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학습·진로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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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보라해', 규범의 틀지움에 일격을 가하다
지난 15일 부산은 온통 보랏빛 물결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며 자선 콘서트를 연 것. 언론들은 이날 공연을 주요 기사로 다루며 분위기를 전했다. “보라해 BTS…5만 아미 떼창에 부산은 보랏빛 밤” “방탄소년단 보라해…도시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든 부산” 수많은 동사·형용사 파생시킨 접사 ‘하다’그런데 방탄소년단 앞뒤로 붙은 말 ‘보라해’가 예사롭지 않다. 자주 붙어다녀 익숙해진 듯하면서도 왠지 낯설다. 우리말이긴 한데 무슨 암호 같기도 하다. 사전엔 나오지 않는다. 어색함이 묻어나는 까닭은 이 말이 통상적인 우리말 조어법에서 벗어난, 독특하게 만들어진 단어이기 때문이다. ‘보라해’를 통해 우리말 조어법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접미사 ‘-하다’ 용법과 그 일탈이다.‘보라해’는 ‘서로 믿고 사랑하자’는 뜻으로 쓰는 신조어다. BTS 멤버 뷔가 2016년 팬사인회 때 즉석에서 만들어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보라해’로 쓰이지만, “옷을 보라하게 입었다” “아미 여러분, 정말 많이 보라합니다” 식으로 활용해서도 쓴다. 동사 ‘보라하다’를 기본형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일견하기에도 ‘보라+하다’의 결합으로 이뤄진 말임이 드러난다. 이때의 ‘-하다’는 접미사다. 일부 명사 밑에 붙어 우리말에서 부족한 동사, 형용사를 파생시킨다. 동작명사에 붙으면 그 말을 동사로 만들고, 상태명사에 붙으면 형용사로 바꿔준다. 가령 ‘칭찬하다, 명령하다’ 같은 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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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불안감은 수험생활의 동반자…운동으로 관리를
공부를 하다 보면 공부 이외의 것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는 불안감이 엄습해올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실체를 명확히 알 수 없는 불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상당한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불안감 그 자체보다 불안감을 없애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괴로워했던 것 같습니다. 불안감은 수험생활에서 당연한 요소입니다. 수험생활의 동반자라고 여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력이 쌓이고 막판으로 갈수록 자신의 실력에 대한 의심과 시험의 난이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데, 난이도를 섣불리 예측하려 하지 말고 실력을 견고히 하는 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면 불안의 시간을 잘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옵니다. 수험생은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므로 건강한 사람도 척추 질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신체 건강도 경쟁력입니다. 매일 몸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척추측만증으로 인한 통증이 매우 심해 2시간 넘게 앉아 있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세를 신경 쓰고 운동에 많이 집착했습니다. 그 덕에 재수를 했어도 몸이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많이 피로해지므로 다리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플라잉 요가를 추천합니다. 목이나 어깨가 아픈 분들께는 폴 댄스를 추천합니다. 등 근육을 활성화해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요가도 추천합니다. 한 곳만 바라보고 달리다 보면 정신이 매몰되기 마련인데, 요가를 하면 인생을 넓게 보게 되면서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 운동센터를 다니는 게 부담된다면 매트에서 간단한 맨몸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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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같은 업종 경쟁자는 counterpart로 표현
The imminent goal for Naver Cloud is to become the largest provider of cloud services in South Korea. Naver Cloud is South Korea’s top homegrown cloud services provider. While it prides itself on being as competitive as its US counterparts such as Amazon Web Services (AWS), MS Azure, and Google Cloud, AWS is still the industry leader in the country.“The technology and service level of Naver Cloud are now close to those of AWS,” the CEO of Naver Cloud Park Won-ki said. “Going forward, we will rank at least fourth or third place in the global cloud market.”Park pointed to the lack of brand power as the biggest challenge. “Just like shoppers prefer foreign fashion labels over good clothes made at the Namdaemun or Dongdaemun wholesale markets, the same mentality applies to cloud services,” he said. “We just need to advance our technology and finetune the service.”