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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기후변화에 지속적인 관심 가져야
스위스 다보스는 눈 내린 산맥의 절경과 더불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토마스 만의 저서 《마의 산》의 무대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게다가 다보스에서는 매년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개최되는데 이 포럼은 유엔 연간 행사의 맨 앞자리를 차지한다는 것 이외에도 각국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의 토론의 장이 돼왔다.올해 포럼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주목한 논제는 ‘기후변화’였다. 사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기구의 문제 인식은 1972년 스톡홀롬 선언 이후로부터 지속적으로 부각되었지만 2020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은 주요 탄소 배출국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충분했다.그는 지구가 불타고 있는 동안 정작 의사 결정자들은 움직임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하며 주요 산업국에 탄소중립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탄소중립이란 탄소를 배출한 국가가 배출한 만큼 흡수하여 실질적 탄소량을 0으로 만들자는 개념이며 제3차 기후변화주간을 시작으로 국제기구 회원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LG전자 등 기업적 단위로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개념이다.미국의 생태 경제학자인 허먼 데일리의 저서 《성장을 넘어서》에서 저자는 정상 상태 경제(steady-state economy)를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필수적 요건으로 제시한다. 각 경제 주체가 생산·교환·소비 등이 같은 규모로 순환하도록 해 환경에 역량 이상의 회복을 요구하는 성장을 무리해서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국민에게도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할 것을 종용한 이번 회의로 보아 앞으로의 환경과 관련한 유엔의 행보가 기대된다.우리나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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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절제로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이후 우리 사회의 많은 모습이 바뀌었다.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하려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노력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얼마 전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소셜다이닝(Social Dining)’이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위해 퇴근 후 자기계발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문화가 사라졌고, 집 안에 머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이 늘었다. 또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Pandemic)’, 잘못된 정보나 소문이 미디어 등 매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현상을 뜻하는 ‘인포데믹(Infodemic)’이라는 신조어들이 등장했으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기업 전체의 셧다운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시스템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홈오피스(Home Office)’라는 개념이 낯설지 않아졌다. 그리고 이제 중·고교 학교들에도 ‘온라인 수업(e-Learning)’이라는 새로운 학습방식이 도입됐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사람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자고 했지만,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장보기가 꺼려지면서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인스턴트 반조리 식품을 구매하는 가정이 늘어 전에 없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도 겪고 있다.지난겨울부터 시작된 전염병 사태는 아직도 여전히 우리를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그러는 사이에도 기어이 봄은 왔다. 만개한 꽃들 사이로 뿜어지는 찬란한 봄빛과 생명의 기운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그 빛을 함께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이 생각나 슬픈 봄이다. 이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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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줄서기 사업은 허용되어야 할까?
명품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을 사기 위해 또는 유명한 강사의 수업을 듣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있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한 번의 기회에 도전하는 정직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추가로 돈을 지불하고 대리 줄서기를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작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주에서는 차량국에서 면허증 발급 등을 받기 위해 업체나 개인 등이 수수료를 받고 대리 예약이나 줄서는 것을 막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원 교통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과연 대리 줄서기는 불법일까?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야 할까?마이클 샌델은 그의 저서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 대리 줄서기를 비롯해 재화를 분배하는 기타 비시장적인 방식이 시장논리로 대체되는 경향은 현대 생활에 깊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그러한 현상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책에 의하면 2010년 여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셰익스피어 무료공연 입장권을 얻기 위해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줄을 서주는 라인스탠더(line standers)가 등장했다. 심지어 그 이후에 대리 줄서기 전문 기업까지 등장하면서 도덕적 옳고 그름에 대한 논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대리 줄서기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대리 줄서기 사업이 자유 시장 경제체제에서 가능한 하나의 정직한 직업이라고 주장한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원하는 재화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리 줄서기는 재화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주장도 있다. 돈을 지불한 사람과 돈을 받고 대리로 줄을 선 사람 모두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이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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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일까'를 돌아보게 한『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이 지은 『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는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정체성을 찾아주는 책이다. 처음 읽을 때는 청소년들이 흔히 생각하는 꿈, 미래, 진로, 적성과 흥미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당연한 이야기의 책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글이 작성된 방식도 문어체가 아닌 대화체이기에 거부감이 먼저 다가올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대화체로 구성된 책이 공감과 집중을 끌어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독자에게 말하려는 궁극적인 것은 ‘나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혼란스러워하며 나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소 추상적인 내용인 뭉뚱그려진 글에 의아함이 더해질 수 있다. 책을 읽고 ‘그래서 결국 뭘 위해 어떤 노력을 하라는 거야?’라는 질문이 생긴다면,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이 책은 나는 어떤 성격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어느 위치에 있고, 왜 그 위치에 있는지 같은 것을 스스로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살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단순히 자기소개를 할 때 쓰는 것처럼 간단한 답변을 늘어놓는 것부터 시작해 내가 나를 좀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의 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아직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가족과 친구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생각하는 내 이미지는 무엇인지, 나만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내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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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국회의 마스크 규제는 정당한가
