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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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280>中原逐鹿중원축록
▶ 한자풀이 中: 가운데 중原: 근원 원逐: 쫓을 축鹿: 사슴 록중원의 사슴을 쫓는다는 뜻으로치열한 자리다툼을 비유하는 말 -<사기(史記)>한신(韓信)은 한나라를 세운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천하를 통일한 고조(유방)은 숙적이던 항우의 심복 장수를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그를 모살했다. 다다익선(多多益善), 토사구팽(兎死狗烹)은 한신과 연관된 고사성어다.죽음을 앞둔 한신이 하늘을 쳐다보며 탄식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진작 괴통(通)의 계책을 따를 걸 그랬구나.”한신이 죽을 당시 반란을 몸소 진압하느라 조정을 비운 고조가 장안에 돌아와 여황후에게 물었다.“한신이 죽으면서 뭐라고 한 말이 없었소?”“괴통의 말을 들을 걸 그랬다며 분해하더이다.”고조는 괴통을 즉시 불러들여 물었다.“네가 한신에게 모반하라고 했느냐?”“그런 적이 있었으나, 한신이 듣지 않았습니다.”고조가 이성을 잃고 명했다. “이놈을 당장 삶아 죽여라!”그러자 괴통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항변했다.“신이 무슨 죄를 범했습니까. 진나라의 사슴(鹿, 제위를 이름)이 중원(中原)으로 달아났을 때 누구나 이것을 쫓았고(逐), 그중 키 크고 발 빠른 영웅이 그걸 붙들었던 것 아닙니까. 그 옛날 대악당 도척의 개가 요(堯)임금을 보고 짖었다지만, 그게 어디 요임금이 악당이기 때문이었겠습니까. 개는 원래 주인밖에 모르는 짐승이라 상대가 비록 임금이라도 주인이 아닌 이상 짖는 법입니다. 신 역시 당시에는 한신만 알고 폐하는 잘 몰랐기에 짖은 것입니다. 그런데 천하가 평정된 지금에 와서 난세에 폐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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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이 순간을 기억해"…남북 MZ 선수들의 셀피 ‘찰칵’
지난달 30일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딴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임종훈(맨 왼쪽)·신유빈 선수(다섯번째)가 삼성 갤럭시 Z플립6를 들고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정식·김금용과 금메달을 딴 중국 왕추친·쑨잉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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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미국 법원 "구글은 독점기업…시장지배력 남용"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미국 정부가 제기한 반(反)독점법 위반 소송에서 패소했다. 검색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 미국 연방법원의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기업을 분리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지난 5일(현지 시간) 아미트 메흐타 미국 워싱턴 D.C. 연방법원 판사는 구글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며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구글은 독점기업이며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판결했다. 이어 “구글이 자사 검색엔진을 스마트폰의 기본 웹 브라우저로 설정하기 위해 비용을 지급한 건 독점을 불법으로 규정한 셔먼법 제2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적시했다.미국 법무부는 2020년 10월 구글이 검색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제소했다.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검색엔진을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하기 위해 애플,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2021년 한 해에만 260억 달러(약 35조7000억원)를 지급했다.구글은 판결에 반발해 항소를 예고했다. 구글은 판결 직후 “소비자가 최고의 검색엔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항소를 하면 통상 2심 항소법원 판결까지 1년이, 3심 연방 대법원 판결까지는 추가로 1년가량이 더 걸린다. 1심 판결이 최종심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이번 소송이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반독점 위반 소송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당시 인터넷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운영체제(OS) ‘윈도’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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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선거도 안 치렀는데…시장 움직이는 이 남자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생애 세 번째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고 백악관 탈환을 위한 장정에 나섰다. 트럼프는 지난달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믿음과 헌신을 갖고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유세 중 총격으로 생사 위기를 넘긴 지 닷새 만에 대중 앞에 선 그는 “4개월 후 놀라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초유의 피격 사건 이후 지지세가 결집하면서 대선 가도에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다.‘트럼프 대세론’ 뜨자… 채권금리·환율 들썩이후 금융시장에선 한동안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현상이 펼쳐졌다.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뜰 만한 자산에 투자하는 움직임을 뜻하는 신조어다.강력한 보호무역 기조는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물건을 팔려면 미국에서 생산하라”며 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수입품 가격이 비싸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미국 중앙은행(Fed)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 줄리아 코로나도 전 Fed 이코노미스트는 “겉으로 드러난 정책들로 보면 상당한 인플레이션 폭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럼프는 자국민을 대상으론 세금을 깎아주는 감세정책을 펼 것으로 예측된다. 안 그래도 정부 빚이 많은 미국으로서는 재정 적자가 더 심해지는데, 결국 채권을 찍어 빚으로 막아야 한다. 국채 발행량이 늘면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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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금리정책 먹히지 않을 때 쓰는 '히든카드'
경제가 극도로 침체하면 통화정책으로 이자율을 낮춰도 기업은 섣불리 대출을 받아 자본재에 투자하려 들지 않는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통화정책의 자산 경로 효과(지난 호 참조)도 나타나기 어렵다. 게다가 이자율을 떨어뜨리는 통화정책을 계속 펼치다 보면 더 이상 이자율을 낮추지 못하는 유동성 함정에 빠져 통화정책이 효과를 내기 어려워진다. 이처럼 통화정책의 전달 경로를 통해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이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이다.양적완화 정책의 의미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국공채나 민간이 가지고 있는 일정 신용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늘리는 적극적 통화정책을 말한다.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기존 통화정책은 중앙은행이 국공채를 매입해 시중은행의 현금 보유량을 늘려 단기금리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하지만 양적완화는 금리 인하와 무관하게 중앙은행이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구매해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늘려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다. 따라서 유동성 함정이 나타나더라도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 침체한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 다만, 양적완화를 시행하면 기존 통화정책을 펼치는 것보다 시중 통화량이 훨씬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예외적 수단 삼아야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경기부양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에 양적완화는 최후의 수단으로 신중하게 고려한다. 단순히 양자택일의 대안으로 기존 통화정책과 양적완화를 놓고 어떤 것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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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략
