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생글생글이 800번째 신문으로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생글생글이 2005년 6월부터 18년간 국내 최고 중고생 경제·논술신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생글생글은 자유시장경제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신 국내외 경제 이슈를 경제 원리와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 제공해왔습니다. 학생은 물론 직장인 독자들까지 “생글생글 덕분에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가 훨씬 친숙해졌다”며 고맙다는 반응을 자주 보내주십니다. 생글생글을 학교에서 활용하시는 선생님들 역시 수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이런 칭찬은 감사하지만 생글생글은 뿌듯함보다는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학생들의 경제 실력이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2월 발표한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조사’ 결과를 보면 평균 점수(100점 만점)가 중학생은 58.2점, 고등학생은 56.7점이었습니다. 2년 전 첫 조사 때보다 각각 8.4점과 5점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도 ‘과락 수준’입니다. 생글생글이 더 분발하고 노력해야 할 이유입니다.
800호를 발행하는 동안 생글생글이 독자 여러분과 함께 어떤 기록을 만들어냈는지 소개합니다. 생글생글이 계속해서 그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려는 경제이해력과 금융이해력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숫자로 보는 생글생글 800호중·고등학생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생각하기와 글쓰기) 800호 발행은 질 높은 청소년 경제교육을 위해 한국경제신문이 17년11개월간 쉼 없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한 번도 발행을 중단한 적 없이 월평균 3.7호, 연평균 44.7호를 꾸준히 발간해온 겁니다. 생글생글은 다음달이면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생글생글 창간 해에 태어난 사람을 ‘생글둥이’라 부르면 벌써 고3 나이가 된 거죠.
한국경제신문은 물론 생글생글을 구독했거나 구독 중인 학생, 교사 등 모든 이가 함께 축하하고 격려할 일입니다.
생글생글 800호 역사를 기념할 만한 숫자로 정리해봤습니다. 창간 17년11개월 만에 800호…나이로 치면 고3
1300여 중·고교에서 구독…생글기자 1278명 배출‘성장률 5%’ 시대에 창간
생글생글을 창간한 2005년은 9·11 뉴욕 테러의 충격을 딛고 한국 경제도 다시 활력을 회복한 때였습니다. 2003년 3.1%까지 떨어졌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04년 5.2%, 2005년 4.3%, 2006년 5.3%, 2007년 5.8%로 뜀박질했습니다. 1%대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돌이켜보면 상상하기 힘든 실적입니다. 그동안 경제 각 분야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필요한 구조조정을 미루지 않았다면 당시의 성장 활력을 이어갈 수 있었을 겁니다.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와 생글생글은 자유시장경제라는 기본 원리 존중과 끊임없는 성장 추구가 경제적 형평과 사회적 약자 배려를 이룰 수 있는 근간임을 강조해왔지만, 그런 목소리를 더 내야 한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1400여 학교·도서관, 13만부 구독
생글생글 구독 학교 수는 10년 전 400호 발간 때 이미 1200여 개 고교와 80여 개 중학교에 달했습니다. 그동안 입시 제도의 변화, 학생 수 감소, 경쟁 매체의 등장 등 여러 변수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생글생글은 전국 중·고교 1300여 곳, 도서관 100여 곳에서 꾸준히 구독 중입니다. 청소년 경제교육신문에 대한 냉정한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한경 생글생글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수능 적중률 35% ‘최고’
생글생글을 탐독한 학생들은 대입 수능시험 가운데 국어 비문학 지문, 사회탐구의 경제, 대학별 논술전형에서 생글생글 덕을 많이 봤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특히 ‘수능 경제’의 출제 방향은 경제 이론과 실생활을 연계하는 한경의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테샛과 매우 비슷합니다. 2023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영역 중 경제 20문항에서 거의 쌍둥이 문제라고 할 문항이 7개(35%)에 달했다는 평가입니다.
