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
생글기자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을 되새겨보자
‘언론’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흔히 텔레비전 뉴스 혹은 종이신문을 떠올린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 뉴스와 1인 저널리스트 등이 생겨남에 따라 언론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이처럼 언론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잊기가 쉽지만, 언론은 우리 삶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다. 언론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우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언론을 통해서 접한다.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역할은 중대하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권을 가지고 국민에 의해 정치를 행하는 제도다. 국민이 사회에 대한 정보와 견문이 없다면 민주주의 사회는 실패할 것이다. 언론은 시민에게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데 토대가 되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권자로서 현명한 판단을 하는 지혜로운 시민을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그렇다면 과연 현재 언론은 민주주의 국가의 ‘식견 있는 시민’을 만드는 데 올바르게 기여하고 있을까? 대부분 언론은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불편부당하고 공정하게 전달하고 사실을 파헤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반면 부풀려진 사실과 편향된 입장을 보도하는 부패한 언론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커지고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오늘날 일부 언론은 특정 정파의 견해를 대변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서 《대변동(Upheaval)》에서 이를 ‘틈새정보(niche information)’라 칭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정치적 틈새’에 파묻히고, 자신만의 ‘사실’에 집착해 타협을 거부함에 따라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생글기자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봄이 오기를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묻는다면 아마 적지 않은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으로 수업을 대신하고 있고, 소비 심리와 야외 활동이 위축돼 지역 화폐를 이용해 경제를 활성화해야 할 정도로 소상공인에게는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다.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림픽도 2021년 7월로 연기가 확정됐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손실 등의 표면적 피해를 넘어 사람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 가짜뉴스와 코로나19 감염자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과 혐오는 사회적 불안 심리를 일으켰다. 외부 환경과 단절되면서 건강염려증이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는 사람들 마음에 부정적인 감정을 불어넣고 있다. 낯선 온라인 개학, 어려운 인터넷 강의, 불안한 서버에 적응하지 못해 ‘이런다고 해서 제대로 공부가 될까?’라는 마음에 집중력이 저하되는 학생도 결코 적지 않다. 활동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바깥에서 사회적 교류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만 하는 현실에 답답함과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코로나19로 인해 동결된 사회와 위축된 마음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개개인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 완화될지 알 수 없고, 몇 개월 동안 지속된 반강제적 실내 활동과 야외 활동 금지로 인해 동결된 움직임과 두려움으로 조성된 분위기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각자 스스로가 잃어
-
생글기자
첫 투표를 하며 느낀 몇 가지 궁금증
나는 만 18세 유권자다. 생애 첫 투표를 했다. 어른들께서 ‘학생이 무슨 정치냐. 너는 세상을 제대로 겪어보지 못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학생의 짧은 생각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투표한 뒤 정치를 잘 모르는 평범한 학생으로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첫째, 국회의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분명히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자주 소통하려 노력하겠지만, 평범한 국민인 나는 정치에 관한 정보를 전해 듣기 힘들다. 우리 지역구 의원은 어떤 발언을 하고, 어떤 주장을 했을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언론사나 국회방송, SNS 등이 전부다. 하지만 언론은 구체적인 입법 활동보다는 의원 개개인의 가십, 논란이 될 만한 발언, 선거운동에 주목한다. 