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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샛 공부합시다

    유럽과 미국의 머니파워, 노동시장이 갈랐다

    27조 달러 vs 18조 달러, 세계은행(WB)이 발표한 2023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국내총생산(GDP)입니다. 2012년 미국이 EU를 추월한 이후 점점 격차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한때 유럽은 세계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미국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지요. 상황이 바뀐 요인은 무엇일까요? 유연한 미국 vs 경직된 유럽그레고리 맨큐 교수는 경제학의 10대 기본 원리 중 “한 나라의 생활수준은 그 나라의 생산 능력에 달려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생산성은 경제성장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나라 간 생산성의 차이는 노동시장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격차도 이를 통해 살펴볼 수 있지요. 한때 3% 수준이던 미국의 실업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15% 가까이 치솟았지요. 하지만 급격히 하락하며 그해 연말은 6%대를, 이후에도 감소해 완전고용 상태(실업률 3∼4%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무줄과 같은 미국의 실업률 추이는 미국의 유연한 노동시장을 보여줍니다. 기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생산성이 낮은 분야를 정리하면서 인력 이동과 재배치를 합니다. 이는 효율적인 분야로 자원이 이동해 경제 전체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미국에서 애플·엔비디아·구글·테슬라 등 M7이라 불리는 기술 기업들이 우후죽순 나타나는 것도 이와 관련이 높지요.반면 EU는 경직적인 노동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EU는 팬데믹 시기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정책으로 고용안정을 중시했지요. 하지만 보조금이 아니었다면 청산됐을 기업이 유지되면서 생산성은 하락했습니다. 인력 재배치가 어렵고 자원도 비효율적으로 사용된 탓이지요. 결국, 2010∼2023

  • 영어 이야기

    기쁨이나 성취를 만끽하다 'bask in'

     해설2020년 1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2023년 여름 여행 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가장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는 관광업계였습니다. 특히 외교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을 금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 높던 서울의 호텔들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요.2023년 8월 중국이 한국 단체 여행 금지를 해제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오징어 게임> <흑백 요리사> 등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넷플릭스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습니다.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나 서울에 위치한 고급 호텔들이 다시 성수기에 접어들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기사의 일부입니다.예문 윗부분에 ‘만끽하다’는 의미로 bask in이라는 표현이 쓰였습니다. Bask는 햇볕을 쬐며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낄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해변에서 따뜻한 햇볕을 느끼며 편안하게 누워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세요. 행복한 기분이 들겠지요? 그럴 때 bask in the sun이라고 표현합니다. During the vacation, her family spent afternoons basking in the warmth of the sun on a Caribbean beach resort(휴가 동안 그녀 가족은 카리브 해변 리조트에서 오후 시간을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지냈다).비유적 의미로도 많이 쓰인답니다. 성공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이나 칭찬을 받아 느끼는 기쁨을 만끽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Over-the-top (OTT) platforms such as Netflix and Disney+ bask in the success of dramas based on Korean webtoons, including All of Us Are Dead and Moving(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같은 OTT 플랫폼은 <지금 우리 학교는> <무빙>

  • 키워드 시사경제

    선진국선 낮은 식료품비 비중, 日선 43년 만에 최고

    일본의 엥겔지수가 1981년 이후 43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총무성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엥겔지수는 28.3%로 집계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이 수치는 2005년을 저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식료품 가격 급등이 개인 소비의 짐이 되고 있다”고 했다.가계소비에서 식료품비 비중 의미엥겔지수는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엥겔계수라고도 한다. 1875년 독일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은 저소득층일수록 가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의 비율이 높고 고소득층일수록 낮아지는 점을 발견했다. 그의 이름을 따 탄생한 게 바로 엥겔지수다.식료품은 소득과 무관하게 반드시 일정량을 소비하는 특성이 있다. 살림이 아무리 어려워도 안 먹고 살 순 없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먹는 양이 무한정 늘어나지도 않는다. 엥겔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일본 국민들의 체감 경기가 팍팍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작년에는 쌀값 등의 상승이 엥겔지수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니가타산 고시히카리 쌀의 도매가격은 한 달 새 35% 급등했다.일본 경제는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에 시달려왔다. 소득이 안 늘고, 소비도 안 늘고, 물가도 안 오르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라는 극단적 경기 부양책을 쓰는가 하면 정부와 재계가 합심해 기업의 임금인상을 독려할 정도였다. 이런 노력이 빛을 보면서 최근 일본은 저물가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 3년 연속 중앙은행 관리 목표치(2%)를

