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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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그곳 '그림자의 섬'에 가고 싶다 [고두현의 아침 시편]
그림자의 섬김구슬그림자 섬 영도(影島),분홍 대문이우리를 맞이한다.작은 풀꽃 가득한 정원에 스민 차가운물기는진한 핑크빛 독일 장미의관능을 씻어내고,벽에 걸린 톨스토이의 노자적 표정은초록 풀들의 속삭임을 금한다.차가움과 뜨거움,움직임과 정지의 교란 사이에황홀한푸른 식탁이 펼쳐진다.진지한 런치 후의담백한 티 타임,'천 권 시집의 집'카페 '영도일보'는극지와 열대 사이의긴장과 조화를 구현한‘그림자의 섬’이다.이 시에 나오는 영도(影島)는 특이하게 ‘그림자 영(影)’ 자를 이름에 씁니다. 왜 그럴까요?부산 앞바다 섬 영도는 신라 때부터 조선 시대까지 절영도(絶影島)라고 불렀습니다. 이곳에 국가가 경영하는 말 목장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자란 말이 워낙 빨라 그림자(影)가 끊어져(絶) 보일 정도였다고 합니다.달리는 말의 그림자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라는 이야기는 이 시의 ‘그림자’ 모티브와 연결됩니다. 그림자는 실체와 함께 있지만 실체와 다른 차원의 존재이지요. 영도라는 섬의 존재도 그렇습니다. 영도는 지도 위의 한 섬일 뿐만 아니라 땅과 바다, 과거와 현재, 전쟁과 피란, 생과 사를 잇는 역사적 기억의 교차로입니다.시집 속에 자주 등장하는 지명 ‘영도’김구슬 시인의 ‘그림자의 섬’은 최근 나온 시집의 표제작인데, 시집 속에 영도라는 지명이 자주 등장합니다. ‘묘박지’라는 시에도 “어린 시절 듣던 영도다리의 사연들이/ 이제 대교 저 높이 걸려 있다”, “배들은,/ 부두도 아니고 뱃길도 아닌 곳에서/ 부동도 움직임도 아닌 상태로/ 닻을 내리고 호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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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반도체에 300% 관세"…정책 멋대로 뒤집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수입에 200~3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발전을 위해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제품과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는데, 당시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보조금은 낭비라고 했다. 보조금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으로 봐야 한다. 이제 한국 반도체 기업은 미국 투자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사라지고 관세 부담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한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신중하고 차분한 대응이다. 미국이 반도체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한국이 받는 직접적인 타격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첫째,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서 대미 직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8%로 높지 않다. 둘째, 관세는 한국 기업만이 아니라 모든 나라 기업에 부과되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만 불리한 조치는 아니다.또한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 관세 면제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 투자했거나 투자를 계획 중인 기업은 관세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작다.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의 오락가락 정책에 휘둘리면 안 된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한국 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강우빈 생글기자(대전느리울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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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밀양서 유일한 응급실 운영 중단…무너지는 지방 의료
지난 8월 경남 밀양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하던 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병원 측은 응급실을 운영하려면 전문의가 최소 5명 필요한데, 그동안 3명으로 버텨오다가 남은 인력마저 그만둬 더 이상 응급실을 운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응급실 운영으로 올해 20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밀양시는 다른 병원을 지역 응급 의료기관으로 지정하겠다고 했지만, 유일한 응급실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뇌출혈, 심정지, 교통사고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최소 한 시간이 걸리는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기에 골든아워를 지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는 4분마다 생존 확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뇌졸중 환자는 치료가 1분 지연될 때마다 뇌세포 190만 개가 손상된다고 한다.밀양만의 일이 아니다. 경남 통영에서도 유일한 응급실이 폐쇄될 위기에 처했고, 강원도 강릉 역시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의사 2명이 사직해 비상이 걸렸다. 지방 의료 붕괴는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 고령층과 취약계층은 특히 더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이게 된다.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지방 근무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장학제도를 마련하는 등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또 국립대 병원과 지방 의료원의 기능을 강화하고, 민간 병원에도 공공성이 강한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해서는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수도권 대형 병원과 지방 병원 간 협력체계도 필요하다. 지방 의료 붕괴를 더 이상 특정 지역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류세빈 생글기자(밀성제일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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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맛보기
기준금리
[문제] A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25%로 인하했다. 이는 A국 역사상 최저 금리다. 이에 따른 영향을 설명한 내용으로 알맞은 것을 모두 고르면?(단, 다른 조건은 일정하다고 가정한다.)ㄱ. 가계 저축이 감소할 것이다.ㄴ. 기업 투자는 증가할 것이다.ㄷ. 외국인 투자자금은 해외에서 A국으로 유입될 것이다.① ㄱ② ㄱ, ㄴ③ ㄱ, ㄷ④ ㄴ, ㄷ⑤ ㄱ, ㄴ, ㄷ[해설]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란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된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은행에 같은 금액을 저축하더라도 더 적은 이자를 받으므로 가계는 저축을 줄인다.반면 기업은 자금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 비용이 감소해 투자 활동에 긍정적이다.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A국의 금리가 낮아지면 외국인투자자는 A국에서 자금을 운용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외국에서 투자해 수익을 더 높일 수 있기에 외국인 투자자금은 A국에서 해외로 유출될 것이다. 정답 ②[문제] 경기변동과 관련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① 경기변동에 따른 소비의 변동성은 투자의 변동성보다 크다.② 실제 GDP가 잠재 GDP보다 작으면, 이를 침체 갭이라고 부른다.③ 내구재 생산은 비내구재 생산보다 경기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④ 실업률은 경기 수축기에 크게 오르고 경기 확장기에 천천히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⑤ 경기 기준순환일은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지표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발표한다.[해설] 경기변동이란 경제가 호황, 후퇴, 불황, 회복을 반복하면서 생산과 고용, 투자 등도 변하는 현상이다. 투자는 소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경기가 악화하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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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빈털터리가 되다 'left holding the bag'
