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평소 수능 시험장 환경을 시뮬레이션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잠자기 전이나 이동 중에 눈을 감고 수능 시험을 보는 나 자신을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시험장 상상 속 시뮬레이션 해보기를
유난히도 오래 이어지던 늦더위가 끝나고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고3 학생들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할 텐데요, 이 시기에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인드컨트롤입니다.

무엇보다 차분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수능 고사장에 가서 문제지를 받아 들면 모르는 문제, 생소한 유형의 문제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침착성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 경험에 비춰보면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땐 잠깐 눈을 감고 심호흡하며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다시 보면 잘 풀려나갈 때가 있었습니다.

1교시 또는 2교시에 문제가 생각보다 어렵거나 시험을 잘 못 봤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의연하게 다음 영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문제가 어렵다면 나에게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잘 봤을 수도 있고요. 그럴 때 막연히 불안감을 갖는 것은 정신력 낭비일 뿐입니다.

정말 시험을 못 봤다고 하더라도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어지는 영역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주변에도 1교시 국어에서 기대한 점수를 못 받았지만, 다른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사람이 많습니다.

평소 수능 시험장 환경을 시뮬레이션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잠자기 전이나 이동 중에 눈을 감고 수능 시험을 보는 나 자신을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시험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대기하고,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풀고, 쉬는 시간에 노트를 꺼내 보고, 점심시간에 밥을 먹는 모습까지요. 물론 실제 수능 시험장 환경은 상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다 보면 실제 수능을 보는 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능 당일 뜻하지 않게 주의력을 흐트러뜨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러 어수선한 곳에서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이지요. 저는 소음에 대비해 이어플러그를 시험장에 가져갔고 매 교시가 시작되기 전 감독관님께 승인받고 착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체리듬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수능 당일엔 이동 시간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음식이 소화가 잘되고, 무엇을 먹었을 때 집중이 잘되는지도 생각해보세요. 수능 당일 입맛에 맞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싸 가면 좋으니까요.

강하윤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