  • 대학 생글이 통신

    장학금 신청 최대 관문, 자기소개서 작성 팁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중 많은 사람이 장학금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교내외 장학금을 받게 되면 학비 걱정을 덜면서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학금 신청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자기소개서 작성입니다. 인터넷 포털에서 장학금을 검색하면 ‘장학금 자기소개서’가 연관 검색어로 나옵니다. 장학생으로 선발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첫째, 목표를 단계적으로 설정해서 설명하세요. 목표는 단순히 뭐가 되고 싶다는 식의 막연한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과 연결될 때 현실성과 설득력을 갖습니다. 저는 ‘독립 영화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영화 제작자’가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정하고, 이에 도달하기 위한 작은 목표로 독립영화 제작사 설립, 해외 영화사 입사, 영어 공부, 기자단 활동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렇게 자기 목표를 단계적으로 미래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학생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둘째, 자기가 계획하고 있는 대학 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세요. 이렇게 말하면 대학에 다녀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학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면 각 대학과 학과의 커리큘럼과 프로젝트를 대략적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활용해 제 대학 생활 계획을 세웠습니다. 첫째 단계에서 설정한 목표의 하위 요소로 대학 생활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자기 나름의 계획을 설명해 보세요. 자기만의 비전을 갖고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라는 점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셋째, 자기소개서는 두괄식으로 쓰세요. 중심이 되는

  • 경제 기타

    무역적자 美는 호황, 흑자 韓은 불황…비밀은 '투자'

    작년 미국은 9184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한국은 516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이것만 놓고 보면 미국 경제는 침체돼 있고, 한국 경제는 잘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실상은 다르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2.8% 성장했지만 한국 경제성장률은 2%에 겨우 턱걸이했다. 그 전년도 성장률도 미국이 2.9%로 한국(1.4%)의 두 배가 넘었다. 무역흑자는 좋은 것이고 적자는 나쁜 것이라는 통념과 모순된다. 수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는데도 불황에서 못 벗어나는 한국, 1조달러 가까운 무역적자에도 호황을 이어가는 미국. 어떻게 된 일일까.무역수지의 진짜 의미무역수지는 흑자를 낼수록 좋다는 생각은 국내총생산(GDP) 항등식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한다. GDP 항등식은 Y(국내총생산)=C(소비)+I(투자)+G(정부 지출)+NX(순수출)로 나타낸다. 여기서 NX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이다. 이 계산식을 단순하게 이해하면 순수출이 클수록, 즉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클수록 GDP가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이 식에서 수입을 빼는 것은 C, I, G에 이미 수입된 상품에 대한 지출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수입이 늘어난다고 해서 GDP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무역적자 자체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무역수지의 의미를 더 정확히 이해하려면 GDP 항등식을 약간 변형할 필요가 있다. GDP 항등식의 좌변과 우변을 조정하면 Y-C-G=I+NX가 된다. 이때 좌변 Y-C-G는 국민소득에서 소비와 정부 지출을 뺀 금액으로 국민저축(S)과 같다. 따라서 S=I+NX, S-I=NX가 성립한다. 이걸 말로 풀어 설명하면 한 나라의 총저축에서 총투자를 뺀 금액이 무역수지라는 얘기다. 즉 저축이 투자보다 많으면 무역수지가 흑자가 되고,

  • 숫자로 읽는 세상

    중고생 경제이해력 50점대 '턱걸이'

    한국 중·고교생의 경제 이해력이 지난해 50점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에 비해 5~6점 떨어졌다. 정부는 강의식 대신 체험식 경제교육을 늘리고 고등학교에 신규 경제 과목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기획재정부가 19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중학생(3학년)과 고등학생(2학년)의 평균 경제 이해력 점수가 각각 51.9점, 51.7점이었다. 2022년 조사 대비 각각 6.1점, 5.3점 하락했다. 초등학생(6학년)은 평균 61.5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2년 전 대비 3.5점 떨어진 점수다. 초·중·고교생 1만5454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 따르면 물가, 수요공급, 기회비용 등 경제 기본개념을 묻는 문항의 정답률이 중학생 기준 40% 수준이었다. 다만 합리적 선택, 전자상거래, 투자 관련 문항 정답률은 60~70%대를 기록했다. 고등학생은 비교우위, 경상수지를 묻는 문항에서 10명 중 2명꼴로 정답을 맞혔다.기재부 관계자는 “경제교육 시간이 부족한 데다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때문에 학생의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경제 캠프를 새롭게 운영해 체험식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례 중심의 고교 경제 과목인 ‘경제와 세상’을 개설해 이번 2학기부터 시범 도입할 방침이다.남정민 한국경제신문 기자

