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한 달 동안 하루하루 수능 시간표에 맞춰 사는 것이 지루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간 그렇게 준비하면 실제 수능에서 떨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마지막 한 달은 수능 시간표대로 생활하세요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마음의 준비’, 잘하고 있나요? 한 달이라는 시간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길 수도, 짧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 한 달의 시간을 하루하루가 수능 날이라고 생각하고 보냈습니다. 덕분에 수능 당일 크게 떨지 않고 시험에 임해 제가 원하는 수준의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수능 한 달을 앞두고 저는 수능 시간표에 맞춰 제 일상을 통째로 바꿨습니다.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기숙사에 있는 자습실로 가서 전날 푼 모의고사 중 틀린 문제를 다시 봤습니다. 학교에 가서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를 차례차례 시간에 맞춰 풀었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그날 푼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를 정리하고 개념을 복습했습니다. 여기서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모르는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실수를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오답 정리가 끝나면 내가 부족한 과목의 기출문제나 사설 문제집을 더 풀었습니다. 저는 사회탐구 중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과목을 선택했는데요,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암기해야 하는 내용이 많아 최대한 여러 종류의 사설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풀어보려고 했습니다.

국어에서는 비문학 부문에 약점이 있었는데, 최대한 짧은 시간에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기 위해 EBS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틈틈이 봤습니다. 실제로 수능에서 연계 지문이 나와 지문 읽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엔 수능 시험장에 가져가서 볼 나만의 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수능 시험장에 가면 ‘떨려서 노트를 볼 여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노트를 따로 만들지 않았고, 오답 노트를 들고 갔습니다. 막상 수능 시험장에선 과목 사이사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오답 노트도 좋지만, 놓치면 안 될 개념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한 달 동안 하루하루 수능 시간표에 맞춰 사는 것이 지루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간 그렇게 준비하면 실제 수능에서 떨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능 날은 지금까지 여러분이 쏟은 노력이 결실을 보는 날입니다. 곧 10월 모의고사도 있습니다. 마지막 모의고사이지만, 결과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하루의 작은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진득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랍니다.

이서현 경희대 미디어학과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