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시험 당일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내가 제일 잘한다', '긴장은 준비한 자만의 특권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험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날 필요한 건 '내가 제일 잘한다'는 마음가짐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 입시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입니다. 정시를 노리는 수험생은 물론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하는 수시 지원 수험생에게도 중요합니다. 짧게는 1년, 길게 잡으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능을 바라보고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정작 수능 당일 과도하게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험장에서 긴장하지 않고 내가 준비한 것을 다 쏟아낼 수 있을까요?

이미 10월부터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본 수험생이 많을 것입니다. 이제 실제 시험을 가정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해보세요. 시험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까지 맞춰놓고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할지, 점심을 먹고 나서는 무엇을 할지까지 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사장에 도착하면 시계를 맞춰놓고 화장실에 다녀온다, 20분간 수학 문제를 풀고, 10분 동안 현대소설 지문 한 개와 인문·철학 독서 지문 한 개를 읽으며 예열한다,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고 자주 헷갈리는 영어 단어를 보며 어법 문제 하나를 풀고 장문 독해 지문을 한 개 읽는다 등의 시나리오를 세운 뒤 실제 시험장에서 그대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수학 시험을 볼 때 ‘안 풀리는 문제는 일단 넘어간다’처럼 몇 가지 행동 원칙과 반드시 기억해야 할 개념 또는 문제풀이 요령을 정리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시험 당일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내가 제일 잘한다’, ‘긴장은 준비한 자만의 특권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험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말로 내가 그 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내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고사장에 들어갈 때는 뻔뻔하게 ‘나는 잘한다’고 믿어야 합니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내게 어려운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도 어렵다고 생각하고 다음 문제를 풀면 됩니다. 1교시 시험을 좀 못 본 것 같더라도 지나간 시험은 잊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곧 이어지는 시험을 다시 차분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도 긴장감을 떨치기 어려울 것 같다면 간단한 군것질거리를 가져가서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저는 초콜릿, 쿠키, 사탕 등을 한 꾸러미 싸 들고 가서 쉬는 시간에 조금씩 먹었는데, 실제로 긴장감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지인우 대전대 한의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