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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 기타

    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빵 사서 이별하는 딸 입에 넣어주는 여인

    그는 초췌했다/-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그 종이를 목에 건 채/어린 딸 옆에 세운 채/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그는 벙어리였다/팔리는 딸애와/팔고 있는 모성(母性)을 보며/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땅바닥만 내려보던 그 여인은/그는 눈물도 없었다/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고함치며 울음 터지며/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당신 딸이 아니라/모성애를 산다며/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주자/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그는 어머니였다/딸을 판 백 원으로/밀가루빵 사 들고 허둥지둥 달려와/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전문/시인 장진성)작가의 말처럼 그의 시집은 그냥 시집이 아니라 생생한 북한 르포다. 작가는 독자들의 손을 끌어 북한의 남루한 시장통으로 데려가 작고 초라한 모녀 앞에 세운다. 죽어가는 벙어리 여인이 어린 딸을 팔고 있는 비극의 현장에서는 눈물마저 사치다. 드디어 이별의 순간, 어머니는 모성을 판 100원으로 허둥지둥 사온 밀가루 빵을 딸아이의 입에 넣어준다. 우리는 안다. 그 순간 어머니가 먹인 것은 그냥 빵이 아니라는 것을. 나라가 끝내는 굶겨죽일 어린 자식에게 어머니만이 줄 수 있는 간절한 ‘생명’이라는 것을.굶어죽은 이들을 위한 위로문시인 장진성은 2004년 탈북에 성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탈북 작가다. 시집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는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약 4년간 굶어죽은 300만명의 죽음을 세상에 폭로하는 (시로 쓰인) 증언서다. 그의 시는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 교양 기타

    자본주의는 창의·혁신을 통한 기술진화로 인류를 빈곤에서 구출해냈다

    드라마 정도전이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에서 정도전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 즉 민본(民本)의 나라를 만들려 했다. 하지만 조선은 민본의 나라가 되지 못했다. ‘민본의 나라’는 세계 어느 왕정에서도 실현된 바가 없다. 인류 역사상 민본의 나라가 실현된 것은 자유주의 이념이 실현된 자본주의 국가에서다. 자유주의 이념이 실현되는 사회체제인 자본주의가 인류를 잘살게 만들었으며, 특정한 그룹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가시켰다.자본주의가 도덕적인 사회를 만든다미제스는 수많은 저서를 통해 자본주의만이 인류를 가난에서 구하고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유일한 길임을 역설하였다. 사회주의는 결코 실현될 수 없는 제도이고, 사회주의 국가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파했다는 말이다. 정말로 그의 주장대로 사회주의 국가는 멸망하였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적당히 결합하여 제3의 길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주의로 가는 길일 뿐 결코 황금의 중용이 아님을 역설했다.그의 사상이 잘 나타난 저서들은 ‘자유를 위한 계획’ ‘자유주의’ ‘사회주의’ ‘관료주의’ ‘인간행동’ ‘화폐 및 신용 이론’ 등이 있다. 나는 이 책들을 읽고 자유주의 경제학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왜 우리가 자유주의를 추구해야 하는지 깨달았다.자유주의자본주의시장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인류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은 사람, 대한민국을 그야말로 평화롭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미제스의 저서들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러나 그 많은 책을 읽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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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이란 관용어가 어떻게 잘못 쓰이는지 일깨운다

