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마켓 : lemon market

레몬 마켓은 1970년 미국 경제학자 조지 애컬로프가 만든 용어다. 겉으론 맛있어 보여도 막상 먹으면 신맛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게 되는 레몬의 속성에서 유래했다.
완성차 제조사가 중고차까치 직접 유통하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벤츠, BMW, 도요타 등 수입차 업체들은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고, 중고 시세까지 방어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기존 중고차 업계의 반발에 막혀 진입하지 못했다. 중고차 업계 단체인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측은 “대기업이 들어오면 5만 명 넘는 중고차 딜러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완성차 제조사들을 회원사로 둔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중고차 거래 시장에 국내 완성차 업체 진입이 규제되면서 수입차보다 국산 중고차 경쟁력이 떨어지고 소비자 불신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대차는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올해 2.5%, 내년 3.6%, 2024년 5.1% 이하로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기로 했다. 중고차 유통업계 반발 … “생존 위협”중고차 시장 규모는 20조원에 달하지만 케이카, 엔카 등이 그나마 큰 업체이고 6000개 넘는 영세 사업자가 난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 피해 가운데 침수차를 일반차로 둔갑해 판매하는 수법은 가벼운 수준이고 감금, 협박 같은 극단적 사례도 나오고 있다. 믿을 만한 큰 기업이 많이 진입해야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고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소비자에게 부실한 정보제공…중고차 시장이 대표적](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3677042.1.jpg)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진출하지 못하게 된다. 앞서 사전심의 역할을 하는 동반성장위원회는 소비자 후생 등을 이유로 “생계형 적합업종에 부적합하다”고 판정한 바 있어 중기부도 같은 결론을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