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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723호 2021년 9월 27일

과학이야기

[과학과 놀자] 일부 화학물질, 호흡곤란 등 부작용 불러…안전성 확보 힘써야

일상생활 중 반드시 필요한 의식주 속에는 우리도 모르게 노출되고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생활 속 화학물질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생글 학생의 아침 일과를 간단히 살펴보자. 생글이는 기상 후 등교 전 양치(향균제: 트리클로산, 보존제: 파라벤류)를 하고, 간단하게 아침 식사로 프라이팬(코팅제: 과불화화합물)에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 먹었다.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유기용제: 유기염소화합물) 맡겼던 옷을 꺼내 입고 집을 나선 생글이는 문방구에 들러 학용품(필통: 폴리염화비닐, 지우개: 프탈레이트, 향료·접착제: 유기용제)을 구입한 뒤 영수증(비스페놀류)을 받았다.간단하게 정리한 아침 일과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의식주 활동을 통해 여러 가지 화학물질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10만 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하루 동안 인간은 최대 200여 종의 화학물질에 노출된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된 화학물질은 인체에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한다. 일반인도 일상생활 속 화학물질에 대한 경계심이 어느 정도 형성됐고, 일각에서는 경계심을 넘어 화학물질의 공포증인 ‘케모포비아’ 현상까지 야기되고 있다. 유해한 화학 제품군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대체재 개발이나, 화학물질 노출에 따른 인체 유해성의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각종 화학물질의 공해 속에서 우리 삶의 안전이 보장될 것이다.
인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
산업 발달로 다양한 화학물질의 합성이 가능해지고, 이전에 사용되던 천연제품보다 훨씬 기능적으로 우수한 산업 제품이 쏟아지면서 이들 제품은 우리 생활 속에 편리한 이점을 제공해왔다. 세계적으로 10만 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하루 동안 인간은 최대 200여 종의 화학물질에 노출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이런 이점들이 존재하는 반면 어느 순간 우리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야금야금 노출된 화학물질은 인체에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물질 중 하나인 플라스틱을 예로 들어보면, ‘PVC(폴리염화비닐)’의 경우 학용품, 장난감 같은 어린이용품에서부터 가정 내 바닥재와 벽지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 염화비닐이 국제암연구소에서 분류한 발암성 물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PVC뿐만 아니라 플라스틱류 가공에 주로 사용되는 가소제인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생식 독성 및 발달 독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신경과 행동 장애 원인의 10%가 화학물질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유럽연합(EU)에 따르면 유아기 때부터 화학물질에 오래 노출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화학물질의 노출은 각 개별물질에 의한 노출도 인체에 위협을 가할 수 있지만, 더욱 주의해야 할 부분은 다양한 화학물질이 동시에 인체에 노출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실제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양상은 각 단일 화학물질이 아닌, 여러 가지 화학물질에 동시 노출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므로 사람을 중심으로 실제 화학물질 노출에 의한 유해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화학물질의 복합 노출평가에 대한 위해성을 평가해야 하며,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나 미국 환경보호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서는 이미 이런 복합 노출평가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이런 생활 속 화학물질 노출의 또 다른 특징은 낮은 농도의 화학물질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사실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낮은 농도의 화학물질에 노출돼 불편감이나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다중 화학물질 민감증’이라 불리는 비특이적인 증후군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석유제품이 만들어낸 환경 질환의 한 형태로, 화학적으로 면역계에 손상이 생겨 발병할 수도 있다. 또 특정 화학물질에 민감화된 이후 아주 소량의 동일한 특정 화학물질에 접촉했을 경우 심각한 신체적 증상과 함께 발병할 수도 있다. 바로 옆 사람의 향수 냄새나 샴푸 냄새를 맡자마자 호흡곤란과 함께 현기증이 느껴진다면? 마치 농담 같은 이런 설정이 상상이 아니라, 실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연구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지 않아 정확한 원인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분명 이것은 석유화학 문명이 만들어낸 ‘환경 공해병’이라고 칭할 수 있다.
정확한 유해성 평가와 대체재 개발 힘써야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 ‘살충제 달걀 사건’ ‘생리대 발암물질 이슈’ 등 굵직한 뉴스들이 터지면서 일반인도 일상생활 속 화학물질에 대한 경계심이 어느 정도 형성됐고, 일각에서는 경계심을 넘어 ‘케모포비아’ 현상까지 야기됐다. 케모포비아란 화학을 의미하는 ‘케미컬(chemical)’과 혐오를 뜻하는 ‘포비아(phobia)’가 합쳐진 말로,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증을 이른다.

케미포비아는 생필품, 먹거리 등에 포함된 각종 화학물질이 인체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걱정에서부터 비롯된 현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15%가 생활 화학제품에 불안을 느끼는 케모포비아 잠재군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화학물질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지만 유해하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기존에 알려진 유해한 화학 제품군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대체재 개발이나, 화학물질 노출에 따른 인체 유해성의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각종 화학물질의 공해 속에서 우리 삶의 안전이 보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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