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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핵심 개념과 구체적 사례 이해는 벤다이어그램으로

    <보기>의 사례는 …을 보여하위 개념이 속한 상위 개념을 떠올리는 것이 추상화이고, 그 대표적인 것이 사례 해석이라 했다. 이 문제의 선택지들이 ‘<보기>의 사례는 …을 보여’ 준다고 돼 있는데, 추상화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공공재 생산 유도’ ‘소득의 직접 증가’ ‘더 효과적임’ 등 ①의 핵심 개념과 <보기>의 내용을 연결해 벤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특히 ‘10억 원 늘어났을 때에는 1억 원 … 10억 원… 때에는 2억 원’을 ‘더 효과적’이라는 말로 추상화한 것에 주목해 보자. 이는 비(比)에 대한 수학적 사고를 활용한 추상화인 것이다.공공재 소비든 사용재 소비든 어디든 사용될 수 있기 … 단, 공공재 소비에 투입되지 않은 것은 모두 사용재 구입에 소비되었다고 가정경제 관련 문제에서 ‘단, …고 가정한다’는 전제 조건을 종종 본다. 그 전제 조건은 수학적 사고를 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보기>에 ‘단, 공공재 소비에 투입되지 않은 것은 모두 사용재 구입에 소비되었다고 가정한다’는 전제 조건은 지문의 ‘정액 지원금은 공공재 소비든 사용재 소비든 어디든 사용될 수 있’다는 내용 때문에 주어진 것이다. 이 두 내용을 정리하면 ‘공공재’와 ‘사용재’ 두 가지만 소비하고 제3의 경우는 없다는 의미다. 왜 이런 전제 조건이 있는 걸까? 지문에 ‘정액 지원금은 … 지역 주민의 소득의 크기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정액 지원금은 지역 주민의 소득 증가와 동일한 효과를 내’고, ‘정액 지원금이 지역 주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두 변수의 조합들과 그중 하나의 조합, 그래프 이해의 첫걸음

    <그림>글을 읽으며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나 그래프를 글로 표현하는 것도 국어 능력이라 했다. 이 문제는 그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전형적인 문제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글의 내용과 그래프를 연결하며 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수 샘의 메모는 다음과 같다.메모에서 그래프 AB를 ‘(공, 사)예산선’이라 한 것은 흔히 좌표를 (x, y)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호를 기호 I, I가 아니라 그래프에 직접 메모한 것은, 지문 내용에 따르면 선호는 예산선과는 다른 또 하나의 조합이기 때문이다.②에서 ‘정률 지원금이 지급될 때의 균형점’에서 사용재 소비는 Zm과 대응되는 y좌표고, ‘정액 지원금이 지급될 때의 균형점’에서 사용재 소비는 Zb에 대응되는 y좌표다. 주민이 보유한 경제적 자원…을 통해 선택할 수 있는 공공재와 사용재의 조합을 의미하는 예산선… 정액 지원금을 받은 후의 예산선… 정률 지원금으로 인해 예산선그래프는 점들의 집합이고, 그 점은 순서쌍을 말한다. 즉 x좌표와 y좌표의 조합이다. 또한 그래프가 우하향하면 두 변수가 반비례 관계임을 나타내고 그래프의 기울기가 변하는 것은 두 변수 간 비율이 변한다는 걸 의미한다. 이 같은 수학적 사고는 고등학생이면 알고 있어야 한다.이를 고려하면 공공재가 늘면 사용재는 줄고, 공공재가 줄면 사용재는 늘어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예산선임을 알 수 있다. 이를 고려해 ⑤를 판단해보자. 지문에 따르면 ‘소득’은 ‘선택할 수 있는 공공재와 사용재의 조합’과 같다. ‘Eb에서의 공공재 소비 수준’이 있다면 Eb에서의 사용재 소비 수준이 있고, ‘Em에서의 공공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논술답안 작성의 핵심 원리는 '의사소통'이다

    수리논술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이 처음으로 논술 답안을 작성하면서 부딪히는 난관은 ‘답안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여기에는 답안을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써내야 할지, 또 풀이 과정에서 무엇을 쓰고 무엇을 생략할지에 대한 고민이 모두 들어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수리논술 답안 작성에 어떤 원칙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답안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지에 대한 모든 판단 기준은 학생과 출제자 또는 학생과 채점자 간 ‘의사소통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본문 문항의 답안 작성 사례를 통해 이 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포인트답안 분량을 얼마나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 기준에는 이를테면 문항 배점도 포함된다. 즉, 점수가 많이 부여된 문항일수록 좀 더 상세한 풀이 과정의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큰일, [크닐]과 [큰닐]에 담긴 발음의 세계