국회방송은 너무 길고, 일일이 챙겨보며 입법에 관심을 갖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SNS는 클립 단위로 짧게 보여주기 때문에 군맹무상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가짜뉴스도 SNS를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결국 우리가 빠르고 정확하게 정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망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보 공유와 소통의 부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조각의 지식만을 갖고 제한된 범위에서 판단하도록 만든다.둘째로 우리는 왜 의견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는 것일까? 팸플릿을 읽거나 선거운동을 보고 있으면 ‘특정 정당에 지역구를 빼앗겼다. 나쁜 세력을 몰아내겠다. 승리하겠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정당이 다르고 의견이 달라서 나쁘고 잘못된 사람은 아니다. 다른 정당을 나쁜 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선거운동은 당선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올바
-
생글기자
'민주공화정'의 가치를 되새겨보자
공화국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왕이 없는 나라를 공화국이라고도 하고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나라를 공화국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바이마르, 남아프리카, 도미니카 등을 포함해 세계의 많은 국가가 공화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혹시 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이 탄생한 나라가 어느 국가일까? 바로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다.청나라 시절 중국은 아편전쟁과 청일전쟁 등에서 잇따라 패전을 거듭하며 힘을 읽고 서양세력의 꼭두각시가 됐다. 그때 중국 사람들 마음속에는 새 나라를 만들어 보자는 혁명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래서 1911년 쑨원을 중심으로 무능한 청나라 정부에 대항해 혁명파들이 봉기를 일으켰다. 이 신해혁명으로 중국이 청나라 정부로부터 독립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쑨원은 민족주의, 민권주의, 민생주의라는 삼민주의를 내걸고 ‘중화민국’을 세웠다. 비록 혁명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2000년 동안 지속된 왕조체제를 무너뜨리고 공화정부가 들어섰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대한민국 또한 공화국이고 정확히 하자면 민주공화국이다. 민주공화국이란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으며 권력이 분산된 정부 형태다. 해방 후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함으로써 한반도에도 민주공화국이 탄생했다.선진국들 모두 민주공화국 형태인 것을 보더라도 국가 체제 가운데 가장 바람직한 것이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민주공화제 또한 얼마든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공화정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항상 위협받는다.현재 중국은 비록 민주공화정은 아니지만, 쑨
-
생글기자
코로나 사태의 근원은 마음속의 방심
이제 우리나라의 중요한 사건인 총선이 끝났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미국 정찰기가 격추된 날짜이기도 하다. 1969년 4월 15일 미 정찰기가 소련을 거쳐 북한을 정찰하다 북한의 전투기에게 걸려 격추됐다. 정찰기에 있던 미국인 31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국은 당연히 화가 났지만 정찰하다가 일어난 사고였고 정부가 베트남에 집중하던 때라 흐지부지됐다. 북한의 준비력을 간과한 것이 화근이었다.비슷한 일은 약 400년 전에도 일어났다. 누르하치는 명나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고 이후 명나라는 조선을 끌어들여 10만 군대를 이끌고 3만 정도의 청나라군을 공격한다. 이전부터 오랑캐라 부르고 우습게 여겨서 병력을 분산하는 오판을 저질렀다. 이 전투는 사르후 전투, 여기에 참전한 조선군의 사령관은 강홍립이었다. 30년도 되지 않아 명나라는 청나라에 무너졌다. 사르후 전투 패배 이후로도 한 여러 오판들의 결과였다.또 다른 일은 약 800년 전이다. 칭기즈칸이 몽골을 통일하고 여러 나라와 국교를 맺고 있을 때 중동 호라즘 왕국의 성주가 몽골의 사신을 능욕하고 재물을 빼앗았다. 칭기즈칸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호라즘 왕은 몽골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했다. 이에 칭기즈칸은 호라즘을 침공한다. 몽골 군사가 10만, 호라즘 군사가 40만이었지만 왕은 수성을 고집해 결국 나라 전체가 망했다. 이때 이후로 몽골은 우리가 아는 제국이 됐다. 헝가리의 실권자 우그릴도 몽골을 우습게 여기고 철저하게 방비하지 않았다. 그 대가로 수도 전체가 초토화됐다. 현재 수도인 부다페스트는 이후 옮긴 수도다.이제 현재로 돌아가자. 코로나는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물론 사실로 말하면 중국 우한이지만 냉정하게 말해
-
생글기자
