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생기부를 채울때 자신이 잘하는 과목과 좋아하는 과목을 파악하는 걸 권합니다. 자신이 이과적인 성향인지 문과적인 성향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느 과목과 잘 맞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좋아하는 과목 중심으로 생기부 방향 잡으세요
저는 이번 대학 입시에서 한양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공학과에 합격했습니다. 제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면 많은 학생이 진로를 정하고 학교생활기록부를 꾸미는 일에 상당한 압박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랬죠. 그래서 고등학교 생기부를 어떻게 꾸며야 할지 도움 될 만한 팁을 드리고, 제가 어떻게 진로를 정했는지 얘기해보려 합니다.

생기부를 채울 때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학생들에게 보통 문과는 경영부터 채우고, 이과는 공학부터 채우라고 합니다. 저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선호했습니다. 우선, 자신이 잘하는 과목과 좋아하는 과목을 파악해보세요. 자신이 이과적 성향인지 문과적 성향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느 과목과 잘 맞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죠. 제 경우 좋아하는 과목은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과목의 성적이 가장 좋았고, 생기부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일찍 진로를 정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1학년 때 통합과학을 좋아했고, 또한 잘했기 때문에 생활기록부를 과학과 관련된 활동으로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돼지 심장 해부, 루미놀 반응 실험 등 과학 실험활동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했죠. 남들과 차별화하면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부각할 수 있는 생기부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갈 때쯤 진로를 정한 것 같습니다. 저는 생명과학, 화학을 잘했기 때문에 바이오산업에 진출해 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그에 따라 점점 구체적인 생활기록부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진학하고 싶은 대학교와 과를 결정했습니다.

이처럼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막연히 진로를 정하려고만 한 것이 아닌, 여러 기준을 고려해 생기부의 방향을 잡고 이를 채워나갔습니다. 이러한 단계를 거치다 보니 입시를 치를 때 제가 가고자 하는 전공에 딱 맞는 생기부가 되어 있었죠. 이런 점들이 바탕이 돼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로는 언제나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런 단계를 거쳐 천천히 정해간다면 본인 기준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년간 진로를 정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어떤 마음인지 잘 압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생기부를 알차게 채워나가는 데, 진로를 결정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주성현 한양대 바이오메디컬공학전공 24학번(생글기자 18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