    지난 3월 대통령선거를 치러 올해 큰일 하나를 마쳤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곧이어 지방선거라는 또 다른 큰일을 앞두고 있다. ㉠“그는 큰일을 맡길 만큼 믿음직하다.” ㉡“아드님 장가보냈으니 큰일 하나 치르셨습니다.” ‘큰일’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이지만, 어법적으로는 간단치 않다. 형태는 같지만 두 예문에서 쓰인 ‘큰일’은 서로 의미가 다르다. 발음 또한 다르다. 하나는 [크닐]이고 다른 하나는 [큰닐]이라고 한다. ‘막일, 담요, 신여성’ 등 발음할 때 ‘ㄴ’음 첨가돼말의 태생으로 보면 둘 다 ‘큰(大)+일(事)’이 결합한 합성어다. ㉠에서는 통상 ‘중대한 일’이라고 하는 의미를 담았다. 흔히 “큰일 났다”고 할 때 쓰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큰일’이라고 하면 이 의미로 쓰인다. ㉡의 ‘큰일’은 ‘결혼, 회갑, 초상 따위의 큰 잔치나 예식을 치르는 일’을 말한다. “잔치와 같은 큰일이 있을 때 도와주는 것을 부조(扶助)라고 한다”처럼 쓴다. 한자어로는 두루 ‘대사(大事)’로 통하는데, 순우리말에선 각각을 구별한다.두 말을 구별하는 핵심은 발음에 있다. ㉠[크닐]과 ㉡[큰닐]로 달라진다. 그러니 “작은 일에 꼼꼼해야 큰일[크닐]도 잘한다”고 하고, “덕분에 큰일[큰닐] 무사히 치렀습니다”라고 말한다. ‘잔손이 많이 드는 자질구레한 일’을 뜻하는 ‘잔일[잔닐]’은 ‘큰일[큰닐]’에 대응하는 말이다. 모국어 화자라면 이를 [자닐]이라고 하지 않으므로 [큰닐]-[잔닐]로 묶어 외우는 게 요령이다.어떻게 똑같은 음운환경에서 발음이 달라졌을까? 그

  • 영어 이야기

    모회사에서 별도 회사로 분리되는 spin-off…원작을 기초로 새롭게 만드는 작품 뜻하기도

    South Korea’s second-largest wireless carrier KT Corp. launched a cloud computing subsidiary on Friday.Cloud computing is the on-demand availability of computer system resources like data storage and computing power without the costs of building and maintaining data centers.KT Cloud is a spin-off from the telecom company’s cloud and internet data center businesses.The major data centers owned by KT Corp. will now be under KT Cloud. The subsidiary is wholly owned by the parent company and aims to reach 2 trillion won in revenue by 2026.Going forward, KT Cloud plans to develop its own graphic processor units (GPUs) and artificial intelligence semiconductor chips.Tech giant NHN Corp. also launched a cloud subsidiary on the same day. Just like its KT counterpart, NHN Cloud is also a spin-off of the parent company’s existing business in cloud management and artificial intelligence.NHN began its cloud technology in 2014, specialized for the gaming industry.한국의 2위 무선이동통신 회사인 KT가 지난 금요일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출범시켰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데이터센터를 세우지 않고 인터넷상의 서버를 통해 데이터 저장과 컴퓨팅 기능 등을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KT클라우드는 KT의 클라우드 및 인터넷 데이터센터 사업을 떼어낸 자회사다. KT의 주요 데이터센터는 모두 KT클라우드 아래 편입된다. KT가 지분 100%를 보유한 KT클라우드는 2026년까지 연매출 2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KT클라우드는 앞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칩을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NHN도 이날 클라우드 자회사인 NHN클라우드를 출범시켰다. NHN클라우드 역시 KT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모회사의 클라우드와 AI 사업부를 별도로 분리해 세운 회사다. NHN은 2014년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파벽비거 (破壁飛去)