독점 기업과 독과점 기업의 폭리는 ‘바가지 가격(price gouging)’에 해당하는 엄연한 불공정 행위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사태의 ‘마스크 가격 인상’은 불공정 행위라 할 수 있을까? 수급 상태가 다소 나아졌지만 마스크 구하기는 여전히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한때 마스크 사재기 현상까지 생기면서 정부와 국회는 ‘코로나 3법’ 등을 통해 시장에 개입했다.마스크는 생산자와 유통회사가 많고 그 가격을 일부에서 인상시킨다 하여 그것을 폭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공급 비용과 유통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데 그것을 국가가 개입해서 가격을 규제한다면 그 비용은 누가 충당해야 하는가. 결국 공급자가 생산에 뛰어들려 하는 움직임이 줄어 생산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또한 이 같은 규제는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필요한 사람이 구매해야 그 마스크의 순기능이 작동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사재기를 발생시켜 비싼 값에 되파는 지하경제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규제정책이 나온 이후 한 마스크 제조업체가 기존 거래처에 공급을 끊고 아들의 유통업체에 낮은 가격으로 마스크를 몰아주었고 그 유통업체는 인터넷 카페와 SNS 등을 통해 12~15배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1980년대 후반 소련 경제가 무너지며 동유럽 국가들도 함께 무너졌다. 이에 정부는 생필품에 대한 가격을 규제했다. 하지만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게 결정했기 때문에 공급자보다 수요자의 비중이 크게 늘며 새벽부터 상점에서 기다리지 못한 사람들은 가격규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을 지불하여 암거래를 통해 거래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코네티컷주의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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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의미하는 것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4관왕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휩쓸며 한국 영화 최초 그리고 아카데미 92년 사상 최초의 비영어 영화의 작품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수상에 대한 반응은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뜨거웠고, 기생충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기뻐했던 이들은 바로 시상식에 참여했던 할리우드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과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었다. 유색인종인 아시안의 아카데미 수상이 그동안 겪어왔던 차별과 아픔에 보답해주는 것 같다는 인터뷰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양의 사회적 문제를 정확히 짚어 주었다.9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에는 단 한 번도 아시아 영화가 상을 받은 적이 없다. 이번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조차도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역 축제’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카데미는 유색인종에게 박한 대우를 계속해 왔다. 오스카 역사상 최종 후보에 오른 아시아 작품이나 인물은 전체 작품 대비 3%조차 되지 않으며, 실제 수상까지 이루어진 경우는 전체 부분을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최근 유색인종의 차별에 대한 비판이 많아지자 흑인이나 라틴계 영화를 후보에 올리는 등의 시도를 하였으나, 아시아계 영화나 배우가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을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백인 우월주의가 만연해 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 기생충이 ‘아시안’으로서 당당히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지난 시간 동안 걸어왔던 아카데미의 행보는 단언컨대 ‘인종 차별’이라고 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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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자
지난 1월 27일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해방 75주년이다. 유엔은 1945년 1월 27일 옛 소련군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있던 유대인들을 해방한 것을 기념해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로 지정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는 인간 잔인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부끄러운 인류의 역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스는 유대인을 비롯하여 나치스에 반대했던 사람들을 이곳에 강제로 수용했다. 수용된 사람들은 강제 노동을 해야 했으며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조차 보장받지 못했고, 굶주림과 고문을 당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대학교수이자 저명한 심리학자였던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그가 아우슈비츠에서의 체험을 계기로 터득한 로고테라피, 즉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을 설명한다.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의 성향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시련을 받아들이고 내적 성취를 이루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기 보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고 동물과 같은 존재가 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의 신체적 자유는 구속될 수 있어도 정신적 자유는 지배될 수 없다. 따라서 시련이 주는 도덕적 가치를 잡을 것인가 말 것인가의 선택권은 인간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다. 강제 수용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시련의 의미를 깨닫는다면 고통은 가치 있는 것이며,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든다.대부분 사람들은 고비를 맞닥뜨렸을 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보다 좌절하고 자책한다. 하지만 고난과 역경 없이 평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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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선진국' 위상에 걸맞은 '교육 선진국' 되어야
영국에서 발표한 2019년 전 세계 대학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표 대학인 서울대의 순위가 36위라고 한다. 물론 국토도 적고 인구도 적은 한국에서 36위는 정말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순위이기도 하지만, 세계 경제력 순위가 13위인 점(출처: 2019 세계경제포럼 국가 경제력 평가 결과)과 대한민국의 학구열을 감안하면 전 세계 대학 순위 36위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대학 순위는 모두 20위 안팎인데, 한국은 왜 대학 순위가 낮은 것일까.가장 큰 이유는 교육 방식부터 선진국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 같은 경우 기존에 한국과 대학을 들어가는 방식이 같아서 매년 굉장히 치열한 입시 풍경을 연출했지만, 최근 교육 방식이 바뀌어 탐구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수업이지만 학생들이 모둠을 만들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스스로 정보를 찾고 정리해 나가는 방식으로, 지식을 얻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식을 이용한 사고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 스스로 수업을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집중력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한 마디로 ‘학생 중심의 능동적인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외에도 덴마크와 스위스 등 ‘교육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을 살펴보면 모두 학생들의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교육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지금의 한국 교육방식은 힘들었던 과거에서 지금까지 빠른 성장을 이룩하는 데 밑거름이었지만, 오늘날엔 뒤처진 교육방식이 되었다. 이제는 주입식 교육 방식을 내려놓고 우리나라도 학생들의 자유를 존중해주며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선진국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