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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주목을 끌다'는 어떻게 상투어가 됐나
31조1000억 달러. 한화로 4경 원이 넘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리기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이 600조 원이 조금 넘으니 그 60여 배, 상상이 안 되는 액수다. “한때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던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를 둘러싼 백악관과 공화당의 실무협상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의미부여 없이 습관적으로 덧붙여지난 20일 한 방송사는 미국 정부와 입법부 간 쉽지 않은 협상 분위기를 전달했다. 여기서 들여다봐야 할 대목은 서술부 ‘주목을 끌고 있다’이다. 이 말은 꼭 들어가야 했을까? 이 말을 씀으로써 기대한 의미효과는 무엇이었을까? ‘주목(注目)’은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금리 동향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서 늘 관심 대상이다.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하지 않아도 내용 자체가 주목을 끄는 셈이다. 그것을 굳이 덧붙이는 것은 잘못 익힌 글쓰기 방법론일 뿐이다. 대부분 무심코 또는 습관적으로 붙인다. 이를 ‘상투적 표현의 오류’라고 한다. 이 오류는 자칫 눈에 거슬리는지 모른 채 지나가기도 한다. 그만큼 흔히 접할 수 있다. 저널리즘 언어는 팩트 위주로 구성된다. 앞에 ‘주목을 끄는’ 내용을 다 제시해놓고 뒤에서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하는 것은 습관성 덧붙임에 지나지 않는다. ‘화제가 되다/관심을 모으다/눈길을 끌다’ 같은 표현은 이 오류가 변형된 형태다. 모두 같은 유형의 군더더기이자 상투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고용 사정이 외환위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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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판정 기준이 긍정문일 때 판단 실수 줄여
특허청구범위는 특허 심사를 위한 발명을 널리 알려진 선행 발명과 비교하여 특허의 성립 요건인 신규성과 진보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 요건들을 특허청구범위에 기재된 발명의 내용과 선행 발명을 비교하여 심사할 때, 신규성은 선행 발명과의 동일성 여부를 판단하고, 진보성은 선행 발명으로부터 용이하게 발명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신규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발명의 구성 요소가 선행 발명의 구성 요소에 포함되어 완전히 일치하는 물리적 동일성뿐만 아니라, 발명의 효과 면에서 선행 발명과 유사함을 의미하는 실질적 동일성도 부정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특허청구범위에 기재된 발명의 구성 요소가 상위 개념이고 선행 발명의 구성 요소가 하위 개념인 경우에는 동일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원칙적으로 신규성이 부정된다. 발명이 신규성을 갖추었다면, 다음으로는 진보성을 갖추었는지 심사한다.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통상적으로 아는 지식 수준에서 선행 발명을 토대로 해당 발명을 쉽게 예측할 수 있거나 따라 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진보성을 갖춘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선행 발명의 구성 요소를 단순히 치환하거나 선행 발명에 다른 요소를 단순히 결합시키는 경우에는, 신규성을 갖추더라도 진보성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발명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할 수 없다. - 2023학년도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 특허 심사를 위한 발명을 … 선행 발명과 비교하여 … 특허의 성립 요건인 신규성과 진보성을 판단철수 쌤은 ‘비교’ ‘판단’ ‘성립 요건’ 등의 말이 나오면 습관적으로 판정도를 그린다. 지문에서도 ‘특허 심사를 위한 발명을 …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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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국어, 영역별 시간 안배해 반복 연습하세요
6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제 경험을 바탕으로 시험장에서 국어 점수를 유의미하게 올릴 수 있었던 방법과 시간 관리 전략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영역별 제한 시간 정하기국어는 수능 과목 중 시간 압박이 가장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표는 연습을 통해 수능 당일 시간이 남을 정도로 빠르게 풀어내는 것이겠지만, 공부를 아무리 많이 했다고 해도 수능이 어렵게 나오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80분의 과목 제한 시간을 잘 분배해 자신에게 맞는 영역별 제한 시간을 세팅할 것을 추천합니다. 