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생글기자

    '베니스의 상인에서 깨우치는 '법정최고금리'의 중요성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청혼하기 위해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린다. 그 대가로 돈을 갚지 않으면 가슴살 1파운드를 주는 조건에 승낙한다. 안토니오는 빌린 돈을 갚지 못하고 가슴살 1파운드를 고리대금업자에게 줘야 할 운명에 처하지만 포샤의 지혜로 구사일생하게 된다.안토니오는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가슴살 1파운드라는 조건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리한 요구다. 만약 「베니스의 상인」이 출판된 16세기 후반에 ‘법정 최고금리’가 존재했다면 가슴살 1파운드라는 조건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법정 최고금리’란 금융업계가 과도한 이익을 취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한 최고금리다. 2018년 2월 법정 최고금리는 27.9%에서 24%로 인하됐다. 이전에는 100만원을 빌리면 최대 27만9000원까지 이자를 내야 했지만 이후에는 최대 24만원으로 제한된다는 것이다.이전에 받은 대출에 대해서는 불소급되나 신규, 갱신, 재계약하는 경우에는 새 법정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대출자는 소득 상승, 직장 내 직위 상승 등으로 신용상태가 개선됐거나 연체 없이 지속적으로 대출액을 상환한 경우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할 수 있다.가계부채가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금리인하요구권의 시행은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다.하지만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제도권에서 밀려난 금융 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따라서 불법 사금융 단속을 강화하고 저신용자들을 위한 정책서민금융 공급을 늘려야 한다.또한 금리인하요구권을 활발하게 사

  • 생글기자

    토론 수업의 정점 '하크네스 테이블'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고 여겨지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최고의 보딩스쿨(기숙사형 사립학교)’을 하버드 사립학교 가이드에서 뽑은 적이 있었다. 홍정욱 전 의원이 나온 초트 로즈메리 홀을 비롯해 하치키스 스쿨, 세인트 폴 스쿨 등 명문 보딩스쿨들이 많은 미국에서 ‘최고의 보딩스쿨’으로 뽑히는 것은 큰 영예이다. 이 영예를 받은 보딩스쿨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였다. 무엇이 이 학교를 최고의 보딩스쿨로 뽑히게 했을까? 전통? 재산? 물론 그런 점들도 고려가 되었겠지만, 이 학교의 특징인 하크네스 테이블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하크네스 테이블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교실들 한가운데에 있는 원형 탁자이다. 이 탁자에 둘러앉아 학생들은 수업에서 토론함으로써 교과를 공부한다. 심지어 토론으로 도저히 공부할 수 없을 것 같은 과학이나 음악 수업도 하크네스 테이블에서 토론을 통해 공부한다. 처음부터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가 하크네스 테이블을 이용한 토론 수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도 다른 학교와 같이 칠판을 이용한 전통적인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1931년 에드워드 하크네스에 의하여 바뀌었다. 에드워드 하크네스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에 참신한 교육 방법을 도입하면 거액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하였고,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이에 교사가 가르치지 않고 학생들이 토론하며 공부하는 하크네스 테이블이라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도입했다. 하크네스 테이블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스스로 답을 찾는 교육을 하는 학교로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마크 저커버그, 댄 브라운

  • 생글기자

    고등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프레너미' 현상에 대하여

    프레너미는 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로, 친구인 척하는 적 혹은 전략적 협력관계이면서 다른 부분에서는 경쟁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프레너미 중 친구인 척하는 적의 예로 토사구팽의 관계를 들 수 있다. 토사구팽은 토끼가 죽고 나면 필요 없어진 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가 없어지면 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프레너미가 고등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2017년 충남삼성고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프레너미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100%가 ‘아니오’라고 응답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레너미 개념을 소개한 뒤 ‘프레너미를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서 45%가 ‘친구인 척하는 적’과 ‘전략적 협력관계이면서 경쟁관계’를 둘 다 경험해 보았다고 답변하였으며, 34%가 둘 중 하나라도 경험을 해보았다고 답하였다. 한 개 이상 경험해 보았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복응답이 가능하게 하여 각각의 관계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에 보았다. 그 결과 친구인 척하는 적에서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고 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가 46%, ‘나중에 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감도 흔들렸다’가 21%로 대체로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냈으며, ‘전력적 협력관계이면서 경쟁 관계’를 경험한 학생들 중 ‘협력하면서 경쟁하니 서로 성장할 수 있었다’가 41%가 나왔지만, ‘친구이긴 하지만 내심으로는 뒤처질까봐 불안하다’가 31%가 나온 만큼 긍정적 효과를 주면서도 정서적으로 많은 불안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응답자