상대를 설득하는 세 가지 방법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2년간 국어, 영어, 수학 등의 주요 과목을 비롯해 다양한 교과목을 배운다. 학생들은 정기고사와 수행평가를 통해 해당 교과목의 성취도를 평가받고 그 성적에 따라 대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따라서 희망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하지만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서 사회에 진출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 문제를 잘 푸는지 못 푸는지가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지다. 자신의 견해로 타인을 설득할 수 있어야만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고대 그리스 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타인을 설득하고자 하는 언어 기술인 수사학에 대하여 저술했다. 그는 수사학이 ‘주어진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설득수단을 발견하는 예술’이라고 설명하면서 세 가지 설득 기술을 제시했다.그중 첫 번째는 청중과 연설가의 성격을 의미하는 ‘에토스(ethos)’다. 청자가 화자의 말을 믿고 신뢰하기 위해서는 화자의 인품이 중요하다. 만약 청자와 화자가 공통된 관념을 지니고 있다면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두 번째 설득 기술은 ‘파토스(pathos)’다. 이는 청자의 정서와 감정을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기분이 좋은 사람과 화가 난 사람을 똑같이 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설득이란 청자가 화자의 견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청자와 화자의 거리가 좁혀지기 위해서는 말하는 이가 청자의 입장을 고려해 마음에 와닿게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마지막 설득 기술은 ‘로고스(logos)’다. 로고스는 설득의 가장
-
생글기자
공동체의 가치와 올바른 소비란 무엇일까
『잘산다는 것』을 읽고 올바른 소비와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조치원 신안1리 이장을 하며 고층 아파트 반대운동과 마을 공동체 운동을 통해 경제와 과소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최근 고층 아파트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 고층 아파트로 인해 분쟁도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 있던 주민과의 환경권과 조망권 분쟁 등이 일어나고, 야생동물의 생활터전을 침입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통유리창으로 된 건물이 많아지면서 새가 건물에 부딪히는 버드 브레이킹 사고도 많아지고 있다.이 책의 작가는 이러한 고층 아파트를 반대하는 운동을 하게 된다. 끝내 이 운동은 실패로 끝나지만, 자연 보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후 작가는 신안1리의 이장을 맡으면서 마을 주민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마을 공동체 운동을 하게 된다. 마을 공동체 운동이란 예를 들어 마을회관에서 요가 교실을 열고, 골목축제 등을 통해 대학생과 마을 주민이 어우러지고, 새로 만든 마을 도서관에서 마을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는 등 마을 주민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을 하게 되면서 작가는 과소비와 환경파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공동체 의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과소비를 줄이고 착한 소비를 해서 환경 보호에 앞장서자고 말한다.나는 이 책을 읽고 필요 없는 물건을 마구 사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지금까지의 소비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환경파괴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됐다. 특히 자연은 한 번 파괴되면 다시
-
생글기자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봄이 오기를
휑하던 나무에도 어느새 꽃봉오리가 피어나고, 휘날리는 꽃잎들은 우리의 발걸음도 멈추게 한다. 평소라면 여느 때처럼 삼삼오오 모여 웃음소리가 가득할 공원도 이제는 적막함만 감돌고 있으니 아쉬움만 늘어갈 뿐이다. 초록빛으로 가득 채워진 공원을 보고 있으면 추위 끝자락에 붙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던 예년 봄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따스한 햇볕과 한 줄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그 속에서 눈을 뜨는 작은 생명까지. 아무것도 변한 건 없어 보이지만 모든 게 바뀌었다. 지금쯤이면 새 학기, 새 학년을 맞아 설렘으로 가득 찰 학교지만 교실의 책상에는 먼지만 쌓여가는 중이다. 어디로 여행 계획을 세우기는커녕 집 앞에 잠깐 나갈 때도 눈치를 봐야 한다. 마스크 하나 구하기도 쉽지 않고, 재난 문자는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고 있다.고등학교 3학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등교해 저녁 늦게 집에 오는 일도 마지막인 한 해이지만, 첫 시작부터 이렇게까지 학교가 그리울 줄은 나도 몰랐다. 하긴 4월 이때면 중간고사에 연연해 세상 바뀌는 줄 모르고 지냈던 게 근 10년인데, 컴퓨터로 친구들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당연히 어색할 수밖에. 하지만 혼란스러워할 시간도 없는 게 사실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고3이라는 말에 누가 공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20~30대가 지나면 더 중요한 날이 오겠지만, 인생을 바꾸는 데 고3만 한 때가 없다고 하면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인다. 한 문제를 더 맞히느냐에 등급이 갈리고 대학이 바뀌는데, 동네 깡패도 고3 때는 공부한다는 게 그냥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지금 기사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한 문제를 더 풀고 있을 거라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