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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필독서…한국은 어떻게 경제대국이 됐나…'한강의 기적' 밑바탕은 '장영실'정신 살린 공학

    KBS 드라마 <장영실>은 조선시대 과학기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장영실은 세종대왕이 발탁한 과학자로 활자와 천문대, 물시계 등을 만들었다. 조선 500년의 기틀을 다진 세종대왕이 우리나라 과학사에 끼친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그는 오늘날까지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이런 세종대왕의 업적이 우뚝할 수 있게 뒷받침한 한 인물이 바로 장영실이다.기술과 과학 중시…테크노크라트 시대최근 《청소년을 위한 공학 이야기》를 펴낸 오원철 전 청와대 제2경제수석 비서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테크노크라트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한다. 우리가 먹고 사는 산업기반 대부분이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대 초반부터 추진한 중화학 공업 정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아는 청소년은 많지 않다.바로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 공업과 방위산업을 입안하고 실무를 책임지고 추진한 인물이 바로 오원철 경제수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오원철 수석을 일컬어 ‘대한민국의 국보’라고 치켜세우며 그를 아꼈다.오원철 수석이 공직생활을 하던 1960~70년대는 테크노크라트의 전성 시대였다. ‘기술관료’라고 불리는 테크노크라트(technocrat)는 쉽게 말하면 과학적 지식이나 전문기술을 소유한 공무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은 ‘전 국민의 과학화’를 선언하며 청와대는 물론 각 부서의 장·차관직을 테크노크라트들로 포진시켰다.수천 년간 문약(文弱)에 빠져 있던 우리 역사에서 바야흐로 기술자와 과학자가 대접받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렇게 발탁된 테크노크라트들은 중동진출 방안과 방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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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간의 억울한 옥살이·탈출·복수…이 소설을 잡는 순간 겨울밤을 샌다

    방학이 시작되거나, 새해를 앞두면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방학을 기해, 새해를 맞아 마음을 다잡고 목표를 이루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좀 두꺼운 소설 읽기를 결심하면 어떨까. 특히 몇 권으로 구성된 긴 소설을 읽고 나면 성취감과 함께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등장인물이 말을 걸어온다나는 10대 때 학기 중에는 얇고 가벼운 책을 읽다가 방학이 되면 두꺼운 책을 읽곤 했다. 그 시절 내가 읽은 가장 두꺼운 책은 3권으로 구성된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었다. 요즘 책보다 활자가 작은 데다 두껍기까지 한 책을 며칠에 걸쳐 다 읽고 나자 내 머리 속은 온통 프랑스로 가득 찼고, 행복하게도 등장인물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말을 걸어왔다. 상상할 필요 없이 영상을 보기만 하면 되는시대이다.눈으로 확인하는 건 정확하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다른 사람이 의도한 걸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 위험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을 하면 나만의 독특한 세계가 형성된다. 작가가 만든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곧 겨울 방학이다. 그간 짧은 소설을 소개했는데 이번 겨울방학에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만나 이야기의 늪에 풍덩 빠질 것을 권한다. 책장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쉽기 그지없었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이 소설은 알렉상드르 뒤마가 1845년에 쓴 작품이다. 두 세기 전, 왕정복고 시대에 쓴 작품이니 신비하고 낯선 풍경에 흠뻑 젖을 수 있다.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후일 통쾌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는 스무 살에 모렐 상회의 주력선 파라옹 호의 선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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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조조할인은 왜 하고 기업은 왜 필요하지?…독점이 나쁘기만 할까?…생각하는 힘 키우는 책

    경제학자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들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질문을 갖거나 의문을 품기 좋아한다. “아이를 맡기고 오랜만에 외식하는 부부는 왜 고급 레스토랑을 찾지?” “왜 극장에서 판매하는 팝콘은 더 비싸지?”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소비자들은 과연 동네 슈퍼마켓으로 발길을 돌릴까?” 등과 같이 말이다. 때론 그들은 “왜 소련은 무너졌는가?” “기업은 왜 생기고 기업가는 어떤 존재인가?”와 같은 진지한 질문에 답을 하려고 노력하거나 ‘경쟁’이나 ‘비용’과 같은 경제학 기본 개념을 설명하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경제적 유인에 반응한다이처럼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의 행위나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때 그들이 항상 염두에 두는 원리가 있다. 바로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incentive)에 반응하여 행동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소비자들은 구입할 수 있는 상품들 중 그들의 만족을 가장 많이 충족시켜주는 것을 선택하려고 하고, 기업들은 그들에게 가장 높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가격을 매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과연 정부는 무엇을 추구하는 주체인지?”도 한 번 생각해 볼 만하다.여기서 소개할 김영용 전남대 교수의 ‘생활 속 경제’라는 책도 경제학자들의 이러한 사고 과정의 소산이다. 물론 단순히 경제학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엿보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그들처럼 사고하는 훈련을 통해 사람들이 행동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사회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이다.실생활 현상에서 경제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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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상처로 목소리를 잃은 '아스카'…주인공은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했을까

