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이공계 제시문 면접 대비법(2)

제시문 면접에선 학생의 창의적인 사고에 따라 모범답안이 아닌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모범답안이 아닌 답을 말했을 때 정답으로 인정받으려면 바른 태도가 필수적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해결책 제시→제시문 요약·해석→해결책 근거 순 구술
제시문 면접은 역사가 짧고 시행하는 학교가 많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파악하고 복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준비 방법입니다.

제시문 면접을 보는 대표적인 학교로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있습니다. 두 학교의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성향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두 학교의 기출문제를 모두 공부하되, 자기 목표 학교의 성향에 맞게 답을 구성하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제시문 면접의 단점은 투자 시간 대비 실력 향상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소위 학생의 성향을 많이 타는 전형입니다. 명확한 답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연습을 통해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 몇 개 있습니다.

첫째는 답변의 형식화입니다. 구술 면접 특성상, 모범답안 수준의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입 밖으로 꺼내는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안의 형식 없이 아는 지식을 되는대로 말하려다 보니 생기는 일입니다. 저는 ‘해결책 제시→제시문 요약·해석→해결책의 근거’ 순으로 답변했습니다. 우선 두괄식으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그다음 근거를 말하기 전에 제시문을 요약·정리해 언급합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제시한 해결책의 근거를 앞서 말한 제시문의 내용에 기반해 설명합니다. 이미 주어진 제시문의 내용을 언급하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시문 면접에선 ‘내 지식에 기반한 답’보다 ‘제시문에 기반한 답’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시문을 요약해 말하는 것은 내 답안이 제시문에 기반하고 있음을 어필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발표의 태도입니다. 발표할 때의 자세, 목소리 톤, 빠르기 같은 요소도 분명 영향을 줍니다. 논술을 준비할 때 바른 글씨와 답안의 형식을 강조하는 것과 같습니다. 학교는 그 나름의 채점 기준을 가지고 있으므로 모범답안을 말하면 되지 않으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른 태도는 모범답안이 아닌 답을 할 때 빛납니다. 제시문 면접에선 학생의 창의적인 사고에 따라 모범답안이 아닌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모범답안과 전혀 다른 답을 말한 학생이 최종 합격한 사례도 꽤 있습니다. 그 학생이 제시한 답이 그 나름의 논리와 근거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범답안이 아닌 답을 말했을 때 정답으로 인정받으려면 바른 태도가 필수적입니다. 평가자는 새로운 답안을 듣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려면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이 경우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치고 발음이 분명해야 듣기도 좋아 평가자를 이해시킬 확률이 올라갈 것입니다.

제 경험상 제시문 간 공통점을 찾는 능력이나 독해력 등은 연습해도 좀처럼 늘지 않습니다. 물론 이는 상대적인 것으로, 기출문제를 보며 제시문 간 공통점을 찾는 문제에 익숙해지면 연습하지 않은 학생보다 훨씬 뛰어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손지오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22학번(생글 15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