네이버클라우드의 당면한 목표는 한국 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한국 토종 기업으로서는 1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미국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국내 시장 1위는 여전히 AWS가 지키고 있다.박원기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과 서비스는 AWS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향후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3~4위까지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부족한 브랜드 파워를 네이버클라우드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박 대표는 “국내 남대문이나 동대문에서 좋은 옷을 만들어도 소비자는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기술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면서 계속 노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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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략
자소서 폐지…학종 내신 영향력 커질 듯 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등 수능최저 완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대입을 치르는 2024학년도는 자기소개서를 전면 폐지하고 고려대가 정시에 내신을 반영하는 등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2024학년도 대입 변화를 분석해본다.2024학년도(현 고2) 대입부터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된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함께 가장 비중있게 평가받던 전형 요소 중 하나였다. 학생부 기록을 보완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는 데 유용하게 활용됐다. 동시에 학생부 기록 중 교내 수상, 개인 봉사, 독서, 자율동아리 등도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 정규 교육과정 외 모든 비교과 항목을 대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정규 교육과정 내 봉사활동은 인정한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부분의 비교과 항목이 평가에서 제외되면서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업 중 활동과 성장 과정을 기록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의 비중도 커질 수밖에 없다. 내신과 세특이 당락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학생부종합전형의 변화를 요약하면, ‘수업에 충실하라’로 정의할 수 있다. 내신이 수업의 결과라면, 세특은 수업의 과정이다. 과제 제출을 꼭 지키고, 발표·토론에 최대한 참여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본인의 희망 진로와 연관된 과목에선 성적 관리뿐 아니라 관련한 탐구활동 등 세특 기록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고려대 정시에 내신 평가,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시작고려대는 2024학년도 정시부터 ‘수능 80+학생부교과 20’과 같은 방법으로 선발하는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한다. 인문, 자연 기준으로 427명을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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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확률과 통계' 기초…이산확률변수 기댓값과 분산
수리논술에서 확률과 통계를 출제하는 많은 대학이 이산확률변수에 대한 문제를 자주 내고 있다. 여러 개념이 혼합되고 공식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변별력도 어느 정도 확보되기 때문에 그만큼 출제 빈도가 높다.이 개념들은 대부분 중학교 때 배운 평균(기댓값)과 분산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되기 때문에 통계의 기초 개념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기댓값과 분산에서 이항분포까지 연결되는 큰 흐름을 반복해 연습하고 기출 논제를 통해 실전 감각을 길러보자. 포인트분산은 편차제곱의 평균이고 이는 제곱의 평균에서 평균의 제곱을 뺀 값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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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易地思之역지사지
