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영남 기자 jopen@hankyung.com
일러스트=조영남 기자 jopen@hankyung.com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논의의 첫 장 첫 구절에 나오는 이 문구는 학문의 즐거움을 한마디로 일깨운다. 공자는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고 했다. 즐겁다는 건 스스로 배우고 깨달아 가는 맛이 쏠쏠하다는 의미다. 즐거움은 타율보다 자율에서 생겨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해야 즐겁고, 효율과 생산성이 높아진다.

세상엔 삶의 가치를 높이는 도구가 많다. 하지만 같은 도구라도 쓰임새에 따라 용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누군가에게 막대기는 그저 감을 따는 장대일 뿐이고, 누군가에겐 몸을 의지하는 지팡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거대한 바위를 움직이는 지렛대다. 책은 개인의 가치뿐 아니라 세상도 움직이는 ‘위대한 도구’다. 그러나 책꽂이에만 꽂혀 있는 책은 한낱 장식품에 불과하다.

독서는 누가 뭐래도 ‘성공의 습관’이다. 독서는 지식의 갈증을 해소하는 샘물이면서 과거를 읽는 통찰력, 미래를 보는 혜안을 동시에 키워준다. 한 권의 책은 지식의 폭을 한 뼘 넓혀주는 인생의 가이드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독서는 과거 가장 위대한 사람과의 대화’라고 정의한다. 시대의 키워드인 창의나 혁신적 아이디어의 씨앗도 바로 독서다. 세종대왕이 조선시대 르네상스를 활짝 꽃피운 원천 역시 ‘책읽기’다.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는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독서의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판도라 상자다. 그 안에는 지식과 지혜, 역사와 철학, 문화와 예술이 다 담겨 있다.

지식과 사고가 무한대로 확장되는 청소년기의 독서는 특히 중요하다. 독서는 좁게는 학교 성적과 논술 점수를 높여주는 ‘제2의 교과서’고, 넓게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잉태시키는 모체다. 책을 멀리하고 스마트폰만을 가까이 하는 시대다. 지하철에서도 신문을 읽고, 책을 펼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식은 인터넷이 아닌 머리에 저장될 때 ‘참된 자기 것’이 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책’은 신문이다. 신문은 세상을 보는 망원경이자, 현미경이다. 세상을 멀리 보고, 상세히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 중 핵심 도구다. 그러니 청소년 시절부터 책과 신문을 가까이 하면 ‘성공의 도구’ ‘성공의 습관’ ‘인생의 스승’을 항상 옆에 두고 있는 셈이다. 책을 통해, 신문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스스로 깨달아 보자. 조금씩 그 길을 걷다 보면 공자의 ‘학이시습지 불역열호’가 결코 허언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4, 5면에서 신문 읽는 방법, 청소년 사고를 키워줄 대표적 책들을 상세히 알아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