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록하트 <우리는 거짓말쟁이>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감성적 문체, 강렬한 반전…"스포일러 절대 금물"](https://img.hankyung.com/photo/202503/AA.39884153.1.jpg)
감성적 문체, 강렬한 반전, 인간관계를 다룬 스토리에 힘입어 미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많이 읽는 소설로 자리 잡았고, 미국 여러 학교의 추천 도서 목록에도 올랐다.
특히 2021년경 틱톡 북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로 떠올라 다시 베스트셀러 차트에 복귀했으며, 아마존 프라임타임 TV 시리즈 방영도 앞두고 있다. 그 열기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2017년 출간에 이어 2024년 재출간되었다.
미국 작가 E. 록하트는 소설가이자 동화작가로 청소년 소설 시리즈 <남자 친구 리스트> 외 세 편의 소설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2008년 <프랭키 란다우뱅크스의 불명예스러운 역사>로 마이클 L. 프린츠상과 시빌스 청소년 문학상을 받으며 정상급 소설가 대열에 합류했다.우린 어른들과 달라요소설은 “아름다운 싱클레어 가문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금발에 큰 키, 흰 피부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싱클레어 후손들은 어딜 가나 눈길 받는 외모를 지녔다. ‘범죄자가 없고 중독자가 없고 실패자가 없는 집안’이라는 자부심도 강하다.
해리스 싱클레어는 하버드 대학 졸업 후 스물한 살에 물려받은 유산으로 사업을 벌여 재산을 크게 늘렸다. 해리스 할아버지가 유일하게 실패한 일이 있다면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대신 세 딸을 두었는데 모두 이혼을 한 데다 내놓을 만한 직업이 없는 처지다.
보스턴 저택에 사는 해리스 싱클레어와 티퍼 태프트 부부는 여름이면 세 딸 가족들과 함께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비치우드섬에서 휴가를 보낸다. 섬에 있는 4개 건물은 싱클레어 부부와 세 딸 캐리, 베스, 페니의 여름 별장이다.
페니의 딸, 곧 18세가 되는 케이든스가 소설의 화자다. 캐리의 아들 조니, 베스의 딸 미렌과 친하게 지낸다. 캐리와 결혼할 예정인 에드의 조카 갯도 여름이면 섬에서 같이 생활한다.
여덟 살 때부터 비치우드섬에서 여름을 함께 보낸 케이든스, 조니, 미렌, 갯은 자신들을 ‘거짓말쟁이’로 부른다. 열다섯 살 여름, 케이든스와 갯이 가까워지지만 할아버지는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백인 우월주의자인 해리스 할아버지는 딸 캐리가 인디언 피가 섞인 에드와 사귀는 것도 탐탁지 않게 여긴다. 이를 잘 아는 갯은 의도적으로 케이든스를 멀리하려 하지만, 잘 안 되어 둘은 가슴앓이를 한다.재미있으면서 서늘한 소설풍요롭고 아름다운 섬에서 평화롭고 즐거운 나날이 펼쳐지던 중 티퍼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그때부터 세 딸은 아버지의 엄청난 재산과 어머니가 수집한 귀중품들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인다. 세 딸은 자녀들도 참전시켜 할아버지의 호감을 사게 하려 하지만, 거짓말쟁이 클럽 친구들은 엄마와 이모들의 욕심에 동조할 마음이 전혀 없다.
<우리는 거짓말쟁이>는 “다 너를 위한 일이야”라는 명목 아래 자녀를 조종하고 휘두르는 부모 세대도 읽으면 좋은 책이다.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이 함께 읽는다면 토론할 사안과 생각할 포인트가 눈에 띌 것이다.
어른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그들을 다시 사이좋게 만들기 위해 중대한 결심을 한다. 그로 인해 엄청난 일이 벌어지면서 충격과 반전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