▶한자풀이易: 바꿀 역地: 땅 지思: 생각 사之: 갈 지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하다상대방의 입장에서 헤아림 - <맹자(孟子)>맹자(孟子)는 치수에 성공한 우(禹), 농업의 신인 후직(后稷), 공자의 제자인 안회(顔回)를 같은 길을 가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그들은 서로의 처지가 바뀌었더라도 모두 같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했다. “안회도 태평성대에 살았다면 우 임금이나 후직처럼 행동했을 것이며, 우 임금과 후직도 난세에 살았다면 안회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처지가 바뀌면 모두 그러했을 것이다(易地則皆然).”역지사지(易地思之)는 <맹자>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 줄어든 말로, 입장을 바꿔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한다는 뜻이다. 우는 하(夏)나라 시조로 물을 잘 관리한 것으로 전해지며, 후직은 신농(神農)과 더불어 중국에서 농업의 신으로 숭배되며 순(舜)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때 농업을 관장한 것으로 전해온다.안회는 공자가 “화를 남에게 옮기지 않는다(不遷怒)”며 그의 덕을 칭찬한 인물이다. 맹자는 이들의 시대적 상황이 바뀌었다면 서로의 처지를 헤아려 거기에 합당한 처신을 했을 거라고 말한 것이다.역지사지는 공자의 서(恕)와 뜻이 닿는다. 자공이 스승 공자에게 물었다. “죽을 때까지 행해야 할 덕목이 있습니까.”공자가 지체 없이 답했다. “그것은 서(恕)일 것이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행하지 마라(己所不欲 勿施於人).”서는 상대의 처지를 헤아리는 마음이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성경 구절과도 뜻이 이어진다.아전인수(我田引水)는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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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조건에 따른 판정 결과, 치밀하게 따져야
사유 재산 제도하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재산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 그러나 기부와 같이 어떤 재산이 대가 없이 넘어가는 무상 처분 행위가 행해졌을 때는 그 당사자인 무상 처분자와 무상 취득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 결과가 번복될 수 있다. 무상 처분자가 사망하면 상속이 개시되고, 그의 상속인들이 유류분을 반환받을 수 있는 권리인 유류분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무상 처분자는 피상속인이 되고 그의 권리와 의무는 상속인에게 이전된다.유류분은 피상속인의 무상 처분 행위가 없었다고 가정할 때 상속인들이 상속받을 수 있었을 이익 중 법으로 보장된 부분이다. 만약 상속인이 피상속인의 자녀 한 명뿐이면, 상속받을 수 있었을 이익의 1/2만 보장된다. 상속인들이 상속받을 수 있었을 이익은 상속 개시 당시에 피상속인이 가졌던 재산의 가치에 이미 무상 취득자에게 넘어간 재산의 가치를 더하여 산정한다. 유류분은 상속인들이 기대했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피상속인이 상속 개시 당시에 가졌던 재산으로부터 상속받은 이익이 있는 상속인은 유류분에 해당하는 이익의 일부만 반환받을 수 있다. 유류분에 해당하는 이익에서 이미 상속받은 이익을 뺀 값인 유류분 부족액만 반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2022학년도 9월 평가원 모의평가- 재산을 자유롭게 처분…무상 처분 행위가 행해졌을 때는…무상 처분자와 무상 취득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 결과가 번복될…유류분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A하에서 B’와 ‘Aㄹ 때 B’는 A가 만족되면 B가 이뤄진다는 것을 나타내는 문장 구조다. 그리고 ‘A와 무관하게 B. C 때문이다’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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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앞두고 슬럼프 … 매일 문제 풀며 감 유지를
수능이 몇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때는 보통 두 가지 유형의 슬럼프가 나타납니다. 수능 직전까지 멘탈과 컨디션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1. 공회전에 의한 슬럼프수능이 한 달 정도 남으면 쳇바퀴 돌리는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아는 것만 반복하면서 헛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기력해지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반복은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지금쯤 수능에 나오는 개념을 모두 숙지했을 테니까요. 오히려 수능을 며칠 앞두고 모르는 내용이 연이어 나오는 게 비정상적인 상황일 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알고 있는 내용을 시험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꺼내 쓸 수 있도록 시간을 단축하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다만 현재 투입한 노력이 모의고사 점수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마음이 조급해질 텐데, 이때는 실수를 줄이는 전략을 찾는 것이 주효합니다. 새로운 내용을 알려고 하기보다 기출문제 풀이와 오답 노트로 시간 절약 및 실수 줄이기 훈련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최선의 공부 방향입니다.반복된 공부에 무기력해진다면, 일단 무조건 책상에 앉아 쉬운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보세요. 그러다 보면 문제풀이에 탄력이 붙을 겁니다. 지금 시기에 무기력하다고 하루씩 쉬면 감을 쉽게 잃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힘든 상황에서도 문제들을 매일 접하면서 수능 당일에 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 허무·자만에 의한 슬럼프보통 수시 1차에 합격했거나 이즈음 면접을 본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슬럼프입니다. ‘어차피 여기는 무조건 붙을 것 같은데 굳이 수능을 잘 봐야 해?’라면서 공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