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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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내 삶을 자본축적과 연관지어 보는 기회
‘자본’은 경제학에서 ‘축적된 부’를 뜻한다. ‘많은 양의 화폐나 토지·공장과 같은 생산의 밑거름이 되는 수단’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리해도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고, 자본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자본에 관한 많은 책이 나와 있는데, <자본이 어려운 당신에게>는 바로 우리 옆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예로 들어 자본을 쉽게 풀이해준다.경제학 박사로 자유기업원 원장과 한국기독교경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승노 저자는 <금융지식으로 부자되기> <자본주의의 꽃, 기업> <환경을 살리는 경제개발> 등 경제를 쉽게 풀이한 서적을 다수 펴냈다.<자본이 어려운 당신에게>는 총 4장으로 구성되는데, 제1장 제목인 ‘자본과 친해져야 발전한다’가 저자의 의중을 대변한다. 서문에서 “당신이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면, 그리고 당신의 가족과 이웃이 풍요를 누리게 하고 싶다면 자본과 친해지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한다. 이유는 자본이 “인간을 자유롭고 풍요롭게, 시간을 시간답게, 공간을 공간답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를 내려면 ‘의미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자본이 어려운 당신에게>를 제대로 읽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의미 있는 역할이라 할 만하다.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고비마다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이때 중요한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자본의 속성’과 ‘자본 축적의 이점’에 대해 논하는 <자본이 어려운 당신에게>는 선택의 순간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자본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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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행에서 얻은 지혜, 인류에게 선사하다
교통체증도, 신호등도 없는 하늘을 질주하는 비행기야말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다. 100년 전에는 어땠을까. 비행기 조종사가 주인공인 〈인간의 대지〉 속 비행기는 덮개도 없는 데다 기계장치들도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동력 비행기의 모든 조건을 최초로 충족시킨 것은 미국인 라이트 형제가 1903년에 날린 플라이어(Flyer) 1호다. 〈인간의 대지〉는 비행기가 하늘을 난지 36년 만에 나온 소설이다. 생텍쥐페리가 ‘휴머니즘’이라는 주제로 짧은 글을 여러 편 발표하자 〈좁은 문〉의 작가 앙드레 지드가 “그것들을 한데 모아 장편소설로 발전시키라”고 강하게 독려해 탄생했다.생텍쥐페리가 9세 때인 1909년, 루이 블레리오가 영국해협을 비행기로 횡단하는 데 성공하자 프랑스인은 열광에 빠졌다. 마침 생텍쥐페리가 사는 생모리스 인근에 비행장과 조종사 양성학교가 들어섰다. 12세 때 조종사가 태워준 비행기로 짧은 비행을 맛본 생텍쥐페리는 사립 비행학교에서 비행을 익혔다. 첫 단독비행에서 착륙 이상과 엔진 화재를 겪은 그는 1922년 르부르제 지방의 전투 비행대로 배속되었다. 이듬해 비행기 추락으로 두개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그는 늘 비행기와 함께했다.1944년 7월 31일 비행기를 타고 이륙한 생텍쥐페리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시신도 비행기의 잔해도 발견되지 않았다. 독일군 정찰기에 의해 격추되어 니스와 모나코 사이에 있는 앙주만 인근 해안 어딘가에 추락했을 것으로 추측할 따름이다. 비행기 조종사이자 작가매우 드문 조합인 ‘비행기 조종사이자 작가’인 그는 비행기를 조종하며 겪은 경험을 세심하게 다듬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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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각오'로 희망을 향해 돌진한 女전사
서진규의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가 출간 23년 만인 2022년 11월 〈다시,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로 돌아왔다. 서문을 추가해 다시 낸 이 책이 밀리언셀러 〈세이노의 가르침〉 첫 장 첫 글에 소개되면서 더욱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삶을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 20년 넘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비결은 뭘까. 책 제목대로 저자가 많은 사람의 가슴에 ‘희망의 증거’가 되어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리라. ‘흙수저’보다 더 낮은 ‘진흙바닥 수저’라고 자신을 규정한 서진규 저자의 삶은 어떻게 수많은 이의 희망으로 떠올랐을까.1948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제천에서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엄마를 돕느라 새벽 5시에 기상해 밤까지 집안일을 해야 했다.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 부모를 졸라 서울로 유학, 풍문여고에 진학한다. 영어 잡지를 돌리고 가정교사까지 하면서 어렵게 공부했지만, 돈이 없어 대학 대신 가발 공장에 취직한다. 가발을 제대로 못 만들어 퇴짜만 맞다가 골프장 캐디로 일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영어학원을 다녔다. 