  • 과학과 놀자

    피아노 들고 좁은 문 통과…개미가 인간 이겼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혼자보다는 서로 도왔을 때 더 효과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의 속담이다. 그런데 최근 이 속담이 인간보다 개미에게 더 적절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은 어려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협력하며 해결하는 사회적 동물로 여겨지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개미가 인간보다 효과적으로 집단지성을 활용했다.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의 오페르 파이너만(Ofer Feinerma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개미와 인간을 대상으로 ‘피아노 운반 문제’를 풀게 했다. 피아노 운반 문제는 특이한 모양의 대형 물체를 들고 좁은 통로를 통과하는 과제로, 단순히 물체를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물체를 여러 번 회전시키며 최적의 경로를 찾아야 한다. 로봇공학이나 계산기하학 분야에서 자주 활용되는 문제다. 이번 실험에서는 알파벳 ‘T자’ 모양의 물체를 들고 2개의 좁은 틈을 통과해 3개의 직사각형 방을 가로지르는 문제가 주어졌다.연구팀은 인간과 개미가 각각 개인과 집단 중 어떤 조건일 때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하는지 비교했다. 실험에 사용된 개미는 열대긴수염개미(Paratrechina longicornis)로, 무거운 물체를 대규모 집단이 협력해서 운반하는 개미종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개미와 사람의 집단 규모를 세 종류로 나눠 실험을 시행했다. 사람은 1명, 6~9명, 16~26명 규모로, 개미는 1마리, 평균 7마리, 평균 80마리 규모로 진행했다. 규모마다 T자 물체와 실험 장소의 크기를 달리해 문제의 난이도를 똑같이 유지했다.이번 실험에서는 개미와 인간의 행동을 똑같은 조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몇 가지 장치가 추가됐다. 우선 개미가 T자 물체를 매력적인 먹이로 느끼

  •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과학탐구Ⅰ과 Ⅱ 중 어느 쪽이 유리할까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4교시 탐구 영역은 크게 과학탐구와 사회탐구로 나뉩니다. 과학탐구는 다시 물리학Ⅰ과 물리학Ⅱ, 화학Ⅰ과 화학Ⅱ, 생명과학Ⅰ과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Ⅰ과 지구과학Ⅱ로 나누어집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보도자료를 보면 2025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응시자 중 약 40만7000명이 Ⅰ 과목을, 약 2만6000명이 Ⅱ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과학탐구에서 Ⅰ 과목과 Ⅱ 과목 선택자 수에 극단적인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첫 번째는 Ⅰ 과목과 Ⅱ 과목의 접근성 차이 때문입니다.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Ⅰ 과목 수업은 2학년 때 하지만, Ⅱ 과목 수업은 3학년에 배치돼 있습니다. 내신보다는 수능 준비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고등학교 3학년 때 Ⅱ 과목 공부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Ⅰ 과목은 내신에서 상대평가로 성적이 반영되지만, Ⅱ 과목은 절대평가로 반영돼 공부해야 할 양에 차이가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두 번째는 Ⅱ 과목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입니다. 우선 Ⅱ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의 양이 Ⅰ 과목보다 많고 생소합니다. 더구나 Ⅱ 과목 수업을 하는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도 많지 않습니다. 생명과학Ⅱ를 예로 들면, 생명과학Ⅰ은 5개 단원인 데 비해 생명과학Ⅱ는 6개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생명과학Ⅱ를 다루는 인터넷 강의는 EBS 강의 외에는 3개 이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Ⅰ과 Ⅱ에서 다루는 내용과 출제되는 문제가 전혀 달라 Ⅰ 과목을 먼저 배운 대부분 학생은 Ⅱ 과목의 새로운 내용을 빠르게 습득해 문제를 풀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그런데도 약 2만6000명의 학생이 수능에서 Ⅱ 과목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