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새로운 노동시장 패러다임을 뜻해요.

왜 패러다임이 달라졌을까요. “기술만 배워도 평생 먹고살 수 있다.” 한국 경제 고성장기를 겪은 기성세대 어른들이 주로 하는 말이죠. 요즘엔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기술 가치의 반감기’란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특정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단 얘기죠.

예를 들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코볼(COBOL)이나 파스칼(Pascal)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사람들이 높은 연봉을 받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죠. 최근 몇 년 사이 AI,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기술이 급부상하면서 해당 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몸값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과거엔 한번 익힌 기술이 20년을 갔다면 이젠 5년도 채 가지 못해요. 오늘의 인기 기술도 몇 년 후에는 일반적인 기술이 될 수 있고, 그보다 더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이젠 명문 대학 졸업장이 의미 없어지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 개발에 반드시 박사학위가 필요하진 않아. 고등학교만 졸업했어도 상관없어. 그래도 어려운 코딩 테스트는 통과해야 해”라고 말하기도 했죠.

스킬 이코노미에서는 기술마다 가치가 달라요. 스킬 피라미드로 이를 분류합니다. 크게 코모디티(Commodity), 마케터블(Marketable), 니치(Niche) 기술로 구분할 수 있죠. 코모디티 기술은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고, 시장에서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기술이에요. 예전엔 워드 자격증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지금은 의미가 별로 없죠. 엑셀도 AI가 해줄 수 있어요.

마케터블 기술은 특정 직업군에서 필요한 기술이에요. 일정한 교육이나 인증을 통해 습득해야 하죠. 회계 분석, 데이터 분석, 기사 쓰기도 마찬가지겠죠. 현재 많은 기업이 찾는 기술이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언젠가는 코모디티 기술로 전락할 수도 있어요.

니치 기술은 특정한 산업이나 직군에서만 활용하는 희소한 기술이에요. 경쟁력이 매우 높지만 습득이 쉽지 않은데, AI·양자컴퓨터·바이오·의학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들은 고소득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이런 기술도 시간이 지나면 마케터블 기술이 될 가능성이 커요. 또 기술의 가치가 시대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게 위험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스킬 이코노미에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리스킬링(Reskilling)’과 ‘업스킬링(Upskilling)’이 중요합니다. 리스킬링은 새로운 직무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은행원이 코딩 학원에 다녀서 IT 개발자로 변신하는 사례죠. 업스킬링은 현재 직무에서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기존 기술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추가로 배우는 과정입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까지 전 세계 노동자의 50%가 리스킬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이젠 대학을 졸업한다고 다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만 살아남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NIE 포인트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학력보다 실력…'스킬 이코노미'가 뜬다
1. 스킬 이코노미란 무엇일까요?

2. 스킬 이코노미에서 기술을 분류하는 세 가지 기준이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3. 스킬 이코노미에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