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슨 이어 베이조스도 우주선 타고 '신세계' 체험
우주산업 뛰어든 민간기업…1조弗 시장 선점 경쟁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12일 자신이 세운 우주 기업 버진갤럭틱의 우주선을 타고 4분간 우주의 무중력을 체험하고 돌아온 데 이어 20일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블루오리진의 로켓으로 우주를 다녀왔습니다. 다음달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민간인만 태운 우주선으로 지구 선회 관광에 나서기로 하는 등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우주 개발(혹은 탐사)은 그동안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해왔습니다. 달에 사람을 보낸 데 이어 화성 목성 등 태양계 행성을 탐사하는 무인(無人) 우주선을 발사해 행성의 토양이나 대기 등을 조사해왔죠. 발사체(로켓)를 자체 기술로 우주로 내보내는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유럽연합(유럽우주항공국(ESA)) 등 몇 개 나라에 불과합니다. 사람을 태운 유인 우주선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개국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주 개발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그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주 개발에 들어가는 돈의 일부만 돌려도 더 많은 국민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하거나 아프리카 등 굶주림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논리죠. 달 등 위성이나 행성에 대한 소유권 논란도 분분했죠.

하지만 민간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우주산업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대형 항공기에 우주선을 실어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뒤 로켓을 점화하거나(버진갤럭틱) 발사체를 지구에 착륙시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은 순자산이 500만달러(약 57억원)가 넘는 전 세계 우주여행의 ‘잠재적 수요자’ 240만 명 가운데 39%가 표 한 장에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 이상 낼 의향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위성산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궤도(지상 200~2000㎞) 위성을 띄워 ‘우주인터넷망’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머스크가 2019년 본격화한 ‘스타링크’가 대표적입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우주여행과 위성통신 등 우주산업이 지난해 3500억달러에서 2040년에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인류는 나아가 우주에 대한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4, 5면에서 우주로 나가는 인류와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더 알아봅시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