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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학교에서 챗GPT 활용,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인공지능(AI)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챗GPT가 등장한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챗GPT를 이용해 과제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며 학교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최근 대학뿐 아니라 중고교에서도 챗GPT를 과제물 작성 등에 활용했다가 부정행위로 간주돼 0점 처리되는 일이 있었다. 챗GPT 활용이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챗GPT는 대화형 AI 서비스로 질문에 답변하도록 설계된 언어 모델이다. 자료 조사, 에세이 작성, 언어 번역, 계산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챗GPT의 기능을 체험해 보기 위해 ‘Problems of using ChatGPT for school assignments’를 주제로 에세이를 써 달라고 했다. 챗GPT는 약 1분 만에 ‘Using ChatGPT for School’이라는 제목으로 2650자의 긴 에세이를 완성했다.챗GPT의 이런 기능을 학교 과제에 활용하면 당장은 좋은 성적을 받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챗GPT가 수준 높은 학습 및 과제 수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학교에서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바람직한 챗GPT 활용 방향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김시은 생글기자(청심국제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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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 정화, 항균 기능 주목받는 광촉매

    최근 서울대 연구팀이 가시광선을 이용해 화합물을 만들 수 있는 광촉매를 설계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한한 인공 생촉매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광촉매란 빛을 이용해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말한다.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이산화티타늄, 산화아연, 황화카드뮴, 산화 텅스텐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중독성이 낮고 화학적 안정성이 뛰어나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유기 오염물을 무해한 물질로 분해할 수 있는 이산화티타늄이 많이 쓰인다.광촉매는 항균, 공기 정화, 수소 생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광촉매는 반도체이기 때문에 빛을 받으면 물에 대해 산화제 역할을 한다. 물이 산화돼 산소와 수소 이온이 만들어지면 수소 분자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이산화티타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이드록시기(수산화 이온)는 산화력이 매우 강해 공기 중 유해한 화합물과 박테리아 등 병원체까지 산화한다. 이를 통해 공기 정화와 항균 작용이 가능하다.코로나19는 광촉매의 항균 기능이 다시금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항균 패드와 마스크 등에 광촉매가 활용됐다.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공기 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광촉매를 이용한 공기청정기도 개발됐다.이렇듯 광촉매는 이미 우리 생활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다만 빛을 흡수해 활용할 때 효율성이 낮고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한계점을 보완한다면 더 많은 분야에서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이수아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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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에게만 비싼 가격, '핑크 택스' 문제 없나

    핑크 택스(pink tax)란 비슷한 상품이나 서비스인데도 여성용이 남성용보다 비싼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성차별 가격’이라고도 한다. 미용실은 핑크 택스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커트 평균 가격은 여성이 2만1300원, 남성이 1만1700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80% 넘게 비쌌다.여성용 패딩과 남성용 패딩이 가격은 같은데 여성용 패딩의 소재 중량이 절반 정도에 불과한 사례도 있었다. 목욕탕이나 찜질방에서도 핑크 택스가 붙는다. 핑크 택스는 한국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여성 속옷에 붙는 평균 관세율은 15.5%로 남성 속옷의 11.5%보다 높았다.여성들은 명확한 이유 없이 남성용과 여성용의 가격이 다른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고 항변한다. 미용실을 예로 들면 미용사들이 여성 손님에 대해선 남성보다 더 세밀하게 신경 써서 머리를 자른다고 한다. 또 여성 손님이 머리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항의해 추후 요금 일부를 되돌려주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런 비용까지 감안해 여성에 대해선 가격을 높게 책정한다는 것이다.일부 여성이 불만을 제기하자 남녀 가격을 동일하게 받는 미용실도 등장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모든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비싸게 지불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일부 고객에 대해 발생하는 비용을 전체 여성이 부담하게 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억울한 일이다.진찬호 생글기자(금오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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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현장실습생 사고, 대책 마련 시급하다