  • 생글기자

    평창올림픽 평화의 정신이 세계로 이어지길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던 지난 2월21일부터 26일까지 강원 춘천에서는 72개국 청소년 300명이 참가하는 ‘세계 청소년 문화캠프’(사진)가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스카우트연명(강원연맹)에서 주관하고 강원도에서 주최한 것인데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각국의 청소년들을 초청하여 올림픽과 강원도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온 청소년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되었다. 5박6일 동안 진행된 캠프에서는 국내외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려서 각국의 문화를 교류하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첫날, 한국 청소년들은 행사장 준비와 다음 날 있을 외국인 참가자들을 맞이하는 연습을 하였다. 외국에서 오는 손님을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 모두들 진지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둘째 날에는 외국 학생들이 리조트에 도착하였고 한국 학생들은 외국에서 온 친구들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반별 장기자랑을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처음 만난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다. 셋째 날에는 직접 평창동계올림픽을 참관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에는 평화포럼에 참가하여 MOP(Messengers of peace) 노래를 들으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넷째 날에는 춘천지역 문화탐방을 했다. 다섯째 날에는 동계스포츠를 직접 체험하였다. 마지막 날 밤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자신들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세계 각국의 다양함을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이번 캠프는 동계올림픽의 중요한 목적인 화합과 평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소중한 기회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캐치프레이즈인 ‘Passio

  • 생글기자

    식사·YOLO·쌍곡형 할인의 공통점은?

    가지각색 반찬들이 차려진 밥상 앞에 앉으면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기 마련이다. 맛있는 반찬부터 많이 먹고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맛있는 음식은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먹는 사람들도 있다. 경제학을 ‘선택의 학문’으로 정의 내린다면, 이런 단순한 선택도 우리 일상 속 경제 활동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다음 두 가지 상황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해보자.A양과 B군은 급식실에서 똑같은 양의 반찬들과 밥, 국을 받았다. 두 사람은 비슷하게 배가 고픈 상태였고, 먹을 수 있는 양 또한 비슷하며, 취향도 유사해서 고기반찬을 가장 선호하고 나물반찬을 가장 싫어한다.첫 번째로 수저를 든 A양은 다른 반찬들부터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밥을 다 먹어갈 때쯤 고기반찬을 한꺼번에 즐기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나중을 위해 좋아하는 음식을 아껴 먹는다. A양은 당장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가까운 미래로 유보함으로써 결국 조화로운 식사를 통해 최대의 효용을 얻었다고 자부한다.하지만 B군은 다르다. 그는 고기반찬부터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나중에 좋아하는 음식은 다 사라지고 나물 반찬과 밥만 남아 남기게 되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B군과 같은 선택을 하는 이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가장 배고픈 순간, 그러니까 한 개 더 먹을 때 늘어나는 효용인 한계 효용이 가능한 한 큰 순간에 고기반찬을 먹었으니 나는 최대의 효용을 얻은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YOLO 문화를 연상시킨다. YOLO는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욕구를 억제하거나 현재의 소비를 유보하지 않고, 자기가 당장 원하는 바를 지향하기 위한 주체적 소비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

  • 생글기자

    복잡한 단어들, Quizlet으로 외우자!

