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씨, 고대 행정학과 다니다 반수 결정
"공부량 부족해 조급… 규칙적인 생활로 불안 떨쳐내"
예상보다 어려운 문제에 당황…
"불수능이겠구나 생각하고 멘탈 관리"“반수를 하다보니 시험 준비 기간이 일반 재수생보다 짧았어요. 한 문제라도 확실히 풀자는 생각에 기출 문제 위주로 공부한 게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유일하게 전 과목 만점을 김선우 씨(19)가 밝힌 비결이다. 10일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기출 문제 학습을 완전히 끝내고 사설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어의 경우 문제를 단순히 풀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이해하고 다시 문제로 나온다면 어떤 식으로 출제될지,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동탄국제고를 졸업한 김씨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시전형으로 고려대 행정학과에 입학해 다니다 반수를 결심하고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에 들어가 2022학년도 수능을 준비했다. 지난 6월부터 수험 준비를 시작한 탓에 조급한 마음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그는 “작년 겨울부터 준비한 학생들보다 푼 문제나 공부량이 부족했다”며 “반수를 했으니 돌아갈 곳이 있지 않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이왕 결심을 했으니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해 보고 후회없는 결과를 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회고했다.
김씨가 택한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이었다. 그는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밤 12시30분에 잠드는 일과를 짜고 예외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학교 수업과 마찬가지로 50분을 공부하면 10분을 쉬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 독학은 어렵다고 생각했고, 통학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해 기숙 학원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막상 수능 당일 예상보다 어려운 문제지를 받아보고 당황했다고 했다. 김씨는 “1교시 국어 시간에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를 먼저 풀고 문학, 독서의 순으로 풀었는데 문학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며 “1교시는 멘탈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정도면 불수능이겠구나’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또 “수학도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다른 부분으로 넘어갔다 오는 식으로 마음을 관리했다”고 전했다.
올해 수능에서 유일한 전 과목 만점자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기쁘고 당황스러웠다”며 멋적게 웃었다. 그는 “수능 시험이 끝나고 가채점을 했을 때 틀린 게 없어서 놀랍고 동시에 뿌듯했다”며 “유일한 만점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쁘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관심이 쏟아져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에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자세한 진로는 정하지 않았지만 평소에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정부부처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남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nykim@hankyung.com
"공부량 부족해 조급… 규칙적인 생활로 불안 떨쳐내"
예상보다 어려운 문제에 당황…
"불수능이겠구나 생각하고 멘탈 관리"“반수를 하다보니 시험 준비 기간이 일반 재수생보다 짧았어요. 한 문제라도 확실히 풀자는 생각에 기출 문제 위주로 공부한 게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유일하게 전 과목 만점을 김선우 씨(19)가 밝힌 비결이다. 10일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기출 문제 학습을 완전히 끝내고 사설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어의 경우 문제를 단순히 풀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이해하고 다시 문제로 나온다면 어떤 식으로 출제될지,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동탄국제고를 졸업한 김씨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시전형으로 고려대 행정학과에 입학해 다니다 반수를 결심하고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에 들어가 2022학년도 수능을 준비했다. 지난 6월부터 수험 준비를 시작한 탓에 조급한 마음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그는 “작년 겨울부터 준비한 학생들보다 푼 문제나 공부량이 부족했다”며 “반수를 했으니 돌아갈 곳이 있지 않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이왕 결심을 했으니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해 보고 후회없는 결과를 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회고했다.
김씨가 택한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이었다. 그는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밤 12시30분에 잠드는 일과를 짜고 예외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학교 수업과 마찬가지로 50분을 공부하면 10분을 쉬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 독학은 어렵다고 생각했고, 통학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해 기숙 학원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막상 수능 당일 예상보다 어려운 문제지를 받아보고 당황했다고 했다. 김씨는 “1교시 국어 시간에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를 먼저 풀고 문학, 독서의 순으로 풀었는데 문학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며 “1교시는 멘탈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정도면 불수능이겠구나’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또 “수학도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다른 부분으로 넘어갔다 오는 식으로 마음을 관리했다”고 전했다.
올해 수능에서 유일한 전 과목 만점자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기쁘고 당황스러웠다”며 멋적게 웃었다. 그는 “수능 시험이 끝나고 가채점을 했을 때 틀린 게 없어서 놀랍고 동시에 뿌듯했다”며 “유일한 만점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쁘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관심이 쏟아져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에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자세한 진로는 정하지 않았지만 평소에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정부부처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남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