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양자컴퓨터 기술 수준은 세계적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양자컴퓨터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따라잡을 시간은 충분하다.
2025년은 독일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1925년 양자역학의 기초를 세운 지 딱 100년이 되는 해다. 유엔은 이에 맞춰 올해를 ‘세계 양자 과학 및 기술의 해’로 정했다. 최근 양자컴퓨터가 미래 산업 혁신을 주도할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구글은 지난달 양자컴퓨터 윌로를 공개했다. 양자컴퓨터의 최대 강점은 속도다. 윌로는 현재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10셉틸리언(10의 24제곱)년이 걸려야 풀어낼 계산을 단 5분 만에 해낼 수 있다. 양자컴퓨터에서 정보의 최소 단위는 ‘큐비트’인데, 모든 것의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양자역학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기존 컴퓨터는 정보를 0과 1 중 하나로 코드화해 비트 단위로 처리하고 저장한다.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중첩 개념을 활용해 큐비트 단위로 정보를 다룬다.
양자컴퓨터가 주목받는 것은 의학, 화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 등 고난도 계산을 반복해야 하는 분야에서 양자컴퓨팅을 통해 계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면 그만큼 빠른 시간 안에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가 간, 기업 간 기술 경쟁이 이미 시작돼 발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한국의 이 분야 기술 수준은 세계적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양자컴퓨터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따라잡을 시간은 충분하다.
전지민 생글기자(대전관저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