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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720호 2021년 8월 30일

Cover Story

[커버스토리] "메타버스가 뭐냐"는 질문이 대입면접서 나온다면?


메타버스를 버스(bus)의 한 종류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매일 16억 명이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한 사람이 평생 동안 봐도 다 보지 못할 유튜브 동영상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반도체 정보처리 속도가 무어의 법칙을 따르는 ‘가속의 시대’에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것들을 제대로 알고 있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아는 대로 답해보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대입 면접에서 충분히 나올 만한 주제이니까요.

메타버스는 컴퓨터, 스마트폰, 인터넷, 인공위성 등 디지털 기술이 창출해낸 새로운 세상을 대변합니다. 이 세상이 조금씩 성장, 진화해오다가 21세기 들어서 일정 궤도에 올랐습니다. 메타버스라는 새 용어는 가상이나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이 지구에 우리가 매일 부대끼며 사는 현실의 세계가 있고, 디지털 미디어들이 만들어내는 가상의 세계, 즉 메타버스의 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메타버스의 세계는 현실의 세계와 달리,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인해 진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4개의 세계를 보면 그 속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의 세계입니다. 몇 해 전에 유행한 포켓몬 잡기가 대표적입니다. 현실의 배경 위에 포켓몬이 나타나서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증강현실이라는 개념은 1990년대 후반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자동차 앞유리에 길 안내 이미지가 뜨는 것, 책에 있는 표시를 휴대폰으로 찍으면 책 위에 움직이는 동물이 나타는 것도 증강현실에 해당합니다. 이런 것에 시청각 효과를 강화하면 증강현실은 판타지를 만들어냅니다.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한 등장인물이 눈에 증강현실 렌즈를 끼고 게임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나요? 그것도 증강현실의 한 종류입니다. 현실과 기술이 접목되면 현실과 가상이 하나가 되는 세계를 만들어내겠지요? 이 기술이 계속 진화 중입니다.

다음이 라이프로깅(lifelogging)의 세계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현재 많이 즐기고 있는 세계입니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올리거나, 새로 산 옷을 올리거나, 몸짱 프로필 사진을 올리는 것이 라이프로깅입니다.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브이로그에 올리는 것도 해당합니다. 자기 삶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텍스트, 사진, 동영상으로 올리고 공유하는 세계입니다. 이 세계에서 개인들은 현실의 나를 거의 같거나 매우 다르게 그려놓습니다. 얼짱 각도로 사진을 찍거나 얼굴보정 앱으로 눈, 코, 입의 모습을 바꿉니다. 현실의 나와 다른 가면을 쓰고 이 세계에 등장하는 것이죠. 가면을 뜻하는 가상의 내 ‘페르소나’에 친구들은 속을지 모릅니다.

세 번째 세상이 바로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거울(mirror) 세계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들은 현실 세계에 존재합니다. 이제 이 세계는 휴대폰에 그대로 옮겨와 있습니다. 식당에 직접 가지 않고 전화하지 않고 배달앱을 통해 주문합니다. 주소와 메뉴를 전화로 불러주지 않아도 되죠. 거울의 세계는 현실세계에다 효율성과 확장성이 더해진 겁니다. 후기를 보고 살지 말지를 정하기도 하죠. 구글 어스와 네이버 맵도 거울 세계에 해당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놀이터에 나가서 모래쌓기를 하지 않습니다. 2011년 선보인 마인크래프트는 레고 같은 네모 블록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놀이입니다. 마음에 안 들면 부셔서 다시 만들면 되죠. 실제 대학 캠퍼스와 똑같은 모습을 한 캠퍼스도 마인크래프트 플랫폼 안에 구현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언택트 시대에 이곳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겠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집 정보를 그대로 옮겨놓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직접 가보지 않고서도 말이죠. 현실의 실험실과 똑같은 실험실도 메타버스 세계에 구현해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이 가상(virtual) 세계입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입니다. 현실과 완전히 다른 시대, 배경, 제도 등을 구현해 놓은 세계입니다. 아바타를 통해 놀고, 탐험하고, 소통하고, 경제활동을 통해 성취합니다. 온라인 게임은 대표적인 가상 세계입니다. 현실의 야구, 축구가 아니죠. 리니지,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세컨드라이프 속으로 들어와야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2004년 등장한 로블록스라는 플랫폼 안에 새로운 가상세계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이 즐기게 하면서 돈을 벌기도 합니다. 온라인 게임시장은 국내에서만 15조원을 넘습니다. 10조원 정도인 커피시장보다 큽니다.

메타버스의 세계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진화 중입니다. 양자 컴퓨팅기술이 현실화한다면 가짜가 진짜 같고 진짜가 가짜 같은 세계를 ‘창조’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런 수준에 오르면 인간은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를 넘어 신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이지요. 신이 되려는 인간, 즉 유발 하라리가 말한 호모 데우스(Homo Deus) 말입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
① 메타버스라는 말이 언제부터 등장했는지를 알아보고 뜻을 명확하게 기억하자.

② 메타버스가 심리학자 구스타프 융이 말한 ‘페르소나’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를 연구해보자.

③ 메타버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세계로 구성됐는지를 정리해보자. 또 자기가 만들고 싶은 가상세계가 있는지를 친구들과 얘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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