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敎學相長 (교학상장)
▶한자풀이
敎: 가르칠 교
學: 배울 학
相: 서로 상
長: 성장할 장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가 성장한다는 뜻
-《예기(禮記)》

중국의 오경(五經)은 유교의 대표적 다섯 개 경서로, 공자가 편찬 및 저술에 관계했다고 해 존중되는 《역경(易經)》 《서경(書經)》 《시경(詩經)》 《예기(禮記)》 《춘추(春秋)》를 가리킨다. 전통적인 중국 정신문화의 바탕을 보여주며 사서(四書: 논어·맹자·대학·중용)와 함께 한국의 사상과 학문에 미친 영향도 크다.

《예기(禮記)》의 학기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좋은 안주도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고, 참된 진리도 배우지 않으면 그 장점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배운 뒤에야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가르친 후에야 비로소 어려움을 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야 스스로 반성하고, 어려움을 알아야 스스로 보강할 수 있다. 그러니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敎學相長).”

교학상장(敎學相長)은 배우고 가르치면서 서로가 성장한다는 뜻이다. 가르침에도 배움이 있으니 교만하지 말라는 뜻도 담겨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우리 속담을 연상시킨다. 학문이 아무리 깊어도 가르치다 보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배우는 것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작가/시인
작가/시인
《논어(論語)》 자한(子罕) 편에 나오는 후생가외(後生可畏)도 함의가 비슷하다. 뒤에 오는 자는 젊고 기력이 왕성해 쉬지 않고 배우니 먼저 태어난 사람이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경(書經)》에 나오는 효학반(斅學半)도 교학상장과 뜻이 같다. 효반학은 은(殷)나라 고종(高宗) 때의 명재상 부열(傅說)이 한 말로 남에게 학문을 가르치는 일은 자신의 학문을 닦는 데에도 이익이 된다는 의미다. 부열이 군주에게 ‘학(學)’에 대해 훈고(訓告)하는 말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가르치는 것은 배움의 절반입니다(斅學半). 스스로가 실행하지 못하는 것을 가르치면 배우는 자가 듣지 아니하니, 가르치기 위해서는 스스로 수양을 쌓아야 합니다. 그러니 가르친다고 하는 것은 곧 자기가 배우는 것입니다(敎學相長).”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스승이며 누군가의 제자다.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敎學相長 (교학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