국어 과목은 크게 화작 및 언매체/문학/비문학의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뉘는데, 각자 자신 있는 영역이 다를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화작문 15분, 문학 29분, 비문학 33분, 마킹 및 검토 3분으로 제한 시간을 배분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연습하면서 비문학 실력이 늘어 시험장에서는 비문학에 안배한 3분 정도를 화작문과 문학에 사용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2~3분을 초과하면 다 풀지 못했어도 곧바로 다음 영역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문제 풀이를 거듭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지문과 문제를 최대한 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찍고 넘어갈 개수 정하기정시에서 목표는 1등급이 아니라 틀리는 문제를 0으로 수렴시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최대 몇 개까지 찍고 넘어갈 것인지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수능 시험장에서는 최대한 모든 문제를 보는 것이 중요하고, 두 번 봤는데도 모른다면 빨리 넘어가야 문제를 다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문제를 다 풀고 시간이 남으면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만, 실전에서 이렇게 하기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버릴 수 있는 문제 개수를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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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모평 후 정시 목표대학, 수시 지원 밑그림 그려야…통합수능 2년차 입시 결과 분석 … 주요변수 체크
6월 1일 올해 첫 모의평가가 치러진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으로, 수능의 난이도 및 문제 유형과 가장 비슷한 시험이다. 올해 수능의 시험 난이도 및 출제 패턴을 엿볼 좋은 기회다. 동시에 대입 전략의 큰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기도 하다. 6월 모의평가 후 입시전략을 조언한다.6~7월 사이 ‘어디가’ 발표, 통합 수능 2년 차 입시 결과 분석 중요6월 모의평가는 올해 대입에서 처음으로 재수생이 응시하기 때문에 자신의 전국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 좋다. 대입 전략의 첫 단추는 정시 목표 대학을 추려내는 것이다. 이를 기준 삼아 수시에서는 상향 지원하는 전략이 통상적이다. 6월 모의평가 직후 입시기관별로 공개하는 예측 백분위, 표준점수와 각 대학, 학과별 정시 지원 가능 점수를 참고해 지원 대학을 추려낸다. 이때 대학별 입시 결과는 중요한 참고자료다. 특히 2023학년도 대입 결과는 통합 수능 2년 차 입시 결과로,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는 통상 6월 전국 대학의 전년도 수시·정시 입시 결과를 발표한다. 70% 커트라인 등 동일 기준으로 전국 대학을 동시에 비교해볼 수 있는 곳은 어디가가 유일하다.인문계 합격선 하락, 의약학 쏠림 통합 수능 2년 차에도 이어질까분석의 핵심은 통합 수능 1년 차의 결과가 2년 차에도 같은 흐름으로 나타날지 여부다. 통합 수능 1년 차인 2022학년도 입시 결과를 들여다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눈에 띈다. 주요 대학 인문계 학과의 합격선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이 의약학계열 쏠림은 더 심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종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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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그림 못 그려도 동심 있으면 할 수 있어요"
최근 동화를 포함한 그림책 산업은 지식재산권(IP) 산업이 발달하며 캐릭터, 공연,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그로 인해 16컷에 동심(童心)을 담아내는 동화작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혐오스러운 곤충 ‘거미’를 사랑스러운 ‘딩동거미’로 탈바꿈해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은 신성희 동화작가를 만나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그동안 어떤 동화책들을 냈나요. “제가 창작한 책이 몇 권 안 돼 모두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웃음) 2014년 작가로서 처음 작업한 부터 그리고 가 있어요. 는 가장 최근인 작년 출간했는데, 2편입니다.” ▷대표작이 시리즈군요. “맞아요. 2017년 를 출간했는데, 처음에는 반응이 크게 없다가 몇 년 뒤 매스컴에 나오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어요.” ▷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요. “주인공인 딩동거미가 아주 말썽꾸러기 캐릭터인데, 그게 아이들은 재미있나 봐요. 작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책은 많아요. 그래서 그냥 웃기고 막무가내인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나온 친구가 딩동거미죠.” ▷동화책에는 동물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 보통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요. “저는 주변을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를 쓰기 전에도 거미, 개미 등 곤충을 수시로 관찰했어요. 그 친구들을 지켜보면서 행동이나 특징을 찾아 캐릭터화하는 작업을 거치죠. ” ▷주변을 유심히 보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군요. “그렇죠. 사실 거미는 모기처럼 우리에게 해로운 것들을 잡아주는 이로운 곤충인데 징그럽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좀 사랑스럽게 그려내자는 생각에 여러 번의 스케치 과정을 거쳐 빨간 팬티를 입은 딩동거미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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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영어 단어·숙어는 자투리 시간 활용해 외우세요