When cryptocurrency exchange operator Bullish rang the bell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on Aug. 13, a 30-something South Korean investor stayed awake until dawn.He put in buy orders for Bullish just to get a few more shares. “I expect the price to soar,” he said.He is one of a growing number of retail investors, known in Korea as the Ants, who put their savings into overseas equities.According to the Korea Securities Depository, the most heavily bought overseas stock by Korean retail investors in the first half of August was Figma, a design platform for web and mobile applications.But prices can collapse just as suddenly as they rise, analysts warn.“For Korea’s overseas retail investors, the question is how many will be left holding the bag when the fever cools,” said a stock broker.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인 불리시(Bullish)가 8월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기념 타종 행사를 열었을 때, 한 30대 한국인 투자자는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는 불리시 주식 몇 주라도 더 사기 위해 매수 주문을 넣은 뒤 “주가가 폭등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저축한 돈을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한국에서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 중 한 명이었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상반기 동안 한국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주식은 웹사이트와 모바일앱 디자인에 사용되는 도구를 개발하는 피그마(Figma)였다.그러나 전문가들은 가격이 급등하는 만큼 갑작스레 폭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서울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열기가 식었을 때 한국 개인투자자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가 손해를 보고 남겨질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해설올 들어 한국은 물론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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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전문직 비자 수수료 100배 인상…美 빅테크 '경악'
미국 정부가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를 100배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미국 기업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H-1B 비자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발급 수수료를 1인당 1000달러(약 140만원)에서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로 크게 올리는 내용을 담았다. 예고 없는 정책 급변…기업 불안감 커져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직종을 위한 비자로, 추첨을 통해 연간 8만5000건을 발급한다. 기본적으로 3년 동안 미국에서 체류할 수 있고, 최대 3년 더 연장하거나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은 미국 기업들이 이 제도를 악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 노동자를 들여와 미국인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해왔다. H-1B 비자는 70% 이상을 인도 출신이 보유하고 있다.포고문에도 기존 H-1B 비자 프로그램이 미국인 고용을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이 분명히 드러났다. 2000~2019년 외국인 STEM 노동자 수가 120만 명에서 250만 명으로 증가하는 동안 STEM 분야 고용은 44.5%만 늘었다는 통계가 인용됐다. 이날 서명식에 함께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대통령의 입장은 미국을 위해 가치 있는 사람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새 수수료 규정은 21일부터 발효됐다.하지만 H-1B 비자는 미국이 세계 최고 인재를 유치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구글, 애플, 메타,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는 해마다 수천 명 규모의 H-1B 비자 인력을 채용해 과학기술 인재풀을 넓혀왔다.어떤 사전 예고도 없이 발표된 조치에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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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만능도구' 평균값정리 등 교과서 기본정리 숙지를
평균값정리는 미적분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정리 중 하나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 본문 첫 번째 예시 논제에서처럼, 다소 복잡하고 장황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도 평균값정리로 매우 간단하게 단순화하면서 논리적으로 완벽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평균값정리뿐 아니라 최대최소의 정리, 사이값정리, 롤의 정리 등을 숙지하면 특히 많이 쓰이는 수리논술의 논증추론 문제에서 언제든 적용할 수 있다.▶논증추론에서 자주 사용되는 교과서 기본정리◀1. 최대최소의 정리- 정리 자체는 단순하지만 롤의 정리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정리2. 사이값정리- 서로 다른 부호의 결과값만으로 존재성을 확인하는 매우 유용한 정리3. 롤의 정리- 최대최소의 정리를 기반으로 하여 극값을 가질때의 미분계수를 판단하는 기본정리4. 평균값정리- 롤의 정리를 일반화시켜 그 활용도가 매우 높아 ‘만능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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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엔비디아가 인텔에 투자한 이유는?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개인용 컴퓨터(PC)·데이터센터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인텔 살리기’ 행보로 해석된다.-2025년 9월 20일자 한국경제신 -시가총액이 무려 4조3000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엔비디아가 한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최강자였지만 최근 경영난에 빠진 인텔의 구원 투수로 나섰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컴퓨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의 강자라는 것을 알고 있겠지요.얼핏 보면 그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투자하는 단순한 소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경제는 두 기업의 협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하는 팹리스인 엔비디아가 인텔과 차세대 반도체 설계를 함께하는 것을 넘어 개발한 칩 생산을 인텔의 파운드리에 맡긴다면 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그런데 ‘팹리스’와 ‘파운드리’ 같은 단어가 다소 생소하지요. 세계경제의 흐름을 좌우하는 반도체 산업 기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 산업의 생태계를 이해해야 합니다.먼저 반도체는 전기가 흐르기도 하고 차단되기도 하는 성질을 지닌 물질입니다. 이 특성을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거나 계산하고 처리하는 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뿐 아니라 자동차와 비행기, 공장과 발전소, 데이터센터까지 전기로 움직이는 모든 것에 반도체가 들어갑니다.반도체 산업은 워낙 방대하고, 분야마다 요구하는 기술과 전문성이 달라 산업이 세분화돼 있습니다.팹리스(F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