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득점보다 약점 파악이 우선…정시 지원가능 대학도 추려봐야
올해 고교 3학년 첫 전국모의고사가 3월 25일(목)에 치러진다. 단순히 교육청 모의고사(학력평가)라고 폄하해선 안된다. 고3 들어 본인의 전국 위치를 점검해볼 수 있는 첫 시험이며 연간 학습전략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이다. 우선은 3월 모의고사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수 자체보다 본인 약점 찾는 분석이 중요3월 학력평가는 고득점 여부보다는 결과 분석이 더 중요하다. 과목별로 어떤 문제유형에 취약한지, 개념학습이 부족한 단원은 무엇인지를 찾아 보완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결과 분석은 최대한 꼼꼼하게 모든 문항에 걸쳐 진행해야 한다. 틀린 문제뿐 아니라 맞힌 문제도 다시 자세하게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문항별 분석은 정오답 분석이 필수다. 특히, 국어와 영어처럼 지문 독해가 기본이 되는 과목은 효과가 좋다. 1번부터 5번까지의 선택지 중 정답은 왜 정답이고, 오답은 왜 오답인지 각각의 이유를 모두 찾는다. 이때 국어와 영어는 지문을 다시 독해하면서 시험 볼 당시 해당 선택지를 골랐던 이유를 다시 떠올려 보는 것이 좋다. 선택지를 고르는 과정에서 본인의 논리 전개가 어떠했고, 해당 논리가 정답풀이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면서 오답을 유인하는 함정에 빠지게 된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렇게 정오답의 이유를 모두 찾고 이해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자연스레 문제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수학은 아무리 간단한 계산문제라고 해도 풀이를 다시 꼼꼼하게 작성해보고 정답 풀이와 비교해보기를 권한다. 혹 정답을 맞혔다고 하더라도 풀이 과정에서 실수나 오류는 없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항별 정답률과 본인의 정오답 여부를 비교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력평가 성적표에는 문항별로 A~E까지 정답률이 표시돼 있다. A는 정답률 80% 이상, E는 정답률 20% 미만을 뜻한다. E에 가까워질수록 정답률이 낮다고 보면 된다. 정답률이 높은 A~C 등급에서 틀린 문항이 많다면 기본적인 개념학습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무리하게 욕심을 부려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기보다는 기본·예제 문제 중심으로 개념 학습에 우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시에서 강한 과목 조합 찾고 지원가능대학 1차 점검도 필요3월 학력평가 성적표에는 ‘기타 참고자료’로 본인의 과목별 조합에 따른 전국 백분위가 기재된다. 예컨대, 백분위 95라고 하면 본인 점수 아래 95%의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고, 본인은 상위 5%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성적표를 통해 ‘국+수’ ‘국+탐’ ‘수+탐’ ‘국+수+탐’ 등 다양한 과목별 조합에 따른 백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조합별 응시생 수와 조합해 계산하면 본인의 전국석차도 알 수 있다. 특히 ‘국+수+탐’ 백분위를 눈여겨봐야 한다. ‘국+수+탐’ 백분위 조합은 정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대입전략의 기초라 할 수 있다. 3월 학력평가는 재수생이 참가하지 않는 관계로 백분위 및 전국석차가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본인의 성적으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1차적으로 추려내는 작업은 필요하다. 이후 재수생이 참가하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거치면서 지원 대학 및 학과를 세밀하게 조정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3월 결과 분석 보충하며 내신기간에도 수능 학습 이어가야4~5월은 3월 학력평가를 통해 확인된 부족한 개념학습과 단원학습을 보충하는 데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올해부터 선택형 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는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에서 실수를 최대한 줄여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국어는 공통과목 점수 비중이 100점 만점에 76점, 수학은 100점 만점에 74점으로 공통과목의 출제 비중이 높다. 국어는 ‘문학’과 ‘독서’를 공통으로 치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에 응시한다. 수학은 수학Ⅰ·Ⅱ를 공통으로 치르고, ‘미적분’ ‘기하’ ‘확률과통계’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시험 본다. 학교별로 교과과정 편성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공통과목은 2학년 교과과정에 속한다. 아무리 늦더라도 3학년 1학기가 끝나기 전에는 공통과목에서 부족한 개념과 단원에 대한 학습이 마무리돼야 한다.
특히 이 기간은 학교별로 1학기 중간고사가 치러지기 때문에 수능학습과 내신학습 사이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학습계획을 촘촘히 세워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내신 대비는 최소 3주의 학습계획을 세워 벼락치기 공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 대비 첫 주차에 시험 범위를 1회 학습하고, 시험 대비 2주차에 기본·예제 풀이 중심으로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등 본인만의 학습 스타일에 맞게 주간, 일별 계획을 촘촘히 세우도록 한다. 이렇게 내신 대비 학습을 3주 이상 시간에 걸쳐 치우침 없이 분배해둬야 수능학습도 끊기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 내신 대비 때문에 수능 전체 학습량은 조금 줄어들어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학습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매해 수능 과목 간 난이도 큰 편차…국·수·영·탐 균형 잡힌 학습도 중요6월 모의평가까지 가는 과정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간 균형 잡힌 학습도 중요하다. 매해 수능 과목 간 난이도는 큰 편차를 보였다. 2021학년도 수능은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4점으로 수학 가·나형의 137점보다 높게 형성됐다. 2019학년도 수능도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국어 영향력이 가장 컸다. 하지만 2020학년도는 문과 학생이 치르는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으로 가장 높았다. 영어의 1등급 비율도 매년 요동쳤다. 2018학년도 절대평가 첫해 10.0%를 기록한 후 5.3%, 7.4%, 12.7%로 매해 큰 변화를 보였다. 탐구는 과목 간 난이도의 유불리 문제뿐 아니라 어떤 과목이든 1~2문제만 틀려도 2~3등급으로 주저앉는다. 국수영 성적이 우수해도 탐구가 결국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렇듯 매해 수능에서 과목 간 난이도 편차가 심한 상황에서 특정 과목에만 집중해 수능을 준비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일부 학생은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 충족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특정 과목 학습에 집중하는 학습전략을 고민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받아본 후 남은 기간을 고려해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할 문제다. 최소한 6월 모의평가까지는 국·수·영·탐 균형 잡힌 학습을 통해 영어 등급 및 국수탐 백분위를 끌어올려 정시 지원가능 대학의 수준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우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