오는 6월 1일 치러질 모의고사를 대비하는 학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등급을 유지하기 좋은 과목은 영어입니다. 특히 영어 모의고사는 속도와 정확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과목인 만큼 감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듣기 영역은 전부 맞는 것을 목표로 하자영어 모의고사 45문항 중 1~17번은 듣기 영역입니다. 점수 비중도 37점으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듣기 영역에서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등급을 유지하는 안정적인 대비책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듣기 교재나, 수능특강 영어 듣기 교재를 이용해 수능 시간표에 맞춰 점심시간마다 듣기 시험을 봤습니다. 헷갈렸던 부분은 스크립트를 보며 낯선 단어와 숙어에 익숙해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아직 듣기 실력이 부족한 학생은 비교적 난도가 낮은 시·도교육청 듣기평가 문제지부터 차근차근 풀면 좋습니다.#암기는 쉬는 시간을 틈틈이 이용하자저는 중·고등학생 시절 등굣길에 항상 암기 페이퍼를 들고 다녔습니다. 특히 단어 암기장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급식 줄을 설 때, 이동수업을 갈 때 등 틈나는 대로 챙겨 봤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허투루 낭비하게 되는 시간이 많은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단어를 외우기 위해 시간을 따로 내는 게 힘들 정도로 바쁜 날도 있었는데, 이럴 땐 미리 만들어둔 암기 페이퍼로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암기 페이퍼 제작은 학습이 필요한 전 과목을 대상으로 했고, 중요하거나 잘 외워지지 않는 내용을 ‘입으로 말하며’ ‘손으로 직접 써가며’ 만들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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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미분 가능성'과 '연속성'의 논리 관계
수리논술에서 출제되는 가장 기본적인 증명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미분 가능성’을 묻는 경우 많은 학생이 거의 예외 없이 ‘연속성’을 판단하는 과정, 즉 ‘우극한=좌극한=함숫값’을 먼저 설명한 뒤에 다시 미분계수를 조사하는 순서로 답안을 작성한다. 이는 미분 가능성과 연속에 대한 논리 관계를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미분 가능성이 연속성을 전제로 하는 건 맞지만 미분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반드시 연속성을 확인해야 하는 건 아니다. 연속이지만 미분 가능하지 않은 반례가 있기 때문이다. 예시 논제를 통해서 이들 간 논리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해 보자. 포인트※미분 가능성은 연속성을 전제로 한다. (O) ※연속은 미분 가능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O) ※미분 가능성을 조사하려면 연속성을 먼저 조사해야 한다. (×) ∵ 연속이지만 미분 가능하지 않은 반례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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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口蜜腹劍 (구밀복검)
▶한자풀이 口: 입 구 蜜: 꿀 밀 腹: 배 복 劍: 칼 검 입에는 꿀을 바르고 배 속에는 칼을 품다 친한 척하면서 속으로 나쁜 마음을 품음 - 당나라 현종(玄宗)은 45년 치세의 초기에는 정치를 잘한 인물로 칭송받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양귀비를 총애하며 주색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임보(李林甫)라는 간신이 있었는데, 환관(宦官)에게 뇌물을 바친 인연으로 왕비에 들러붙어 현종의 환심을 사 재상까지 됐다. 그는 황제의 비위만 맞추면서 절개가 곧은 신하의 충언이나 백성들의 간언(諫言)이 황제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한번은 비리를 탄핵하는 어사(御使)에게 이렇게 말했다. “폐하께서는 명군(名君)이시오. 그러니 우리 신하들이 무슨 말을 아뢸 필요가 있겠소. 저 궁전 앞에 서 있는 말을 보시오. 어사도 저렇게 잠자코 계시오. 만일 쓸데없는 말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소.” 그의 서슬이 퍼러니 설령 직언하려는 선비라 할지라도 황제에게 접근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그가 야밤에 서재에서 장고하면 그다음 날은 예외 없이 누군가가 주살(誅殺)됐다. 이처럼 재상 지위 19년 동안 온갖 권세를 휘둘렀으나 현종은 눈치채지 못했다. 안녹산(安祿山)도 그의 술수가 두려워 반란을 일으키지 못했다. 뒤에서는 많은 선비가 그를 욕했다. “임보는 현명한 사람을 미워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하고 억누르는 음험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그를 보고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口蜜腹劍)’고 말한다.” 에 나오는 얘기로, 구밀복검(口蜜腹劍)은 겉으로는 친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나쁜 마음을 품고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임보가 죽자 양귀비의 일족인 양국충(楊國忠)이 재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