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길라잡이
알면 쓸모있는 금융이야기
(3) 공모주
알면 쓸모있는 금융이야기
(3) 공모주
![금융위원회는 18일 개인의 공모주 배정물량 확대를 위한 '기업공개(IPO)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9월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게임즈 공모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011/AA.24309756.1.jpg)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증권시장에서 이미 거래되는 주식을 사는 것이고, 다른 방법으로는 회사가 대규모 자금조달 등을 위해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주식이 증권시장에서 공식 거래될 수 있도록 등록하는 것)할 때 발행하는 주식을 살 수도 있다. 이때 회사는 50인 이상 일반인을 상대로 주식취득 청약(신청)을 받는데 이를 ‘공개 모집(공모)’이라고 하며, 해당 주식을 ‘공모주’라고 부른다.
투자자 사이에서 공모주 인기가 높은 이유는 일반적으로 공모가격이 해당 주식의 상장 후 예상가격보다 낮게 책정되므로 투자자는 공모주 상장 후 주식가격과 공모가격의 차이만큼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 2만4000원에 공모를 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6만2400원까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같이 상장 후 높은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공모주에는 많은 투자자가 청약을 하려 하므로 청약 경쟁률(청약한 주식수 대비 발행예정 주식수 비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으며,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1524 대 1,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60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것은 카카오게임즈를 1524주 취득하겠다고 신청한 투자자에게 실제로는 단 1주의 주식만 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공모주는 청약 경쟁률에 따라 안분되므로 많은 수의 공모주를 청약한 투자자일수록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게 된다. 공모주를 배정받으면 항상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금융감독원
학교금융교육팀](https://img.hankyung.com/photo/202011/AA.24174385.1.jpg)
공모주의 증권시장 상장 첫날 최초가격(시초가)은 공모가격의 90~200% 범위내에서 결정되며, 당일 중에는 시초가의 ±30% 범위내에서 거래된다. 둘을 종합하면, 공모주의 상장일 주식가격은 공모가격의 최하 63%(= 90%×70%)에서 최대 260%(= 200%×130%) 범위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가령, 공모가격이 1만원인 경우 상장 첫날 주식가격은 6700~2만6000원 사이에서 거래되므로 상황에 따라 첫날에 1만6000원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3300원의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참고로 최근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9일부터 한 달간 상장된 10개 공모주 가운데 6개는 주식가격이 공모가격보다 낮아 공모주라고 무조건 청약하는 것은 합리적인 투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공모주 청약 결정 시 도움되는 정보는공모주 청약 여부를 확실히 결정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은 안타깝게도 없다. 다만, 법상 회사가 공개하도록 되어 있는 각종 정보들을 잘 활용하면 공모주 청약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접속하여 회사명과 검색기간을 설정한 후 발행공시를 선택하여 조회하면, 회사의 ‘투자설명서’를 볼 수 있다. 투자설명서는 공모주 발행회사와 발행조건에 관한 중요 정보를 기재한 서류로 공모와 관련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공모가격 산정근거(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 - Ⅳ. 인수인의 의견내(內))’는 공모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데, 가령 적정수준보다 높게 공모가격이 결정된 경우 상장 후 주식가격의 하락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Ⅰ.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일반사항-공모가격 결정방법내)’에는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내역, 경쟁률, 신청가격 분포 등의 정보가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전문가인 기관투자자들에게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경우 상장 후 주식가격도 공모가격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투자설명서에는 공모주 청약에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 있으므로 공모주 청약을 할 계획이 있는 경우 사전에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최근 3년간 신규상장 공모주들의 평균 연수익률은 9.6%로 상장주식들의 평균 연수익률(7.7%)을 웃도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개별회사에 따라서는 손실을 기록한 공모주도 많이 존재한다. 따라서 막연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무작정 공모주 청약에 뛰어들기보다는 해당 회사에 대해 많은 정보를 모으고 충분히 분석한 후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NIE 포인트① 회사들은 왜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할까.
②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격은 13만5000원인데 상장 첫날 거래될 수 있는 주식 가격의 범위는 어떻게 될까.
③ 공모주에 투자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