서울권 4만7978명 수시 선발…53%가 종합전형, 통합선발 늘린 대학, 기존 학과 정원 줄어 합격선 '변수'
대학별 2025학년도 전형 요강을 취합한 결과, 정원 내외 기준 수시 선발 인원은 27만230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8%(4758명) 늘었다. 서울 소재 대학은 수시로 전체 4만7978명을 선발한다. 이 중 종합전형 53.1%(2만5477명), 교과전형 25.6%(1만2259명), 논술전형 13.0%(6253명), 실기/실적 위주 전형 8.3%(3989명)순으로 뽑는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수시 전형이 집중됐다.경인권 대학에서는 4만56명 중 교과전형 45.7%(1만8316명), 종합전형 32.9%(1만3178명), 실기/실적전형 10.7%(4300명), 논술전형 10.6%(4262명) 순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전형 선발 비중이 높다.지방권 대학은 수시 교과전형이 68.1%(12만5501명), 종합전형 23.6%(4만3463명), 실기/실적 7.4%(1만3621명), 논술 0.9%(1686명) 순으로 선발한다. 지방권 전체 선발 인원은 18만4271명이다. 지방권은 학생부 교과전형에 몰렸다. 경인권과 지방권은 서울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부 교과전형의 수시 선발 비중이 높다.수시 전체 선발 인원 중 서울은 인문계열이 2만1335명으로 자연계열 1만9201명보다 많다. 경인(인문계 1만4209명, 자연계 1만8602명)과 지방(인문계 6만471명, 자연계 9만2391명)은 자연계열이 더 많다.인문자연통합 선발은 전국 1만1222명으로 지난해 4846명보다 131.6%나 늘었다. 특히 서울권은 지난해 490명에서 2174명으로 약 400명 이상 증가했다. 교과전형 46.5%, 종합전형 35.1%, 논술전형 16.5%, 실기/실적전형 2.0% 순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경인권은 교과전형이 58.1%다. 지방권도 교과전형에서 74.8%를 뽑는다.수험생들은 특정 학과를 택해 지원할 것인지, 무전공선발 전형으로 도전할 것인지 등 세심한 전략 짜기가 필요하다. 또 대학들이 통합선발 인원을 늘린 만큼 기존 학과별 모집 정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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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화려하지 않은 상류층 스타일 'old money look'
The fad for licensed casual fashion brands appears to be cooling in South Korea, where American sports clubs, broadcasting networks and documentary channels were reborn as apparel brands.The US Major League Baseball (MLB) reinvented itself into a fashion brand in Korea in 2017 after F&F Co. signed a licensing agreement with the MLB brand. The MLB apparel brand reported a 13% drop to 66.2 billion won in sales in the fourth quarter of 2023 from the same period of last year. The rise of the so-called old money aesthetic, often characterized by not showing brand labels, also dealt a blow to the crowded market.As the number of licensed clothing brands in Korea exceeded 600, the competition has intensified. Moreover, the consumption pattern is changing to hiding logos, so licensed brands are likely to continue to struggle for the time being.미국의 스포츠 구단과 방송사, 다큐멘터리 채널 등이 의류 브랜드로 재탄생한 한국에서 최근 라이선스 캐주얼 패션 브랜드 열풍이 식은 듯하다.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은 2017년 F&F(주)와 브랜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의류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MLB 브랜드 의류 매출은 2023년 4분기 6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브랜드 라벨을 보여주지 않는 이른바 ‘올드머니 미학’의 부상도 라이선스 브랜드 의류 시장에 타격을 입혔다. 국내 라이선스 의류 브랜드 수가 600개를 넘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로고를 숨기는 쪽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어 라이선스 브랜드들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해설루이 비통, 샤넬, 디올 등 명품 브랜드는 한때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오르면서 명품은 특정 계층만이 아닌 더 많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과시욕을 채워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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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 대학 합격 만은 아니다
여러분은 지금 왜 공부를 하고 있나요? 몇 달 뒤 ‘합격’이라는 결과를 두 글자만을 위해 공부하고 있지는 않나요? 더운 날씨 속 오랜 수험 생활에 지치기 쉬운 지금, 자신이 공부를 하는 진짜 이유를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우리가 수험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지 점수나 합격 혹은 불합격이라는 결과만은 아닙니다. 저는 국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국어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수능을 3주 앞두고 있을 때 고3 초반에 끈질기게 붙잡고 있던 지문을 복습도 할 겸 다시 보았습니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글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왔고, 내용이 정말 잘 이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경험을 토대로 아무리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라도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수험생 시절은 나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는 시기기도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뭔가를 생각해볼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국어 지문을 읽으면서 ‘내가 의외로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구나’ 또는 ‘내가 경제 지문을 잘 이해하는구나’ 등 나도 몰랐던 면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수험 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을 믿고 여러 가지를 결정해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온전히 내 의지대로 뭔가를 선택해본 경험, 그 선택을 위해 고민하고 고뇌했던 경험은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수험 생활을 통해 우리는 어휘력, 독해력, 사고력 등 인생에서 필요한 기초적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려운 국어 지문을 계속해서 읽으며 내가 왜 독해력이 부족한지,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