생글기자 1278명 배출
생글생글의 역사는 생글기자단과 함께합니다. 생글기자단은 작년까지 고등학생 18기, 중학생 11기 등 총 1278명을 배출했습니다. 이들의 진학 성적은 놀랍습니다. 생글기자 출신의 약 40%가 의·치·한의대와 아이비리그 등 해외 명문대에 진학했습니다. 생글기자 1기는 벌써 30대 중반의 나이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생글, 62호 발행
생글생글 자매지도 나왔습니다. 초·중등생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은 지난해 2월 창간해 이번주 62호까지 냈습니다.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재미있는 콘텐츠로 어린이들에게 인기입니다. 주니어 생글생글은 독자 대상으로 AI(인공지능) 캠프, 영어로 배우는 기초 경제 클래스, 여름방학 경제 캠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3기까지 선발한 주니어 생글 기자단은 월평균 2회, 총 30회가량 취재 활동을 벌여왔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 김진표 국회의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요아너 도르네바르트 주한 네덜란드대사 등 많은 주요 인사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생글생글 콘텐츠 우수·만족” 94%
800호 발행을 기념해 전국의 생글생글 구독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94.2%가 생글생글의 편집 방향, 주제 및 꼭지 구성에 대해 “우수하다, 만족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중학생에서 넓게는 대학생까지 보는 주간신문의 특성상 생글생글 제작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의 이런 압도적 성원이 알찬 지면 제작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경제·금융실력 키울 수 있도록
생글생글이 수준 높은 콘텐츠로 돕겠습니다“경제교육 시간이 부족해요”
기획재정부가 올 2월 발표한 경제교육 실태조사 결과에서 중학생(3학년)의 45.4%, 고등학생(2학년)의 51.4%가 이렇게 응답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렇게 생각하나요?
이 조사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학습하고 싶은 경제교육 내용으로 ‘금융상품’과 ‘기본 경제원리’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 금융을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일을 피하고 싶고, 경제원리를 제대로 이해해 경제적으로 더 나은 선택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어서일 겁니다. 금융문맹이나 경제문맹이 되기 싫다는 뜻이죠.
학생들의 이런 생각처럼 실제로 국내외 경제 환경은 급변하고 금융시장과 금융상품도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와 금융을 잘 알아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꿈꿀 수 있습니다.
경제이해력과 금융이해력
경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잘 이해하는 능력을 경제이해력이라고 합니다. 금융에 대한 이런 능력은 금융이해력이고요. 금융은 경제의 일부분입니다. 경제학원론 교과서를 보면 금융은 미시경제학의 일부분으로 설명돼 있죠. 하지만 여러 경제 이슈 중에서 금융은 개인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장 자주 접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개인(청소년과 성인)의 경제이해력보다는 금융이해력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져왔습니다. 학생들의 금융이해력을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는 금융교육기관인 미국 점프스타트는 금융이해력을 ‘생애 전반의 금융 안정을 위해 금융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스킬을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여기서 ‘금융 자원’은 취업을 하거나 사업을 해서 벌어들인 돈 또는 저축이나 투자를 해서 모은 돈을 말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금융과 경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금융 및 경제 환경에 맞춰 적절하게 돈을 모으고 불려가는 일을 의미합니다.
OECD 금융이해력 평가
‘선진국 클럽’이라고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찍부터 청소년들의 경제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습니다. OECD는 경제이해력을 키우려면 우선 금융이해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15세 청소년의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해 발표하는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에 2012년부터 금융이해력을 추가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PISA의 금융이해력 부문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금융이해력 59.3점
기획재정부 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제이해력은 중학생 58점, 고등학생 57점입니다. 금융이해력은 어떨까요. 청소년의 금융이해력 수준이 공개된 것은 금융감독원의 2011년 조사가 있습니다. 이 조사에서 고등학생 금융이해력은 59.3점(100점 만점)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청소년 조사 자료는 없지만 성인의 금융이해력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중하위권 수준입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2014년 금융이해력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42개국 중 77위를 차지했습니다. 2016년 금융감독원 조사에서는 OECD 17개국 중 9위로 나타났습니다.
생글생글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생글생글을 활용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경제·금융 실력을 키운다면 우리나라 경제의 앞날이 한층 밝아질 것입니다. NIE포인트1. 경제교육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자.
2. 경제이해력과 금융이해력을 설명해보자.
3. 경제문맹과 금융문맹을 피할 방법을 토론해보자.
장경영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