    ▶한자풀이 破: 깨뜨릴 파 壁: 벽 벽 飛: 날 비 去: 갈 거벽을 깨고 날아간다는 뜻으로사물의 요긴한 곳을 완성함을 이름  - 《수형기(水衡記)》남북조시대 양(梁)나라에 장승요(張僧繇)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가 금릉에 있는 안락사(安樂寺)에 용 두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그 까닭을 묻으니 그가 답했다.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사람들이 믿지 않자 그가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치며 용이 벽을 차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수형기(水衡記)》에 전해오는 얘기다. 이 이야기에서 두 개의 고사성어가 유래한다.하나는 파벽비거(破壁飛去)다. ‘벽을 깨고 날아간다’는 뜻으로, 사물의 긴요한 곳을 완성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요점을 찾아 어떤 일을 해결하거나 조그마한 부분적인 일로 전체가 활기를 띠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또 하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용을 그리고 마지막에 눈동자를 그려 넣는다’는 뜻으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마무리해 일을 완벽하게 마친다는 의미로 쓰인다. 일이 전반적으로는 잘됐지만 어딘가 부족한 데가 있을 때 ‘화룡에 점정이 빠졌다’고 한다.용은 단번에 하늘로 오르지 못한다. 물속에서 내공을 단련하고 날개를 키워야 하늘을 난다. 마부위침(磨斧爲針)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다. 부지런히 갈고닦으면 일이 반드시 이뤄진다는 의미다.하나가 부족해 아흔아홉이 허사로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서강대, 제시문 활용해 큰 줄기의 답변 구상해야

    오늘은 서강대 인문논술 편입니다. 서강대는 계열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영어제시문이나 수리논술이 출제되지는 않지만 계열별 출제 주제의 특성 차이는 분명합니다.100분에 1800자(900자 분량의 두 문항)이므로, 다른 학교에 비해 분량이 적은 편이고 제시문도 난해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서강대 인문논술의 합격답안 만들기는 꽤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학교는 이렇게 말합니다. (8개년간 발표 자료 참조)“합격에 못 미치는 중간 구역에 속하는 답안은 논술 문항에서 제시된 요구조건에 의지한 기계적인 단락 구성을 취하는 답안이다. 논술 문제의 요구조건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단락이 전혀 연결되지 않는 등의 글쓰기는 답안에 깊은 생각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없다. 또한 요약할 부분이나 강조할 부분을 구분하는 데 실패하고 그저 완성하기에 급급해 보이는 답안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제시문에서 나온 어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제시문을 반복해서 말할 뿐 별다른 고민 없이 단어를 사용한다면 문제 상황에 대해 어떤 내용도 자신의 생각으로 밝히지 못하는 셈이다.”즉 자신의 생각과 어휘가 뚜렷하게 반영된, 완성된 융합형 글쓰기를 요하고 있습니다. 대신 수리논술도 없고 지문도 짧아 진입장벽이 낮으므로 뜻이 있는 학생들은 노력해 자기 학교로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서강대 2021학년도 인문계열 기출논제 두 세트 중 첫 번째 문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그렇듯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고 답변을 구상하며 가능하면 글쓰기도 도전해보세요. [문제1] 제시문 [나], [다], [라] 각각의 내용에 근거하여 [가] 현상의 문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알이백'은 왜 소통 실패를 불러오나?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일이 10월 26일에서 12월 6일로 바뀔 수 있을까? 기억에도 아스라해지는 이 사건을 역사는 ‘10·26 사태’라고 부른다. 그런데 실제로 이날이 12월 6일로 둔갑하는 일이 벌어졌다.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다. 당시 한 방송사는 야당의 대선 후보 청문회 소식을 전하면서 “십이륙(10·26) 사태 직후”라는 언급을 했다. 이를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 활자로 옮기면서 ‘12·6 사태 직후’라고 입력한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도 잘못된 표기가 그대로 전송되는 ‘사태’를 빚었다. ‘RE100’은 낯선 말…읽는 법 정해지지 않아커뮤니케이션에서 발음의 불완전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표기에 비해 의미 전달의 정확성이 떨어져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늘 신경 써야 한다. 20대 대선 TV 토론회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한 후보가 “알이백”을 불쑥 꺼내든 것이다. 상대 후보가 “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실래요?”라고 하자 그는 또 “알이백”이라고 말했다. 상대 후보는 결국 “알이백이 뭐죠?”라고 되물었다.이날 토론회에서 당황스러움은 한순간이었지만 정작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오랫동안 곤혹스러움이 이어졌다. 토론회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이 전개됐다. ‘알이백’…, 설마 당구 200 치냐고 물은 것은 아니겠지? 나중엔 시중에 이런 우스갯소리마저 돌았을 정도다. 메시지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한 사례다. 메시지를 ‘문법(공통의식 또는 구성원 간 약속)’에 기초해 작성하지 않으면 수신자가 해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