    어휘력은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국어 영어 과학 어느 과목이나 암기해야 할 단어들이 있으며 그 수도 매우 많다. 이런 단어들을 잘 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으로만 외우는 것은 가장 나쁜 방법이다. 입으로 발음하며 외우는 것은 보통의 방법이다. 손으로 쓰며 외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보통 이 세 방법 중에 한 방법을 사용하여 단어를 외우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한 가지 방법이 더 있다고 하면 어떤가? 이 방법은 심지어 효율도 높다. 바로 Quizlet을 사용하는 것이다.Quizlet은 2007년에 선보인 암기를 더욱 쉽게 만들어주는 사이트이다. 영어 독어 프랑스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하는 중이고 매월 130개국에서 3000만 명 이상이 사용한다. 이 사이트를 통하면 단어들을 단순히 손, 눈, 입을 써서 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외울 수 있다.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학습 세트를 직접 만들거나 아니면 만들어져 있는 학습 세트를 학습하는 것이다. 학습 세트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이트 상단의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학습 세트를 만드는 화면으로 넘어간다. 또한 ‘만들기’ 버튼 옆에 있는 ‘찾아보기’ 버튼을 누르면 2억 개가 넘는 학습 세트 중 자기가 원하는 학습 세트를 찾을 수 있다.학습 세트를 만들거나 찾았으면,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학습 세트를 클릭하면 자기가 원하는 학습 방법으로 그 학습 세트를 암기할 수 있다. 주관식, 받아쓰기, 테스트 등 전통적인 단어 암기 방법과 더불어 Quizlet이 제공하는 강력한 기본 ‘학습하기’ 방법과 그래비티, 카드 맞추기 등 게임으로 암기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 생글기자

    과학이 어렵다는 생각을 바꿔준 <과학 콘서트>를 읽고

    복잡하고 어지러운 물리 공식, 외워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은 화학, 처음 보는 단어들로 우리를 덜덜 떨게 하는 생물. 교과서 속의 과학은 항상 우리에게 어렵고 복잡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하지만 정재승 교수의 과학 콘서트는 이와 같은 편견을 뒤집고, 과학이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제1장에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게임, 법칙, 전설 등을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머피의 법칙에 관한 부분이 흥미롭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에서 계산대에 줄을 설 때, 내가 선 줄만 다른 줄에 비해 늦게 줄어든다고 짜증낸 적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계산대가 12대라고 했을 때, 내가 서 있는 계산대의 줄이 먼저 줄어들 확률은 12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에 반해 다른 계산대의 줄이 먼저 줄어들 확률은 12분의 11이나 되는 것이다.또 재미있었던 부분은 제3장이다. 이 장에서는 경제학을 과학, 특히 물리학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특히 금융 분야를 물리학 이론을 통해서도 연구할 수 있다고 서술하기도 한다. 즉 복잡성 과학과 카오스 이론, 컴퓨터 모델링과 확률 이론 등 물리학자들의 방법론을 통해 금융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과학이 완전한 분야는 아니며, 또 과학을 절대 진리시하는 태도 또한 금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학적인,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다양한 일들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을 갖는 일은 결국 새로운 것에 다가가는 길을 더욱 가깝게 해줄 것이다. 정재승 교수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과학의 융합’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한다. 세

  • 생글기자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와 대비점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에도 3~4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의 국내성장률 전망치가 연 2.5%를 웃돌고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 다양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첫 번째로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모습이다. ‘자산평가이론’에 따르면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한다.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빨라져 유동성이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진 결과다.두 번째는 자본 유출이다. 투자자들은 이익을 찾아 금리가 더 높은 국가로 이동한다. 현재는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비슷한 수준이지만 미국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한국 금리와 미국 금리가 역전되면 한국 증시에 유입된 해외 자본이 미국으로 유출된다. 이 경우 한국은 해외 자본 유출로 인한 외화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원화로 해당 통화자금을 빌릴 수 있는 권리인 3년 만기 100억프랑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외화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세 번째는 가계부채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현재 1400조원에 달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금리 인상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대출 금리가 1%만 인상돼도 가계부채 이자는 연 14조원이 늘어난다. 이렇게 늘어나는 가계부채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이에 정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