    인류는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씨족·부족을 이루면서 수렵·채취 생활을 했다. 자연스럽게 인류는 고르게 나눠먹는 평등, 아는 사람들과의 유대감 등 소규모 집단의 윤리를 체화해왔다. 이와 같이 ‘사회’라는 말은 본래 아는 친구나 동료들 간의 관계를 뜻하는 ‘소규모 대면 사회’를 지칭했다. 이런 사회에서 형성되는 질서가 ‘자연적 질서’다. 반면에 현대와 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대규모 익명 사회’에서 형성되는 질서는 ‘자생적 질서’다. 그런데 기나긴 세월 동안 자연적 질서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세상사에 대한 인식 구조는 거의 변함없이 지금도 남아 있다. 즉 ‘대규모 익명 사회’에서 형성되는 자생적 질서를 ‘소규모 대면 사회’의 자연적 질서로 인식하려는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다.그런 인식 구조의 연장선에서 등장해 20세기 들어 복지국가의 지향과 함께 전면에 부상한 것이 바로 ‘사회적’이라는 용어다. 이는 자생적 질서인 시장경제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를 자연적 질서에 접목하려는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 결과 사회가 공동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집단주의 이념이 확대되고, 이를 위한 유대감과 도덕성을 전제로 한 평등이 강조되고 있다.‘사회적’이란 관형어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이라는 용어가 시장경제의 운행 원리에 걸맞은 정의, 권리, 책임, 법치국가 등의 명사를 꾸미는 관형어로 접합돼 이들 명사가 표현하는 참된 의미를 왜곡한다는 것이다. 즉 ‘사회적’이라는 말은 하이에크의 말을 인용한 민경국 교수의 지적대로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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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의 습관…독서의 즐거움에 빠져보자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논의의 첫 장 첫 구절에 나오는 이 문구는 학문의 즐거움을 한마디로 일깨운다. 공자는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고 했다. 즐겁다는 건 스스로 배우고 깨달아 가는 맛이 쏠쏠하다는 의미다. 즐거움은 타율보다 자율에서 생겨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해야 즐겁고, 효율과 생산성이 높아진다.세상엔 삶의 가치를 높이는 도구가 많다. 하지만 같은 도구라도 쓰임새에 따라 용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누군가에게 막대기는 그저 감을 따는 장대일 뿐이고, 누군가에겐 몸을 의지하는 지팡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거대한 바위를 움직이는 지렛대다. 책은 개인의 가치뿐 아니라 세상도 움직이는 ‘위대한 도구’다. 그러나 책꽂이에만 꽂혀 있는 책은 한낱 장식품에 불과하다.독서는 누가 뭐래도 ‘성공의 습관’이다. 독서는 지식의 갈증을 해소하는 샘물이면서 과거를 읽는 통찰력, 미래를 보는 혜안을 동시에 키워준다. 한 권의 책은 지식의 폭을 한 뼘 넓혀주는 인생의 가이드다.철학자 데카르트는 ‘독서는 과거 가장 위대한 사람과의 대화’라고 정의한다. 시대의 키워드인 창의나 혁신적 아이디어의 씨앗도 바로 독서다. 세종대왕이 조선시대 르네상스를 활짝 꽃피운 원천 역시 ‘책읽기’다.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는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독서의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판도라 상자다. 그 안에는 지식과 지혜, 역사와 철학, 문화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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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와 하버드 등 명문대가 추천하는 책 '이것이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몰라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책은 길과 같아서 잘 선택해야 한다. 주변에 보면 가치판단력이 자리잡지 않은 상태에서 시대착오적인 사회공산주의 책을 읽고 평생 어두운 길에서 헤매다 어렵게 돌아나온 선배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왜 그때 그런 책을 봤을까. 그런 책을 추천해준 선배들이 원망스럽다”고 말한다. 여기 소개된 50권은 문학 역사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망라한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다루는 양서인 동시에 논술에 많이 인용되는 책들이란 점을 밝혀둔다.생글생글 추천도서 50선☞역사철학▶민족주의는 반역이다 (임지현) ▶상식·인권 (토마스 페인)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책문 (김태완) ▶서구정치사상고전읽기 (강유원) ▶오주석의 옛 그림읽기의 즐거움(오주석) ▶오래된 미래 (헬레나노르베리호지) ▶문화의 수수께끼 (마빈 해리스)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 (탁석산) ▶지금 애덤스미스를 다시 읽는다(도메 다쿠오) ▶총, 균, 쇠 (제레드 다이아몬드) ▶만들어진 전통 (에릭 홉스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열린사회와 그 적들 (칼 포퍼)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박지향 외)☞사회과학▶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통치론 (존 로크) ▶이타적 인간의 출현 (최정규) ▶환경위기의 진실(잭 홀랜더) ▶자유주의로의 초대 (데이비스 보아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토마스 프리드먼) ▶근본자원1 (줄리언 사이몬) ▶근본자원2 (줄리언 사이몬) ▶빈 서판 (스티븐 핑커)☞경제학▶시장의 탄생 (존 맥밀런) ▶경제학 비타민 (한순구) ▶행동경제학 (도모노노리오) ▶리스크 (피터 L 번스타인)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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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신문은 오피니언 리더들이 즐겨 읽어

