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오답의 근거' 찾기는 시험지에 있는 모든 선지에 근거를 달아 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국어 기출문제에서 오답 근거를 찾아보자
여러분은 국어 공부를 할 때 어떤 시험지를 활용하세요? 기출은 다 봤던 지문과 문제들이니, 사설에서 나오는 새로운 모의고사를 계속해 풀고 있지는 않나요? 낯선 지문을 읽고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은 다양한 면에서 좋은 공부 방식입니다. 하지만 제가 수험생일 때 국어 점수를 올리고 수능 시험장에서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갖춘 공부 방식은 ‘평가원 기출 활용하기’였습니다.

대부분의 기출은 이미 한 번씩 풀어 봤을 겁니다. 따라서 평가원 기출을 시간 맞춰 풀고, 채점하고, 오답 노트를 만드는 방식의 공부법은 더 이상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평가원 기출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바로 문제를 분석하는 데 있습니다. 평가원 기출은 우리가 분석할 수 있는 가장 양질의 문제들이 모여 있는 시험지이기 때문입니다.

문제 분석은 단순히 정답과 그 근거를 찾아내는 과정이 아닙니다. 평소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오답의 근거’도 찾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시험지에 있는 모든 선지에 근거를 달아 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어쩌면 조금 귀찮을 수 있지만, 이 과정을 통해 문제 유형별로 어떤 포인트에서 정답과 오답이 도출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특히 자신 없는 주제의 독서 지문이 있나요? 저는 기술이나 경제 분야의 지문을 맞닥뜨렸을 때 크게 긴장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난도가 낮은 지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이런 긴장감으로 인해 지문 하나를 아예 날린 기억도 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가원 기출을 활용해 ‘지문 구조 분석’을 해 봤습니다. 지문의 주제별로 몇 가지 특징적 구조를 보이는데, 이를 직접 정리해 본 겁니다.

우리는 경제나 과학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국어 시험을 보는 겁니다. 지문 구조에 익숙해지면 일단 자신감이 생깁니다. 수능 시험은 최악의 조건에서도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지문 구조를 분석하는 연습을 바탕으로 낯선 지문도 차분하게 독해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인다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수능 시험은 평가원이 출제하는 시험인 만큼 수능일과 가까워질수록 ‘평가원감’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저는 여름부터 6월 평가원 모의고사, 9월 평가원 모의고사, 그리고 수능 기출을 7개년→5개년→3개년 순서로 양을 조금씩 줄여 가며 반복 학습했습니다. 여러분의 상황에 맞추어 기출의 양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조인영 연세대 사회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