그러다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한 후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던 차에 “미국에서 가정부를 구한다”는 말에 미국행을 결심한다.2년 만에 나온 비자를 손에 쥐고 1971년 미국으로 떠난 그는 타고난 성품대로 성실히 일하다 첫눈에 반한 남자와 결혼한다. 하지만 무능력한 데다 네 살 난 딸이 있던 남자는 폭력적이었다. 그런 남자를 피해 도피처로 선택한 것은 군 입대였다.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유능한 아내를 돕지는 못할망정 열등감을 느껴 자주 분노하고 손찌검한 그 남자와는 결국 이혼했다.최우수 미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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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한 인생, 마침표 없는 문장으로 그려
노르웨이의 작가이자 극작가인 욘 포세는 2023년 64세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0명의 살아 있는 천재들’ 리스트 83위에 오른 욘 포세는 소설뿐 아니라 시, 아동서, 에세이, 희곡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쓰고 있다. 그의 연극은 전 세계에서 수천 번 이상 공연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욘 포세의 대표작 <아침 그리고 저녁>은 130페이지여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다만 담긴 이야기는 진중하고 의미 있어 여운이 길게 남는다. 마침표 없는 문장이 이어지다가 군데군데 잠시 휴식하라며 쉼표를 흩뿌린 독특한 소설이다.소설은 짧은 1부 탄생의 아침과 긴 2부 죽음의 저녁으로 구성된다. 1부는 올라이의 아들이 태어나는 광경을 담았다. 올라이는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따서 아이를 ‘요한네스’라고 부르기로 결정한다.2부는 요한네스가 “잠에서 깨어나 뻣뻣하고 찌뿌듯한 몸으로 오래 거실 옆방의 커튼으로 가려놓은 침대”에 누워 생각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요한네스는 오늘 무얼 할까 생각하다 그리 나쁠 것 없는 형편인데 불평하지 말자고 자신을 다독이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때 몸이 몹시 가벼워 완전 풋내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몸을 굽힐 때 통증도 전혀 없어 이상한 생각이 든다. 간단히 요기하고 창고와 다락을 둘러본 후 배를 살펴보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늙는다는 건 고약한 일이야해변에서 평생 서로의 머리를 다듬어주며 친분을 쌓은 페테르를 만난다. 어찌 된 셈인지 페테르의 길게 자란 머리가 하얗게 센 상태다. 7명의 자녀를 키울 때 수선비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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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과 독일 귀족…두 소년의 슬픈 우정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600만 명 이상 학살한 사건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비극으로 꼽힌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을 비롯해 홀로코스트를 다룬 소설이 지금까지 많이 발표되었다. 1930년대 초 독일 서남부 지방이 배경인 <동급생>은 유대인 혐오가 시작된 시점을 그린 후 30년이 지난 시점을 짧게 전하며 엄청난 감동을 안겨주는 소설이다.<동급생>의 작가 프레드 울만은 1901년 독일 중산층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히틀러가 집권한 후 1933년 독일을 떠나야 했다. 프랑스로 망명한 그는 그림으로 생계를 이어갔고, 1935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영국으로 가서 런던에 정착해 생활하다가 1985년에 세상을 떠났다.<동급생>은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묘사하려는 상황에 딱딱 들어맞도록 정교하게 서술”한 것으로 유명한데 관찰력이 예민한 화가의 눈이 “간결하고 정확한 묘사”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이 뒤따른다. 전 세계 2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된 <동급생>은 현대 고전으로 꼽히며, 매년 유럽에서 10만 권 이상 판매되고 있다. 우아함을 풍기는 귀족 소년소설은 “그는 1932년 2월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로 시작한다. 카를 알렉산더 김나지움에 다니는 16세 소년 한스 슈바르츠는 친구를 한 명도 사귀지 않았지만 ‘그라프 폰 호엔펠스, 콘라딘’이 전학해 오자 마음이 달라진다. 백작임을 나타내는 ‘폰’이라는 글자에 걸맞게 ‘우아함’을 풍기는 그 아이의 모든 것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유대인 의사의 아들이자 랍비의 손자인 한스는 콘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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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13명을 치우침 없이 사실에 근거해 기록
