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수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긴장이 과하면 독이 될 뿐입니다. 우직하게 자신만의 페이스를 지키며 수능까지 끌고 가도록 해보세요.
수능이 코앞에 닥쳤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불안에 사로잡힌 나날을 보내고 있을 학생이 많을 것입니다. 이제 곧 수능에 응시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그저 수험 생활의 끝이 빨리 다가오길 기다릴 수도 있을 테고요.수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긴장이 과하면 독이 될 뿐입니다. 우직하게 자신만의 페이스를 지키며 수능까지 끌고 가도록 해보세요.
저는 후자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일찍 일어나 등교하고, 국어 모의고사를 풀고 수학 공부를 하고, 점심을 먹고 난 뒤 영어와 탐구과목을 펼쳐 보고….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나머지 차라리 수능을 빨리 치고 싶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그런데 여러분의 심정이 어떻든 이 시점에서 멘털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지금이 정신적으로 흔들리기 너무나 쉬운 시기인 것은 맞습니다. 9월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면 괜한 자신감이 생겨 공부를 덜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니 좌절과 불안에 빠질 수도 있고요. 이런 나태 혹은 좌절 모두 최악입니다. 수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긴장이 과하면 독이 될 뿐입니다. 우직하게 자신만의 페이스를 지키며 수능까지 끌고 가도록 해보세요. 너무 긴장하거나 불안해하지도 않되, 나태해지거나 소홀해져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멘털 관리라는 것이 말이 쉽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을 겁니다. 과연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인가 의문이 들기도 할 테고요. 저도 참 어려워했지만, 제 나름대로 찾아낸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제 노하우를 요약하면 ‘자기 세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험을 보기 전 항상 혼잣말을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할 수 있어. 열심히 준비했잖아”라고 중얼거리는 거죠. 이는 생각보다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기운을 북돋는 문구를 반복해 중얼거리고 크게 심호흡을 하면 긴장감이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짧은 산책, 친구들과 나누는 소소한 대화, 달콤한 음식 먹기, 일기 쓰기를 하며 심리적 부담을 많이 덜어낸 것 같습니다.
물론 끝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지금은 새로운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하는 일보다 그동안 해온 공부를 마무리하고 정리하며 평소 실력을 유지하는 것을 권합니다. 수험 생활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결과가 어떠했든, 마지막 스퍼트를 통해 역전승을 할 수도, 반대로 방심한 틈에 역전당할 수도 있습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잘 마무리하여 좋은 결과 얻기를 바랍니다.
이예린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