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지금까지 해 온 노력은 모두 축적돼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나를 믿으세요. 그럼 마법 같은 결과가 눈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별 거 아니다" 주문 걸어 보세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에게는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무겁게 다가올 것입니다. 하루하루 다가오는 D데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선 여러분이 어떤 심리 상태에 있든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수능은 대부분 학생에게 인생에서 처음 맞이하는 중요한 시험대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작년 수능을 앞두고 고등학교 선배이자 현재 대학 과 선배인 분에게서 많은 조언을 들었는데요, 그때 받은 조언과 위로는 제가 압박감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선배의 조언과 저에게 힘이 되었던 주문을 이제 여러분에게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 수능은 별것 아닙니다.” 저도 수험생 시절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나는 내 모든 걸 걸고 노력하는데 수능이 별것 아니라니 이해가 안 됐습니다. 지금 저는 이 말을 조금 다르게 이해합니다. 실전 수능이 평소 보던 모의고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막상 시험장에 가서 자리에 앉아 있으면 어느 순간 오늘도 내 인생의 수많은 날 중 하루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긴장되고 떨릴 것입니다. 하지만 곧 내가 생각한 것만큼 대단히 특별한 날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더구나 여러분은 이미 여러 차례 모의고사를 봤고, 혼자서도 수없이 많이 연습했습니다. 1교시 국어만 끝나도 긴장감이 풀릴 것입니다. 이제까지 걱정하고 불안해했던 자신이 오히려 무색해지기까지 합니다.

저는 수능을 앞두고 계속 스스로에게 “수능 별거 없다”고 주문을 걸었습니다. 수능 시뮬레이션을 해보거나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수능 전날까지 고사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의 내 모습을 그려보세요. 어느새 수능을 무사히 마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 자신에 대해 의심이 생길 때는 지금까지 해온 것을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 나는 무얼한 걸까 하는 자괴감과 내가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조차 매우 자연스러운 심리 상태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지난 십수 년 동안 공부한 것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은 모두 축적돼 있습니다. 여러분이 한 노력은 절대 작지 않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를 믿으세요. 마법 같은 결과가 눈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윤민준 고려대 경영학과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