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춰지는 학사 일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처음 전국 모든 초·중·고교가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2주 연기돼 12월 3일 치러진다.고3과 중3이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을 한 데 이어 고1·2와 중1·2는 16일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학교를 가지 않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으로 온라인 강의가 이뤄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출석을 점검하게 된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화상 수업을 하며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EBS 강의 등 이미 제작된 녹화 강의를 활용한 수업이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과제로 수업을 대체하는 방식을 뜻한다. 다만 수업 시간은 기존 오프라인 수업시간(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에 준하는 학습량을 확보하도록 했다.
쌍방향 수업은 수행평가도 가능
교육부는 등교 개학 시점은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감염병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등교 개학 시기를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4월 말부터는 오프라인 수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원격으로 수업을 하더라도 평가는 출석 수업이 재개된 뒤 시행하라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통상 1학기 8주 정도 지나면 중간고사를 봤지만 올해는 수업일수를 다소 축소해서 6~7주 만에 중간고사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출석 수업이 이뤄진다는 것을 전제로 올해 중간고사는 지난해 4월 말~5월 초보다 1~2주 늦춰진 5월 중순 이후에 치러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학생의 수업 태도를 학생부에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고, 수업 시간에 수행평가도 할 수 있다.
여름방학도 7월 말~8월 초에서 1~2주 늦춰지고 방학기간도 예전의 3주에서 2주 이내로 줄어들 전망이다.
수능 난이도 조절될 수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기존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됐다.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수시를 지원할 때 필요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기존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16일 미뤄졌다. 올해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은 9월 7~11일에서 9월 23~29일로 2주가량 연기됐다. 수시 합격자 발표일은 13일 늦춰진 12월 28일이다. 정시 지원을 위한 수능 성적표는 12월 23일 배부될 예정이다. 정시 원서 접수 기간은 12월 26~30일에서 내년 1월 7~11일로 조정됐다.
3월 12일로 예정됐던 ‘3월 학력평가’는 오는 24일 실시한다. 교육청 주관의 학력평가 등은 당초 예정일보다 2주 연기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문제가 나타나면 수능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할 계획이다.
박종관 한국경제신문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