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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디지털 격차 줄이려는 더 세심한 노력 필요하다

    지난달 15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선 ‘제36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이 열렸다. 정보문화의 달은 건전한 정보문화의 확산과 지능정보사회에 대한 국민의 이해 증진을 위해 지정됐다. 이날 기념식에선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디지털 포용 정신을 실천한 공로자들에 대한 정부 포상이 이뤄졌다. 디지털 정보격차란 디지털 사용 환경이 보편화한 가운데 사람들마다 정보화 수준이 달라 여러 차이가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환경을 제대로 활용하면 편리함과 즐거움이 배가되는 반면,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생활 속 많은 부분이 매우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하면서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정보소외계층이 늘어나고 기술적 격차뿐만 아니라 인식·생각·문화 등 사회적인 격차도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최근 수년에 걸친 코로나와 그로 인한 디지털 전환 가속이 이런 문제를 심화하고 있다. 디지털 정보격차가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정부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신경써야 한다. 정보화 수준을 높이려는 사람들 각자의 노력도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누구나 디지털 환경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역량 교육사업 ‘디지털 배움터’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디지털 활용법뿐만 아니라 전문기술, 1인 미디어 등 다양한 교육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으로 교육을 진행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누구나 공정하게 디지털의 혜택을 누리는 사회를 꿈꿔본다. 김서진 생글기자(정신여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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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헷갈리기 쉬운 저량·유량 개념…경제공부 중요

    지난달 30일 미국 애플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조달러를 넘겼다. 시가총액은 주식 가격에 유통주식 수를 곱한 것으로, 한 기업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의 총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많은 언론에서 ‘3조달러면 국가로 따졌을 때 7위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국가별 국내총생산(GDP)으로 따졌을 때 6위인 영국(3조1589억달러)과 7위인 프랑스(2조9234억달러) 사이에 있으니 7등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GDP의 1.7배에 해당한다는 기사도 많았다. 그러나 이런 비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량과 저량을 단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량(flow)은 ‘일정 기간 동안’의 개념이다. “저는 한 달에 용돈을 10만원 받아요”라고 말할 때, ‘한 달’이라는 ‘일정 기간’ 개념이 들어가므로 용돈은 대표적인 유량이다. 반면 저량(stock)은 ‘어느 시점’의 개념이다. “저는 지금 지갑에 1만원이 있어요”라고 말하는 경우다. 한 달에 용돈을 10만원 받는 학생과 지금 당장 지갑에 용돈이 1만원 남아 있는 학생 중 누가 더 풍족한지 판단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시가총액은 ‘어느 시점’의 주가에 유통주식 수를 곱한 것이므로 저량 개념이고, GDP는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가 생산한 부가가치의 합’이므로 유량 개념이다. 따라서 시가총액과 GDP는 서로 비교할 수 없는 개념이다. 그러나 많은 경제 기사에서 어떤 숫자가 크다고 하면서 이를 GDP와 비교하곤 한다. 이런 기사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를 공부해야 한다. 김현지 생글기자(포항제철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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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생활은 오래달리기, 끈기가 무엇보다 중요해

    뙤약볕 아래에서도 PAPS(학생건강 체력평가제도)가 시행됐다.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다섯바퀴 달리기’(1.6㎞, 즉 1마일 달리기)다. 숨이 가빠오고 땀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초주검이 된다. 나는 체육시간에 이 다섯바퀴를 돌면서 문득 고등학생의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랙을 도는 과정은 고통스러워도 완주하고 나면 그 고통이 성취감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학업에 매진하는 게 당장은 힘들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출발’도 중요하지만 ‘마침표’가 더 중요하다는 점도 깨달았다. PAPS 달리기의 기록은 완주해야만 종료된다. 처음엔 넘치는 체력으로 빠르게 달려나간다. 그러나 두 바퀴가 되는 순간, 무리했던 그 페이스는 되풀이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지쳐서 더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다. 빠르게 달리다 지치는 것보다 꾸준히 달리는 게 중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힘든 것은 한순간이고 기쁨은 영원하다는 사실이다. 트랙을 세 바퀴 돌 때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잠시 걸어갈까’ 하는 유혹도 생겼지만, 지쳐 걸어가는 다른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허탈해 보였다. 오히려 쉬지 않고 달린 나를 돌아보며 높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끈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트랙을 돌 때 가장 힘든 구간이 세 바퀴째다. 체력도 다하고,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고등학교 2학년은 꼭 트랙의 세 바퀴째 같다. 친구들이 모두 용기를 얻고 무사히 삶의 한 트랙을 완주하면 좋겠다. 김진영 생글기자(상산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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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 보호와 차별 철폐에 자기모순 없는지 돌아봐야

    인권 탄압과 차별의 역사는 깊다. 유럽의 신항로 개척과 식민지배의 역사가 시작될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지구적 차원의 교류가 늘어나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인간 존엄의 가치와 인권 보호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유엔 인권선언, 차별금지법 등과 같은 국제적 조약들이 인권 신장에 기여했다. 그러나 조약과 법이 사람의 정서나 심리까지 강제할 순 없기에 완벽하다 할 수는 없다. 대표적으로 이스라엘에서 그런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정복지인 팔레스타인 지역 사람들을 극도로 차별하고 분리시킨다. 가자·서안지구, 동예루살렘, 이스라엘 본토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은 사전에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지역 간 이동이 가능하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인들에 비해 농지·수자원·가스·석유 등 천연자원을 얻고 건강·교육 등 기본서비스를 받는 데서도 차별당한다. 이런 차별은 당사국 간 해결은 물론, 외교적 노력의 결실도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사회는 다른 말로 힘의 사회고, 소수 강대국을 제외한 나라들의 영향력은 미약하기 때문이다. 결국 유엔 차원에서 세계인권선언문과 같은 인권결의안을 의결하거나, 국제법의 효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국제적 연대와 관심을 높여 인권침해 가해국과 그 국민의 정서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스라엘은 세계를 향해 인권을 얘기하면서 팔레스타인을 향해선 그러지 않는다.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피해자가 거꾸로 다른 이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모습을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도 인권 보호와 관련해 앞뒤 다른 행동을 하진 않는지 되돌아보며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건희 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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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무주의 극복할 니체의 가르침, 지금도 소중하다