    전주 콜센터 현장 실습생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다음 소희’가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비평가 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다.이 작품에서 춤추기를 좋아하는 특성화고 학생 소희는 콜센터 실습 후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사건을 담당한 형사 유진은 조사 과정에서 소희가 겪은 부당한 일에 분노한다.현장 실습생 관련 사고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일어난다. 2021년 10월엔 여수에서 현장 실습하던 특성화고 학생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학생은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떼어내라는 지시에 따라 청소를 하던 중 사망했다. 수중에서 작업해야 함에도 제대로 된 잠수 장비를 제공받지 못했다. 나중에 장비를 받았지만 크기가 맞지 않았고 그나마 산소호흡기는 고장 나 있었다. 피해 학생은 잠수 장비를 벗고 나오려 했으나 허리에 차고 있던 납 벨트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했다.사건 발생 후 특성화고가 불법 파견업체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음 소희’에서 형사 유진은 사건 조사를 위해 교육청 장학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교육부까지 가야 속이 풀리겠느냐”는 답을 듣고 돌아온다. 영화에서처럼 현장 실습생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생기면 관련 기관은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기 바쁘다.지금도 열악한 환경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위험에 노출된 현장 실습생이 있을지 모른다. 실습생들이 제대로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이재현 생글기자(이대부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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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선다 문제로는 진리를 찾을 수 없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시험을 본다. 특히 학생이라면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 등을 거듭해서 경험한다. 대부분 시험은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형식이다. 정답과 오답이 분명하게 나뉜다.그러나 문학 수업 시간에 ‘병신과 머저리’라는 소설을 읽고 문제를 만드는 활동을 하며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정답과 오답이 확실히 갈리는 완벽한 문제가 존재할 수 있을까.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새로운 의미로 해석됐다. 그렇게 되자 내가 만든 문제는 정답이 불분명한 불완전한 문제가 됐다.하지만 난 이런 상황이 오히려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의심해보고 문제를 수정해나가면서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진리는 단순히 참과 거짓을 판별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지선다형 문제에선 다섯 개 보기 중 하나만 정답이다. 우리는 정답이 확실하지 않은 문제를 불완전한 문제, 잘못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교 시험에선 그럴 수밖에 없다.우리가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은 정답이 분명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빈부 격차, 노사 갈등, 성별 갈등 등 참과 거짓으로 나누기 힘든 문제가 가득하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거듭해야 해결책에 다가설 수 있다는 얘기다. 완전한 해결책과 진리에 다가가려면 정답이 없는 문제를 다뤄보는 훈련이 더 필요할 것이다.김진영 생글기자(상산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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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상승률 100% 넘는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 아르헨티나가 한국에서 주목받는 일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축구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에 세계 정상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다.두 번째는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이다. 아르헨티나의 국토는 한국의 28배에 달한다. 국토가 남북으로 길어 다양한 기후에서 여러 가지 농작물을 생산한다. 인구도 4500만 명으로 적지 않다. 이런 조건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엔 경제 규모 세계 5위의 부국이었다.1900년대 중반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르헨티나는 자원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쓰기보다 복지 예산으로 지출했다. 그 때문에 경제 구조가 취약해졌고, 대외 부채는 쌓여갔다.한때 세계 각지에서 이민자가 몰려오는 나라였지만, 경제가 파탄나 여러 차례 국가부도 사태를 맞았다. 만연한 부정부패와 극심한 빈부격차가 아르헨티나 경제가 처한 현실이다. 최근 아르헨티나는 연간 물가 상승률이 100%를 넘는다. 1년 만에 물가가 두 배 넘게 뛰는 것이다.이처럼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오히려 경제적으로 낙후하고 국민 삶의 질이 낮아지는 현상을 ‘자원의 저주’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자연조건을 갖췄어도 산업 경쟁력을 높이지 않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지 않으면 몰락하고 만다는 것이 아르헨티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김하성 생글기자(해룡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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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더 밀려날 작가주의 영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콘텐츠산업의 주류로 등장했지만, 영화 관객과 전문가 사이에서 영화관 상영이 갖는 의미는 여전히 중요하다. 영화의 흥행 여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박스오피스다. 극장 상영 여부는 2차 판권 가격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문화로서, 산업으로서 그리고 학문으로서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영화산업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영화 관람 문화 자체가 바뀌었다. 웬만한 영화는 흥행은 고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어려움을 겪기는 유통을 장악한 멀티플렉스 상영관도 마찬가지였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사는 코로나 이후 영화 관람료를 여러 차례 올렸다. 관람료 인상은 영화관의 문턱을 더욱 높였다. 관객은 극장에서 볼 영화를 더욱 까다롭게 고르는 경향이 강해졌다.그러나 모든 영화가 관객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는 없다. 결국 흥행성 낮은 영화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흥행하지 못했더라도 예술적으로 의미를 지닌 영화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런 영화들이 대중적인 영화의 토양이 되기도 하고, 관객의 안목을 높여주기도 한다.대형 배급사의 영화가 상영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은 이런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관객은 다양한 영화를 볼 기회를 차단당하고 영화 제작자들은 작가주의적인 작품을 시도해볼 여지가 줄어든다. 실험적인 작품보다 대중성만 좇는 영화가 많아질 것 같아 안타깝다.유진 생글기자(계원예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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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치병 치료 가능성 높이는 인간 유전체 연구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휴먼 게놈 프로젝트)는 인간의 유전자를 완전히 해독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8개국 연구진이 1990년 시작해 2003년 완료했다. 당시의 기술적 한계 때문에 인간 유전체를 구성하는 약 30억 개의 DNA 중 15%는 해독하지 못했다. 이후 각국의 과학자들이 공동 연구를 거듭해 마침내 공백을 채웠다.작년 4월에는 세계 33개 연구기관 소속 114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텔로미어 투 텔로미어(T2T) 컨소시엄이 인간 유전체를 모두 해독한 논문 여섯 편을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양 끝에 있는 염기서열이다. T2T는 유전체 전체를 뜻한다.기존 유전체 분석에서는 DNA를 잘게 토막내 염기서열을 분석한 뒤 컴퓨터로 원래 DNA 순서를 짜 맞추는 쇼트 리드 시퀀싱 방식을 사용했다. 문제는 사람 DNA 중에는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 이런 방식으로는 위치를 특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T2T 연구진은 롱 리드라는 새로운 분석법을 도입했다. DNA를 길게 잘라내 1만 개 이상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읽어 DNA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시간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방식이다.과학자들은 인간 유전체의 비밀을 밝혀낸다면 유전자와 관련된 여러 질환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이언스는 T2T 연구 결과로 염색체 비분리로 나타나는 난임 질환과 다운증후군 등 여러 질환의 예방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갔다고 평가했다.주성현 생글기자(중국 옌타이 한국학교 1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