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집착하는 풍조를 비판하고, 늙음을 혐오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잘 드러낸 영화로 평가받는다. 주인공을 맡은 무어가 60대 여배우라는 점도 상징적이다.
![[생글기자 코너] 외모지상주의 풍자한 영화의 조용한 돌풍](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AA.39230490.1.jpg)
독립 예술영화로 분류되는 ‘서브스턴스’는 대중성이 높은 작품은 아니지만, 작년 12월 국내에서 개봉한 이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개봉한 독립 예술영화 중 외화 부문 1위를 달리며 21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서브스턴스’는 현대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를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엘리자베스 스파클이라는 여배우다. 한때 최고 스타였던 그는 50대에 접어들며 인기의 중심에서 멀어진다. 그러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간호사를 통해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약물(서브스턴스)을 알게 된다. 젊음을 회복한 그는 다시 인기를 얻는다. 그러나 그의 삶은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예상치 못한 사건에 맞닥뜨린다. 영화는 외모에 집착하는 풍조를 비판하고, 늙음을 혐오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드러낸다.
주인공 역을 맡은 무어가 60대 여배우라는 점도 상징적이다. 배우로서 전성기가 지났다고 할 수 있는 나이에 실제 자기 모습과 비슷한 인물을 연기한 셈이다. 무어는 그동안 여러 편의 흥행작에 출연했지만, 골든글로브상은 이번에 처음 받았다. 오는 3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그가 트로피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건영 생글기자(대전대신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