    19세기 철학자 니체의 사상 가운데 ‘완성적 허무주의’란 게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신은 죽었다’는 말로 대표되는 니체의 허무주의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때의 ‘신’은 타락한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이 지나치게 의지했던 절대적 가치를 뜻한다. 갈수록 신의 존재감이 미약해지고 인본주의가 중시되자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 즉 현실에 더 집중했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선언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더욱 신의 부재를 느꼈고, 허무주의는 급속도로 확산됐다. 니체가 이런 부작용을 몰랐을 리 없다. 그는 역으로 현실에서 신만큼 중요한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때 니체가 주장한 개념이 완성적 허무주의다. 니체는 매 순간을 ‘깨뜨리며 살아가라’고 했다. 매 순간 순수하기 위해 도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살아가는 것이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현실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파했다. 이는 당대 사람들뿐 아니라 현대인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대인 또한 니체 시대 사람들처럼 허무주의로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 극단적 선택으로 악화할 수 있다. 그런 허무한 감정을 삭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취미를 찾아볼 수도 있고 여러 매체를 활용할 수도 있다. 현대는 니체가 살았던 시대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완성적 허무주의를 이뤄낼 기회가 많다. 지금부터 완성적 허무주의를 추구하며 더욱 생동감 넘치는 삶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이수아 생글기자 (용인외대부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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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본 자아존중의 중요성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각자 많은 상처를 안고 있는 주인공들이 한팀이 돼 우주를 누비는 이야기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영화는 ‘로켓’이라는 캐릭터의 가슴 아픈 과거사를 중심으로, 모든 등장인물이 변화와 좌절을 딛고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런 인물 중 한 명인 맨티스가 “우리 중 드렉스만이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구성원들이 각자의 상처로 인해 서로를 모질게 대했던 장면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다. 자아존중감이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비하하지 않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여긴다. 아주 기쁜 상황에서는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슬픈 상황에선 극복할 힘을 주기 때문에 자아존중감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경쟁이 지나치고 성과와 결과만 따지는 사회에서는 높은 자아존중감을 갖기 어렵다. 또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는 태도와 헷갈릴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면 현재 상태에 안주하게 돼 경쟁에서 도태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이런 문제에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자신의 좋은 면과 부족한 면을 모두 인정하면 삶이 더욱 발전하고 성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모든 사람에겐 아직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있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여지가 있다는 진실을 깨달으면 자아존중감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이수아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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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적 선택' 표현에 숨은 함정, 다시 돌아볼 때다

    직장인, 연예인, 학생들의 사망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2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5.7명으로 OECD 회원국 중 1위다. 이런 우리나라에서 자살 소식을 전할 때 ‘극단적 선택’이라는 완곡한 표현이 동원된다. 이는 2004년 마련된 자살 보도 윤리강령에 의한 것으로, 자살 모방 및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언론의 선의에서 비롯됐다. 표현뿐만 아니라 자살의 동기, 방법, 도구, 장소 등의 보도도 제한된다. 하지만 이런 관행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첫째, 자살 예방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추상적인 표현은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살을 극단적인 상황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로 여겨지게 한다. 자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자기 속마음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자살을 선택함으로써 적절한 치료를 받을 기회도 잃는다. 셋째, 자살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개인의 선택으로 왜곡한다. ‘왕따’와 마찬가지로 자살 역시 고용, 입시 장벽 같은 한국 사회의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한 것인데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자살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느낀 사람에게 ‘선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온당치 않다. 한국에서 이제는 자살을 자살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과 사회뿐 아니라, 청소년을 비롯한 시민들도 자살 문제의 불편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해야 할 것이다. 유진 생글기자(계원예술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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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Transgender Athlete Dilemma in Women's Sports

    Recently, the debate over permitting transwomen athletes to compete in women’s sports has ignited due to an incident involving Na Hwarin, a transwoman who won a national cycling event. Those in favor argue that prohibiting certain gender identities from participating in sports can lead to unequal treatment. However, adhering strictly to this argument could potentially compromise the right of biological women to participate in fair competition and to preserve integrity in women's sports. It seems unjust for biological females who, after strenuous training over years or decades, are overshadowed in competitions by transwomen, who were assigned male at birth. Having experienced male puberty, transwomen inherently possess physiological advantages over biological women. For a female athlete to surpass a male athlete with these inherent physiological and anatomical advantages is a steep challenge. A study published in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substantiates this, indicating significant differences in skeletal structure, lung volume, and muscle mass between males and females. While respect for an individual’s self-identification is crucial, maintaining fairness and integrity in women's sports is equally important. Female athletes, born with female bodies, deserve the right to participate in fair competition, without the potential intrusion of transwomen athletes. 이예준 생글기자(Grace International Academy 10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