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합격 고교별 통계 분석
각 대학이 공개하는 수시 합격자 내신 점수를 토대로 분석해본 결과, 고교 내신 평균 2.5등급 이내이면 인문·자연 계열 내에서 상위 10% 이내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 내신 평균 2.5등급대이면 전국 200개 4년제 대학 중 상위 20위권 이내 대학 진입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그러면 학교 내신 평균 2.5등급을 벗어난 학생들은 사실상 상위 10% 이내 대학 정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능 점수를 통한 정시 도전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정시 수능은 일반적으로 재수생, 특목·자사고 등의 특정 고교나 지역 학생에게만 의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 고3 학생과 재수생들의 성적은 대체로 내신은 2.5등급을 벗어나 있고, 수능은 특정 고교에 상관없이 4·5·6등급대 이하대가 주류다.
국내 대학입시에서 사실 2.5등급 이상이면 특정 대학이나 학과에 대한 목표가 강한 학생을 제외하곤 대부분 재수를 하지 않고, 수시 전형에 합격하고 있다.
수능이 특정 그룹에만 국한된 이야기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수 고교별 유형을 살펴보면, 일반적 인식과 다소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2025학년도 대입 전략] 일반고 서울대 합격, 2015년 51% → 2024년 64%…자사고 18%로 '반토막'…특정 고교 유리한 점 없어](https://img.hankyung.com/photo/202502/AA.39655449.1.jpg)
반면 자사고의 서울대 정시 합격자 비율은 2016학년도 32.7%에서 2025학년도 18.3%로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최근 4년간 자사고 출신 서울대 합격생 추세도 마찬가지다. 2022학년도 25.4%, 2023학년도 24.7%, 2024학년도 19.6%, 2025학년도 18.3%다.
외고 또한 2016학년도 12.2%에서, 2025학년도 3.8%로 거의 3분의 1 수준이다. 최근 4년간 외고의 서울대 정시 합격자 비율도 2022학년도 3.9%, 2023학년도 3.1%, 2024학년도 3.7%, 2025학년도 3.8%였다. 국제고도 2016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2.3% 비율에서 2025학년도 1.0%로 떨어졌다.
영재학교는 2016학년도 0.4%에서 2025학년도 3.1%, 과학고는 0.6%에서 1.4%로 상승 추세다. 영재학교·과학고는 2025학년도에 영재학교 48명, 과학고 22명이 서울대 정시에 합격했다. 서울대 전체 정시 합격생이 1570명인 점을 감안할 때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렇다면 특목·자사고 학생들이 수시 전형에 합격생 비율이 대폭 높아졌다고도 볼 수 없다. 자사고는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생의 14.2%에서 2025학년도 9.8%로 하락했고, 외고는 8.7%에서 9.3%였다.
수시와 정시에서 전체적인 서울대 고교 유형별 합격 상황으로 볼 때, 아무리 의대 선호도 등의 변수가 있다 하더라도 일반적 인식과는 다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최근 10년간 재수생의 서울대 정시 합격 비율도 대체로 낮아지고 있다. 2016학년도에서 2021학년도까지 재수생의 서울대 정시 합격자 비율은 40% 초반대를 형성했다. 2022학년도 이후부터는 30%대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삼수생 비율은 2016학년도 9.6%에서 2025학년도 21.0%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수능은 특정 지역이나 학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수생이 늘어난 점도 특이하다. 재수생도 사실상 수능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년 본수능에 접수하고,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지 않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2022학년도에는 수능 전체 접수자 14만9111명 중 8만2006명이었고, 2023학년도에는 15만7791명 중 8만1116명이었고, 2024학년도에는 17만7942명 중 8만9642명, 2025학년도에는 18만1893명 중 9만3195명이었다. 이러한 학생들은 반수생으로 추정된다. 반수생 실력은 상당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들이 반드시 상위권 N수생들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어쩌면 전체 N수생 중에서 제대로 수능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대략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유추할 수 있다. 수능 준비를 매우 치열하게 하지 않는 N수생도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다시 삼수로 이어지는 패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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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대표이사"
앞에서 언급했듯이 특정 고교나 지역이 아니라고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없다. 3월 새롭게 시작되는 신학기부터 얼마만큼 집중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인 점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