    신문은 크게 종합일간지, 경제신문, 스포츠 신문 등으로 나눌 수가 있다.종합 일간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스포츠 등 말 그대로 모든 분야를 다루는 신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USA투데이, 워싱턴포스트, 일본에서는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영국에서는 더 선, 데일리 메일, 가이언 등이 있다. 경제신문은 산업 금융 등 경제뉴스를 중점적으로 보도한다. 유명 경제신문으로는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일본의 일본경제신문 등이 있다. 스포츠 신문은 스포츠와 레저 연예 오락을 주로 보도하는 신문이다.이러한 신문들 중에서 선진국일수록 경제신문의 독자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이 경제에 많은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또 경제신문은 경제인은 물론 정치인 공무원 등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도 많이 읽는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 사회 이슈들 대부분이 따지고 보면 경제 문제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이슈들만 하더라도 청년 취업난 공무원연금개혁 등이 모두 경제문제이다. 한류 세월호 사건 북한 핵문제 등도 따지고 보면 경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경제신문은 경제뉴스를 다루다 보니 정확성을 강조한다 또 스포츠 레저 등 문화와 건강에 대한 소식도 적지 않게 다룬다. 경제신문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신문이 다른 신문 뉴스를 인용 보도할 때 많이 인용한다.정희형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경희대 생체의공학4) horse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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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은 '세상에서 가장 큰 책'…지식과 지혜 모두 담겼다

    역사에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준 도구들은 무수히 많다. 대표적인 건 책이다. 인간은 책을 통해 새로 깨어나고, 인식의 지평을 무한히 넓혔다. 책은 사고의 스승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간극을 더 벌린 것은 책의 덕이다. 책보다 역사는 훨씬 짧지만 신문 역시 인간에게 지식과 지혜, 창의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핵심 도구다. 신문은 세상을 보는 망원경이자 현미경이다. 신문이란 도구를 쥐고 있는 사람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 앞서가지만 손에서 신문을 놓은 사람은 언제나 시대에 뒤처진다. 특히 사고가 빠르게 확장되는 청소년 시기에 신문 읽기는 더없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에 고개를 숙이기보다 신문을 펼치면 삶이 확 달라진다.신문은 지식·창의의 보고(寶庫)다21세기는 흔히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정보화시대는 다양화시대와 맥이 닿는다. 한마디로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다양한 흐름을 꿰고 있어야 시대에 뒤지지 않는다. 기술의 시대는 모든 게 빨라진다. 농경사회가 시속 1m로 변하는 시대라면 IT(정보기술)시대는 1㎞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부지런히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앞서가는 자와의 거리는 갈수록 벌어진다. 신문은 종이로 읽는 게 좋다. 인터넷 시대에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신문을 본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만 기사를 보면 뉴스의 다양성과 깊이를 놓치기 싶다. 블로그나 인터넷신문 등은 종이신문의 대체재다. 온라인에서는 주로 연예, 스포츠처럼 가벼운 소재와 흥미 위주의 뉴스를 전한다. 정보가 중요도에 따라 배열되는 게 아니라 흥미 위주로 편집되다보니 무엇이 중요한지 헷갈린다. 특히 세상을 종합적으로 보는 시야가 좁은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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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주의는 무너졌지만 사회주의는 살아있다"

    독일에서 공부할 때 방학이 되면 틈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봉급날이 돼 봉급명세서를 받게 되면 공장 한쪽에 근로자들과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봉급명세서를 비교하면서 ‘실 수령액이 얼마냐’ 하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대부분 결론은 근로자들이 정부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끝났다.이유는 간단했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은 근로자들과는 달리 봉급을 거의 다 받는 데 반해 근로자들은 봉급의 거의 절반밖에 실제로 수령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각종 세금 및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부담금 때문이었다. 독일의 국민 부담률은 거의 50%에 육박한다. 받는 봉급의 거의 절반을 세금과 사회 보장부담금 명목으로 정부가 가져가는 것이다. 그런 현상들을 보면서 복지국가라는 것에 대한 환상은 서서히 깨져 나갔다.그러던 중 밀턴 프리드먼이 한 잡지와 인터뷰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그 인터뷰에서 프리드먼은 이렇게 말한다. “사회주의가 도대체 무엇인가? ‘생산수단의 사회화’를 요구하면 ‘사회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생산수단의 사회화’가 아니라 ‘생산된 결과물을 사회화’한다고 생각해보자. 양자 간에 무슨 큰 차이가 있을까? ‘생산수단을 사회화’한다는 것은 결국 ‘생산된 결과물을 사회화’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유럽을 한 번 살펴보자. 유럽에서는 소득의 절반 이상이 세금 등의 형태로 국가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만일 국가가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 이는 곧 생산량의 절반을 국가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과 같다. 이것이 사회주의가 아니고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