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 적어도 한번씩은 깊이 있게 탐구해보는 것이 사고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면접을 진행하는 대학에서 다양한 분야와 관련한 제시문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최다희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23학번
(생글기자 16기)
최다희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23학번 (생글기자 16기)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중에는 진로를 확실하게 잡은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본인의 관심사와 진로에 맞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본인만의 생활기록부를 만드는 게 좋을 것이란 생각이 일반적인데, 과연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없습니다. 진로가 확실하다고 해서 대학에 더 수월하게 입학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진로가 확실치 않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고교 1학년 때에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기재하는 것이 입시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 살펴볼까요?

대학에 지원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여러 가지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됩니다. 어느 학교, 어느 학과에 무슨 전형으로 지원할 것인지 등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목표하던 바와 조금 다르게 원서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성적이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았거나, 목표한 대학 및 학과의 경쟁률이 예상보다 치열해질 수 있지요. 이런 여러 변수로 인해 당초 생각과 다르게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기부에 특정 분야 활동만 남아 있을 경우, 상황이 바뀌었을 때 쉽게 다른 학과를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고교 시절,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 적어도 한 번씩은 깊이 있게 탐구해보는 것이 사고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면접을 진행하는 대학에서 다양한 분야와 관련한 제시문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문과의 경우 언론의 역할, 외교관계, 우리 사회의 이슈 등 다양한 제시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게 하는 ‘제시문 면접’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면접에서 그동안 관심 갖지 않았거나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못한 내용을 마주한다면 너무나 당황스러울 겁니다. 따라서 미리 준비하고 탐구해본 주제라면 본인이 탐구활동을 하면서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며 확장된 사고를 보여줄 수 있겠지요. 어떠한 주제에 대해 물어보더라도 다른 주제의 배경지식과 연관시켜 깊이 있는 사고를 했다는 태도와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고교 시절에 활동한 내용이 다양하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유연하게 원서를 접수할 수 있고, 면접에서도 심도 있고 깊이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관심 있는 분야, 선호하는 분야에 대한 탐구만 할 게 아니라 여러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해보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