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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체 1등 등극한 쿠팡
국내 유통업체 1등 등극한 쿠팡

![[커버스토리] 매출·고용 인원 모두 앞선 쿠팡…대형마트들 "왜 우릴 규제하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239442.1.jpg)
통계청 분석도 있습니다. 2012년부터 2019년 사이 소상공인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은 각각 6.1%, 11.4% 줄었습니다. 소비자들의 호응도 적었습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무휴업제로 대형마트에 못 갈 경우 전통시장을 방문한다’는 소비자는 8.3%에 불과했습니다. 그 대신 ‘대형마트 영업일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28.1%)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커버스토리] 매출·고용 인원 모두 앞선 쿠팡…대형마트들 "왜 우릴 규제하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51167.1.jpg)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일자리도 감소합니다. 대형마트 한 곳에 400~500명이 고용됩니다. 영업일이 제한되고 폐점이 잇따르면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늘죠. 대형마트들은 요즘 점포 수를 더 줄이려 합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점포 수도 2019년 1215개에서 작년 말 1103개로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일자리는 더욱 줄었을 겁니다.
대형마트들의 어려움이 규제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소비 패턴이 빠르게 온라인과 모바일로 이동했습니다. 전통시장도, 동네 상권도, 대형마트도 온라인 쇼핑 급성장에 맥을 못 춥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끼리 싸우는 게 우스울 정도죠. 쿠팡이 대표적인 곳입니다. 유통 진화 역사에서 가장 꼭대기에 출현한 ‘종(種)’입니다. 대형마트를 규제하듯, 온라인 쇼핑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의 파워는 커졌습니다.
쿠팡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고용과 매출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회사가 고용한 쿠팡맨은 6만5000명입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3개 회사가 고용한 인원(6만1862명)보다 많습니다. 제2, 제3의 쿠팡이 생겨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옵니다. 정부보다 새로운 기업이 일자리를 더 많이 더 잘 창출하죠. 매출 규모도 ‘깜놀’입니다.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약 22조원으로 추정됩니다. 롯데마트 5조7160억원, 홈플러스 6조9662억원, 이마트 15조538억원과 비교도 안 될 정도예요.
온라인 거래가 2020년 161조원에서 2021년 200조원 이상으로 늘어난 것만 봐도 이 분야의 고용, 매출 증가는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거래 비중은 2020년 46.5%에서 작년 50%를 넘었죠. 동네 상권과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대형마트 규제. 쿠팡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오프라인, 너희들끼리 뭐하니?” 유통 공룡 대형마트가 살아날 방법은 무엇일까요?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1. 대형마트 영업제한이 남긴 명암을 토론해보자.
2. 대형마트가 고용한 인력 규모를 파악해보자.
3. 쿠팡·배달의민족 다음에 나타날 유통 기업의 모습을 상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