건국 75년이 된 대한민국은 13명의 대통령이 통치하는 동안 세계에서 손꼽힐 만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 K-팝이 세계 청년문화를 이끌고, 삼성 휴대폰이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3위에 올라섰고, 누리호 발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우주 강국 대열에 들어섰다.각종 수치가 선진국임을 증명하지만, 대통령들의 잘못된 면만 부각하면서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말도 떠도는 실정이다. 제대로 알지 못해, 왜곡된 사실로 인해,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대학교수, 교사, 공인회계사, 변호사로 구성된 17명의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 저자들은 “되돌아보며 욕만 해대는 음울한 역사관”에서 벗어나 “밝고 찬란한 미래를 자신만만하게 개척하려는 늠름한 역사관”을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570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은 총 5부와 부록으로 구성된다. 1부 들어가기, 2부 개념 바로 세우기, 3부 ‘대한민국 이전의 사회’에 이어지는 4부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이 가장 관심을 끈다. 과거 대통령들의 공과를 가감 없이 기록했기 때문이다.각 대통령의 경제 공적‘경제 공적’ 위주로 본다면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농지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룬 이승만 대통령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고 미국으로부터 총 27억 달러의 경제 원조를 받아 폐허 같은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애썼다. 1959년에 원자력원을 창설하고 원자로 공사 기공식을 거행한 지 3년 만에 원자로의 정상 가동이 시작됐다. 6년제 의무교육과 문맹퇴치운동, 국비 유학생 제도 도입 등 교육혁명도 이뤄졌다.박정희 군사정권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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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타고 오롯이 살아나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윌리엄 골딩 <파리대왕>,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등 노벨문학상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할 때마다 노벨문학상은 남의 나라 일인 줄만 알았다. 10월 10일 저녁 8시, 스웨덴 한림원에서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사우스 코리아, 한강!”이라고 발표하자 대한민국 사람들은 놀라서 환호성을 질렀다.욘 포세는 64세(2023년), 아니 에르노는 82세(2022년),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72세(2021년), 루이즈 글릭은 77세(2020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니 53세의 한강 작가는 시간이 좀 더 지나서 받을 것으로 다들 예상했다.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신드롬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상 사흘 만에 한강 작가의 책이 70만 부 넘게 판매되었으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부터 19위까지 모두 한강 작가의 작품이 차지했다. 작가가 먼저 읽기를 권한 작품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의 작품 중 <소년이 온다>가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희랍어 시간> <디 에센셜: 한강> <여수의 사랑> <검은 사슴> <내 여자의 열매>가 뒤를 이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의 작품 중에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를 특별히 비중 있게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한강 작가는 “어떤 작품을 가장 먼저 읽는 게 좋겠냐”는 질문에 “작가는 자신의 최신작을 좋아한다”며 2021년에 출간한 <작별하지 않는다>를 권했다. 1947년을 기점으로 1954년까지 벌어진 제주 4·3사건이 배경이어서 1980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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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로 변해가는 소년들…문명은 유지될 것인가
올해로 발간 70주년을 맞은 <파리대왕>은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힌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골딩의 대표작으로 <타임> 선정 현대 100대 영문 소설,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BBC 선정 ‘세상을 바꾼 100대 소설’,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등에 올랐다.<파리대왕>은 스티븐 킹, 이언 매큐언, 말런 제임스, <헝거 게임> 시리즈 작가 수잔 콜린스, 시인 벤 오크리 등 수많은 작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무인도에 표류한 소년들이 역경을 뚫고 구출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산호섬> <15소년 표류기> 등 여러 작품이 있지만 <파리대왕>이 특히 각광받은 이유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원조로 인간 본성을 제대로 녹여낸 덕분이다.1911년 영국 콘월주에서 태어난 윌리엄 골딩은 옥스퍼드 대학의 브레이스노즈 칼리지에서 자연과학과 영문학을 공부했다. 대학 재학 중 서정시 29편을 묶은 첫 책 <시집>을 출간한 그는 해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후 교사로 일하며 쓴 첫 소설이 바로 <파리대왕>이다.무인도에 표류한 소년들요즘 세계가 전쟁 소식으로 어수선하다. 하루아침에 고향을 떠나 피란지에서 불안한 삶을 사는 이들의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 가운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내 우리에게 여러 피해를 주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도 심각할 정도로 몰아닥치고 있다.비행기 추락으로 무인도에 표류한 <파리대왕>의 소년들처럼 느닷없는 상황이 언제 닥칠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가장 먼저 등장한 12세 금발 소년 랠프는 매우 낙관적이다. 아름다운 섬 풍경에 “멋있다!”라는 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