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준 도구들은 무수히 많다. 대표적인 건 책이다. 인간은 책을 통해 새로 깨어나고, 인식의 지평을 무한히 넓혔다. 책은 사고의 스승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간극을 더 벌린 것은 책의 덕이다. 책보다 역사는 훨씬 짧지만 신문 역시 인간에게 지식과 지혜, 창의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핵심 도구다. 신문은 세상을 보는 망원경이자 현미경이다. 신문이란 도구를 쥐고 있는 사람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 앞서가지만 손에서 신문을 놓은 사람은 언제나 시대에 뒤처진다. 특히 사고가 빠르게 확장되는 청소년 시기에 신문 읽기는 더없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에 고개를 숙이기보다 신문을 펼치면 삶이 확 달라진다.

신문은 지식·창의의 보고(寶庫)다

[Cover Story] 신문은 '세상에서 가장 큰 책'…지식과 지혜 모두 담겼다
21세기는 흔히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정보화시대는 다양화시대와 맥이 닿는다. 한마디로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다양한 흐름을 꿰고 있어야 시대에 뒤지지 않는다. 기술의 시대는 모든 게 빨라진다. 농경사회가 시속 1m로 변하는 시대라면 IT(정보기술)시대는 1㎞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부지런히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앞서가는 자와의 거리는 갈수록 벌어진다. 신문은 종이로 읽는 게 좋다. 인터넷 시대에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신문을 본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만 기사를 보면 뉴스의 다양성과 깊이를 놓치기 싶다. 블로그나 인터넷신문 등은 종이신문의 대체재다. 온라인에서는 주로 연예, 스포츠처럼 가벼운 소재와 흥미 위주의 뉴스를 전한다. 정보가 중요도에 따라 배열되는 게 아니라 흥미 위주로 편집되다보니 무엇이 중요한지 헷갈린다. 특히 세상을 종합적으로 보는 시야가 좁은 청소년기는 더 판단이 어려워진다. 기억에 오래 남는 것도 당연히 종이신문 기사다. 그만큼 종이신문이 집중도가 높다는 얘기다.

하루에 30분만 신문에 투자하라

대입준비를 해야 하는 고교생이라면 시간이 늘 부족하다. 하지만 신문은 사고를 깊고 넓게 만든다. 넓은 사고, 깊은 사고는 학교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는 마치 경제원리를 잘 꿰뚫고 있는 학생이 국어공부도 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시간에 쫓긴다면 하루 30분 정도만 종이신문을 읽어도 큰 도움이 된다. 이 경우 기사 선택이 중요하다.

우선 오피니언면의 사설이나 칼럼은 사회 찬반논란이 있는 주요 정책이나 이슈를 다루기 때문에 반드시 읽어보자. 그 신문사의 시각에 따라 사회를 보는 다양한 안목을 키울 수 있다.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 있다면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신문의 칼럼과 비교해 보고 주장의 근거를 확인해 보자.

그날, 그주의 이슈 기사는 주로 1면을 비롯해 앞쪽에 싣는다. 따라서 1,2,3,3,5면의 주요 머리기사 제목을 쭉 훑어보는 것도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국제면 기사는 세계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꼼꼼히 챙겨 읽으면 세계를 보는 시야가 크게 넓어진다. 재미있는 기사보다는 가치있는 기사를 읽어야 한다.
[Cover Story] 신문은 '세상에서 가장 큰 책'…지식과 지혜 모두 담겼다
스크랩한 기사는 정독하라

신문 스크랩도 좋은 방법이다. 사고와 논리력을 키워주는 사설이나 칼럼, 국내외적 핵심 이슈, 경제상식을 키워주는 기사 등을 스크랩해두면 신문 읽기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스크랩은 스크랩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스크랩한 기사는 정성 들여 다시 읽어보고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각자의 스크랩을 가지고 친구들끼리 토론하거나 발표를 하면 지식과 사고력, 발표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매년 고교·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신문스크랩, 신문만들기 등 NIE경진대회를 여는 것도 이런 이유다.

신문 읽기는 습관이다. 청소년기부터 신문을 읽는 사람은 대부분 어른이 된 이후에도 신문을 읽는다. 신문을 읽으면서 스스로 신문의 유용성을 알기 때문이다. 정보화시대라는 말에는 ‘아는 자가 이끈다’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아는 자가 되려면 신문 읽기로 지식의 높이, 생각의 깊이, 사유의 폭을 넓혀야 한다. 세상엔 유용한 도구가 많지만 신문은 그 도구 중에서도 ‘핵심도구’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