    생일 아침 엄마에게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단지 화가 나고 우울한 것에서 그치지 않을 듯하다. 사랑받지 못하는 걸 넘어서서 존재까지 부정당한 열한 살짜리 아스카는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린다. 말을 하려고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답답한 상황을 맞은 가련한 아스카는 과연 어떻게 될까.사랑받지 못한 존재《해피 버스데이》의 작가 아오키 가즈오는 초등학교 교장과 교육상담원으로 일했다. 따돌림을 당해 말을 잃은 소녀와 부모의 과도한 기대 때문에 힘들어하는 소년을 만나는 과정에서 이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한다. 직접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현장에서 상담한 경력이 있어 이야기가 생생하다는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아픔을 함께한 저자의 마음이 작품 속에 녹아 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훈훈해진다.험한 이야기들이 떠돌아다니는 세상이다.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무섭고 나쁜 이야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맵고 짠 음식을 먹으면 위가 상하고 자극적인 이야기에 심취하면 마음이 피폐해진다. 일부러라도 마음을 씻을 감동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마음이 복잡하다면, 감정이 메말랐다면 《해피 버스데이》를 읽으며 유익한 감성을 충전하자.가련한 아스카는 어떻게 되었을까. 딸이 말을 못하는 상황인데도 엄마는 평소처럼 말이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안 드는 딸은 뒷전이고 똑똑한 아들 나오토에게만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엄마. 돈 버는 게 힘들다며 집안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아빠. 이런 가정에서 아스카가 과연 회복될 수 있을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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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 대통령에 씌워진 '친일·친미'는 사실과 정반대…초대정부에 친일파 없고 이승만은 미국에 골칫덩이

    초대 대통령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승만. 우리는 그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한반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체득하고 그것에 기초한 국가를 세웠던 정치지도자지만 그를 제대로 아는 국민은 드물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으로 모든 나라가 공산사회주의로 휩쓸려갈 때 “노(No)”를 외친 유일한 지도자가 이승만이라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드물다. 지금도 그렇다. 이승만을 그저 하와이에서 스러져간 늙은 정치인으로 알거나, 그저 독재자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이승만 지우기이승만을 역사에서 지우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치밀하게, 단계적으로 진행돼 왔다. 인터넷에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비판다운 비판보다 왜곡된 유언비어와 동영상이 난무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보호돼야 한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왜곡은 걸러져야 하고, 시정돼야 마땅하다. ‘악마의 편집’으로 그를 독재자로만 폄하하기엔 그가 우리에게 남긴 족적은 너무나도 크다.이런 점에서 최근 ‘우남 이승만 제자리 찾기 프로젝트’가 각 분야에서 진행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우남 바로찾기 토론회도 반년 가까이 열렸고, 우남에 대한 정당한 평가 움직임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졌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국되고 헌법이 제정됐지만, 건국 대통령은 없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아버지 없는 가정이 있다면 그 가정은 제대로 된 가정일까. 이승만의 공과 과를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그가 건국대통령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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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후 중국인 거리에서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단편소설의 진수 오정희 작품 읽으며 작가꿈 키웠다"

