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어를 써야 할 곳에 습관적으로 관형어를 쓰는 경향을 조심해야 한다. '관형어+명사+서술어' 형태를 버리고 '부사어+서술어'로 곧바로 쓰는 게 요령이다.

글쓰기에서 부사어의 관형어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다고 설명하다’ 문구를 ‘~다는 설명을 하다’로 쓰는 것도 그중 하나다. 우선 ‘~다고 설명하다’의 문법 구조를 알아보자. 이때 ‘-고’는 앞말이 간접 인용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다. 이 용법은 글쓰기에서 아주 흔히 쓰이므로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직도 네가 잘했다고 생각해?” 같은 데 쓰인 ‘-고’가 그것이다. 이때 앞말이 직접 인용되는 말임을 나타낼 때는 격 조사 ‘-라고’를 쓴다. “그는 ‘저는 홍길동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에 쓰인 ‘-라고’가 그것이다.
직접 인용에서는 원래 말한 그대로 옮기는 게 원칙이다. 문제는 ‘부사어+서술어’ 결합구조인 이 ‘~다고 설명하다’를 자꾸 관형어 문구로 바꿔 쓰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관형어를 쓰면 필연적으로 뒷말에 명사가 와야 하므로 문형이 달라진다. ‘~다는 설명을 하다’, 즉 ‘관형어+명사+을/를+하다’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이런 문장 변형은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톡톡히 재미 보다’ 할 것을 ‘톡톡한 재미를 보다’ 식으로 말한다. ‘각별히 신경 쓰다’는 ‘각별한 신경을 쓰다’로 변형돼 나타난다.
‘악수하다→악수를 하다/인사하다→인사를 하다/진입하다→진입을 하다/조사하다→조사를 하다’ 등 몇 가지 사례만 봐도 이런 유형의 함정이 얼마나 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힘 있는 문장’, 관형어 대신 부사어 써야특히 부사어를 써야 할 곳에 습관적으로 관형어를 쓰는 경향을 조심해야 한다. ‘관형어+명사+서술어’ 형태를 버리고 ‘부사어+서술어’로 곧바로 쓰는 게 요령이다. ‘~다는’은 ‘~다고 하는’이, ‘~라는’은 ‘~라고 하는’이 각각 줄어든 말이다. 관형어 문구를 남발하면 글이 늘어져 문장에 힘이 빠질 수 있다. 부사어를 활용해야 문장에 리듬이 생기고 성분 간 연결이 긴밀해진다. 그것이 곧 ‘힘 있는 문장’을 만드는 여러 요체 중 하나다. 다음 문장을 통해 이를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