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인 두 여인이 소곤거렸다
고향 가는 열차에서
나는 말소리에 귀 기울였다
…(중략)…
두 여인이 잠잠하기에
내가 슬쩍 곁눈질하니
머리 기대고 졸다가 언뜻 잠꼬대하는데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말이었다
…(중략)…
한잠 자고 난 아기 둘이 칭얼거리자
두 여인이 깨어나 등 토닥거리며 달래었다
한국말로,
울지 말거레이
집에 다 와 간데이


“내선일체는 반도 통치의 최고 지도 목표이다. 내선일체는 서로 손을 잡는다던가, 형태가 융합한다던가 하는 그런 미적지근한 것이 아니다. 손을 잡은 것도 떨어지며 또한 별개가 된다. 물과 기름도 무리하게 혼합하면 융합된 형태로 되지만 그것으로도 안 된다. 형태도, 마음도, 피도, 육체도 모두 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중략)

위와 같은 목표를 실현한다는 명분 아래 일제는 민족 말살 정책을 추진하였고 이과정에서 학교와 관공서에서 한국어 사용을 금지하고 대신 일본어를 사용하게 하였다. 아울러 성과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강요하였다. (후략)


7~8세기 이후 동아시아에서는 각국의 정세가 안정을 이루며 교역도 크게 활발해졌다. 이 시기에는 국가나 정권을 초월하여 다양한 문화가 전파되고 상호 교류가 확대되었고 출신 지역을 떠나 타국에서 활동하는 인물이 많았다. (중략) 당은 유목 민족과 한족이 융합된 남북조 문화의 영향을 받아 귀족적이고 화려하면서도 개방적인 문화를 꽃피웠다. 수도 장안은 사막을 연결하는 비단길과 인도양을 지나 광정에 이르는 바닷길이 합류하는 동서 무역과 문화의 집결지이기도 하였다. 장안에는 학문적·종교적·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외국인 사신, 유학생, 유학승, 상인, 무인, 예술인 등이 체류하고 있었다. 크리스트교(경교),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와 문화가 교류되었다. 신라, 발해, 일본에서 온 사람들은 당의 문인, 서역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각자 고유의 종교와 생활양식을 가지고 집단으로 거주하였기 때문에 당은 마치 세계 문화의 경연장 같았다. 세계 각국의 종교와 문화가 당의 수도 장안을 중심으로 서로 교류하고 융화되었으며, 다시 인적 교류를 따라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동아시아 각국의 문화가 서로 닮아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2]

제시문 (마)에서 묘사된 두 여인의 ‘언어 사용’을 토대로 제시문 (라)에 나타난 융합 방식을 비판하고, 제시문 (바)의 논지에 근거하여 바람직한 융합 방식을 서술하시오. [40점, 540~560자] (2014년 모의 출제문제)

[해제]

우선 문제의 구조에 맞게 (마)에서 묘사한 언어사용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두 여인의 언어사용방식은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할 정도로 한국에 완벽하게 동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잠꼬대는 모국어로 말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무의식 기저에서 자신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게 합니다. 즉 언어 사용이 이중적입니다. 이러한 언어사용을 바탕에 둔다면 (라)와 같은 융합방식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항상 먼저 규정을 해 봅시다.

(마)의 언어사용방식 : 이중적 언어사용

(라)의 융합방식 : 강자 위주의 강제적 동화방식

그렇다면 (라)와 같은 방식을 취하는 것이 (마)를 바탕에 둘 때 왜 문제가 될까요? (객관식)

① 내면까지 융합하여 진정한 하나가 되지 못함
② 고유한 가치 (고유성, 소수의 정체성)를 없앨 수 있음
③ 내적 반발을 초래할 수 있음
④ 표면적으로는 통합하지만 잠재적 분열위험이 상존할 수 있음

이 중 ①③④ 는 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②는 답이 되지 못해요. 고유성이 없어지는 것은 (라)와 같은 일방적 동화정책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마)를 바탕으로 비판해야 하지요? (마)에서는 고유성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논제 조건에 의하면 오답입니다.

(바)는 문화 간 차이를 존중하고 공존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이는 바로 (라)에 대한 비판이 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답안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답안]

(마)의 언어 사용은 이중적이다.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할 정도로 한국에 완벽하게 동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동족 집단 내에서 원어를 사용하고 잠꼬대를 모국어로 말하는 모습은 무의식의 기저에서 자신의 고유성을 유지함을 알게 한다. 즉 여러 언어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때에 맞게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에 두면 (라)의 언어말살이나 창씨 개명과 같은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의 문제는 분명하다. 이 방식은 내면까지 융합한 참된 하나를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내적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충분히 여러 언어가 공존하면서도 사회를 지속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말살시키려는 방식은 오히려 (라)의 언어사용처럼 평화롭고 안정적인 상황을 요원하게 만들 것이다. 즉 사회분열과 저항의 잠재적 위험이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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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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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에 대해 (바)의 사례는 융합의 바람직한 방향을 알려준다. (바)에 따르면 진정한 융합이란 문화 간 차이를 존중하는 개방적 태도를 견지할 때 실현된다. 이는 각자의 정체성을 인정하면서 문화의 외연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고유성과 보편성이 공존하는 풍요의 문화를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