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길라잡이
알면 쓸모있는 금융이야기
(1) 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
은행에 가보면 '신용대출 최저 △.△%'와 같이 금리를 기준으로 홍보하는 문구를 볼 수 있다. 금리는 돈의 이자율을 나타내기 때문에 저축할 때는 높은 금리를 받고, 대출할 때는 낮은 금리로 빌리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면 이 금리들은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금리에도 적용되는 수요공급의 법칙
알면 쓸모있는 금융이야기
(1) 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

그러나 금리가 수요공급에 의해서만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은행에서는 수요공급의 원칙과 함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정한다. 먼저 예금금리의 경우 각 은행은 한국은행이 공표하는 기준금리, 은행의 자금 보유 상황, 마케팅 등 영업정책,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한다. 일부 예·적금 상품은 ‘우대금리’ 요건을 정해놓고, 해당 요건을 충족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높은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여러 은행을 이용하기보다 주거래은행을 정해 집중적으로 거래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비대면 채널 전용상품에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예·적금 상품 가입 시 각종 혜택을 확인한 뒤 가입해야 한다. 대출금리는 어떻게 정해질까

아울러, 실제 은행에서 돈을 빌리게 되면 은행 이용실적, 점포별 자체 조정금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금리가 조금씩 다른데, 이렇듯 정해진 금리에서 가감되는 부분을 가감조정금리라고 한다. 최종적으로 대출금리는 조달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한 것에 가감조정금리를 반영해 결정하게 된다.
흔히 한국은행이 공표하는 기준금리가 인상돼 대출금리는 상승하는데 예금금리가 그대로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는 대출의 경우 상당 부분이 변동금리 대출로 시장금리 변동이 대출금리에 빠르게 반영되지만, 예금의 경우 보통 고정금리여서 기준금리 인상과 상관없이 금리가 일정해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영끌과 빚투'로 돈 빌렸는데…신용대출 금리 오름세‘영끌과 빚투’
올해 금융권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영끌은 ‘영혼을 끌어모아 자금을 마련한다(주로 대출)’란 뜻이고, 빚투는 ‘빚내서 투자한다’는 의미다. 올들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3040’세대 직장인들이 영끌 대출을 받아 부동산 매수에 뛰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자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 주식매수에 나섰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활황세를 이끈 건 신용대출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용대출은 담보없이 개인의 신용만으로 금융회사에서 내주는 대출이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3868억원으로 9개월 새 30조원 가량 늘었다. 자산시장의 거품이 꺼진다면 빚을 내 투자한만큼 추가 손실을 입는다. 올 들어 계속 떨어지던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농협은행의 ‘신나는직장인대출’ 최저 금리가 지난달 22일 기준 연 2.09%로 한달 전(연 1.90%)에 비해 0.19%포인트 오르는 등 5대 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최저금리(개인신용등급 1등급 기준)는 한 달 새 연 0.11~0.19%포인트 상승했다.
김대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daepun@hankyung.com NIE 포인트① 은행들의 은행인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과 경기변동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② 금리 상승기에 고객 입장에서 변동금리 대출 상품과 고정금리 대출 상품 중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
③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이며,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