    웹소설의 인기가 치솟는 중이라고 한다. ‘네이버 웹소설’ 출시 2주년을 맞아 네이버가 콘텐츠 현황을 발표했는데 2014년 한 해 동안 글을 올린 작가가 6만7000여명에 달했다. 작품은 12만건이 넘었다. 작품당 평균 조회 수가 약 2900만회라니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 대학에서 소설창작 강의를 하면서 판타지·추리·호러·로맨스 같은 장르소설에 심취한 미래의 작가가 많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지난주 수업에서는 주문 제작한 아기를 키우다가 귀찮아져서 결국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비정한 스토리를 다루었다. 오로지 잔인하고 복잡한 스토리로 시선을 끌려는 예비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소설은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로 향기가 나야 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것은 ‘문장’이다. 은근한 비유와 비장한 의미를 담은 미학적 문장에 취해 소설 속 인물들과 어느덧 한마음이 되면 어느새 영혼이 풍요로워진다.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가슴 저미는 문장에 줄을 긋고, 주인공들의 절묘한 동선을 따라 페이지를 몇 번이고 다시 넘겨보려면 아무래도 소설책이 제격이다.문학적 향취를 깊이 느끼고 싶다면 단연 ‘오정희 소설’을 읽어야 한다. 섬세한 문장 갈피마다 아름다움과 삶이 고스란히 담긴 단편소설을 많이 발표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단지 문장만 음미해도 벅찬 감동을 줄 정도로 탁월하다.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 작가 여럿이 “나는 오정희 선생 작품을 읽으면서 소설가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오정희 선생의 작품을 노트에 그대로 옮겨 적는 ‘필사 작업’을 통해 문학을 공부했다”고 고백한 작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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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 안에는 폭력·잔혹함·두려움이 작동한다…니체 "너는 너여야 한다…위대한 혼자" 강조

    루터는 교황이 특별 공격대를 보내 자신을 암살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신과 세상에 대한 손톱만큼의 다른 생각도 인정하지 않고 불에 태워 죽였던 로마 가톨릭의 잔혹한 권력은 민중이라는 떼와 결합해 있었기에 가능했다. 떼의 근성 안에는 폭력과 잔혹함이 존재한다. 떼의 원동력은 두려움이다. 박성현은 이 두려움이 종종 질투라는 형식으로 나타나며 이것이 어떻게 폭력적으로 발휘되는지를 역사에서 발굴한다.“‘키 큰 양귀비 신드롬’은 부와 명예를 가진 인간들에 대한 질투심이기도 하고, 그러한 질투심을 이용한 포퓰리즘을 뜻하기도 한다. 이 용어는 기원전 509년 로마가 공화국이 되기 직전, 폭군 타르킨에 얽힌 이야기에서 나왔다. 타르킨은 아들 섹스투스를 ‘가비’라는 경쟁 도시국가에 거짓으로 투항시켰다. 가비 사람들은 섹스투스가 폭군인 아버지로부터 박해를 받아 투항했다고 믿고 군대 지휘권을 주었다. 섹스투스가 전령을 아버지에게 보내 앞으로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 묻자 타르킨은 전령을 양귀비 밭에 데려가서 홀(笏, 지휘봉)로 양귀비 중 키가 큰 것을 쳐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령으로부터 아버지의 행동을 들은 섹스투스는, 가비의 서민 대중이 상류층에게 가지고 있는 질투심과 두려움을 교묘히 부추겨 상류층을 공격하도록 만들었다.”타르킨의 방법론을 현대에서 구현한 인물이 소련의 즈다노프였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동구권을 사회주의로 만들기 위해 인민민주주의라는 괴물을 고안한다. 박성현의 표현에 따르면 ‘질투심의 연쇄반응 프로세스’인 인민민주주의는 먼저 최상위 계층을 타깃으로 삼아 부농과 중소 상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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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세로 태어난 아기…점점 어려지는 삶…시간을 거꾸로 사는 인생

    방학이 가까워오면 여기저기서 ‘반드시 읽어야 할 세계명작 100선’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세계명작’ 같은 목록이 발표된다. 방학 때 전략 과목을 공부하고 부족한 과목을 보충해야 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세계명작은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세계명작에서 삶과 사랑을 만나면 일평생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볼거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 두꺼운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친구들과 누가 더 세계명작을 많이 읽나 시합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친구들은 조금만 시간이 나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데, 부모님 세대처럼 친구들과 ‘세계명작 많이 읽기’ 같은 지적 겨루기를 하면 삶이 훨씬 깊어질 것이다.“어휴, 두꺼운 세계명작을 언제 다 읽어. 골치 아파.”그렇게 생각할까봐 아주 얇으면서도 재미있는 책을 소개한다. 민음사에서 나온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은 한 면에 영어, 한 면에 한글을 담았는데도 전체가 89페이지에 불과하다. 단편소설이기 때문이다.피츠제럴드는 장편은 물론 단편 소설에도 뛰어난 솜씨를 보인 작가이다. ‘흥미로운 플롯, 매력적인 작중 인물들, 서정적이고 산뜻한 문체, 영화와 연극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험적인 기법, 설득력 있는 주제’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와 연극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험적인 기법’이라는 말은 확실히 증명되었다. 피츠제럴드의 작품 가운데 영화로 만들어진 유명한 작품 『위대한 개츠비』를 떠올려보라.『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은 2008년 브래드 피트 주연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로 제작되어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