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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시개발의 그림자 '젠트리피케이션'
젠트리피케이션, ‘둥지 내몰림’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사회에 꾸준히 자리 잡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돼 기존의 저소득층과 원주민이 도시에서 쫓겨나는 현상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번화가이자 예술거리인 경리단길, 익선동, 북촌, 가로수길과 삼청동 역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고 있다.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하는 까닭은 경제적인 측면이다. 구도심 활성화로 이른바 ‘핫 플레이스’가 되면, 임대료가 오르고 유명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며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임차인들은 도시 밖으로 내몰리게 된다.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임차인들이 도시를 떠나고, 상가는 텅텅 비어간다.젠트리피케이션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은 도시의 원주민과 저소득층 소상공인이다. 2019년 3월,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건물주 이모씨에게 돌진했으며, 망치를 휘둘러 머리를 가격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언뜻 단순한 폭행사건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 속에는 더욱 잔인한 실상이 숨겨져 있었다.가해자 김씨는 서울 한 상가건물에서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족발집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 유명해지자, 2016년 상가건물을 매입한 건물주 이씨는 월세를 297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네 배 넘게 올려 요구했다. 이로 인해 건물주와 김씨 간의 갈등이 시작됐고 결국은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도시에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피해자들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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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바이러스는 유전물질(DNA 또는 RNA)과 단백질막으로 구성돼 있는데, 유전물질로 RNA를 가진 바이러스를 RNA 바이러스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고 유전자 변이가 쉬워 전염병의 80%를 차지한다.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에 속하고, 메르스의 병원체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사스의 병원체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의 병원체인 독감 바이러스 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RNA 바이러스다. 알려져 있듯이, 코로나19의 백신은 아직 임상시험 중이다. 많은 이들의 노력에도 백신 개발이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RNA는 DNA와 다르게 복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RNA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돌연변이가 만들어진다. RNA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은 DNA 바이러스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따라서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메르스, 사스가 잠잠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또한 바이러스는 감염 경로가 매우 다양하다. 동물을 통해, 기도를 통해,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가장 흔한 감염은 기도 감염으로, 흔히 경험하는 감기가 이에 속한다. 위장관, 간, 신경계, 피부, 태반 및 태아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도 있다.환자나 노약자 등 신체가 약한 사람들은 감염됐을 때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신체가 바이러스에 정복돼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RNA 바이러스의 이런 특성에도 불구하고, 하루빨리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돼 수많은 사람의 건강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김은지 생글기자(대구혜화여고 2년) kej030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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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와 본질을 생각하게 해 준 카프카의 《변신》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타인과의 교감과 교류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인격적 발달을 이루고 사회화되는 인간은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인간 소외 현상이나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그 본질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방학,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라 불리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며 본질과 실체 중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이 가치를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변신》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 이후 외판사원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그레고르가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하면서 가족들과 그가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그린 소설이다. 그레고르가 실체를 잃고 본질만 남게 된 상황에 이르고서야 비로소 무기력했던 가족들이 일자리를 찾기 시작하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처음에는 그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기대로 먹을 것을 챙겨주던 여동생마저 일자리를 구한 후론 바쁘다며 그가 음식을 먹는지 마는지 신경 쓰지 않았고, 벌레가 된 아들의 모습을 보고 실신한 어머니를 보자 울컥 화가 치민 아버지는 사과 하나가 그의 등에 박혀버릴 때까지 그레고르를 향해 계속해서 사과를 던졌다.가족들은 그렇게 이 혐오스러운 벌레가 원래는 자신들의 가족이었다는 사실을 잊어갔다. 어느 날 집에 하숙하는 손님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동생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에 이끌려 나간 거실에서 벌레인 그를 마주한 손님들은 불쾌감을 드러냈고, 그레고르는 그의 방에 고립되었다. 그레고르는 이제 스스로 죽는 길밖에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방안에 들여놓은 음식물을 먹지 않는다. 그의 몸은 조금씩 움직임을 멈춰갔다. 그레고르의 죽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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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뛰어넘는 과학기술, 'STRONG KOREA 포럼 2020'
지난 5월 27일 ‘벽을 뛰어넘는 과학기술’을 주제로 ‘STRONG KOREA 포럼 2020’ 행사가 개최되었다. 매년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됐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온라인 생중계는 유튜브 공식 계정으로 오전 8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진행되었으며, 약 900명의 시청자가 함께했다.이 행사는 한국경제신문사가 200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STRONG KOREA’ 캠페인의 하나로, 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RONG’은 ‘Science, Technology and Research are Our National Goal’의 앞글자를 따온 것으로 과학, 기술 그리고 연구가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이라는 의미가 있다.강연은 크게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총 11명의 연사가 참여했다. 첫 번째 주제는 양자컴퓨터에 대한 내용이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로버트 슈터 IBM 퀀텀 총괄 부사장은 퀀텀 컴퓨팅의 발달로 기대할 수 있는 세 가지 변화인 분자 모델링을 활용한 화학적 혁신, 위험 분석 등의 금융산업 시뮬레이션, 그리고 보다 정교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언급하였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교수는 스무고개와 태극기를 예로 들면서 양자컴퓨터의 기반이 되는 큐비트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으며, 디지털 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여러 가지 기준으로 비교하여 양자컴퓨터의 월등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두 번째 주제는 수학과 AI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야스디 창업자인 군나 칼슨은 수학을 공부할 때 깊은 연구나 이해 없이 단순히 공식을 암기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으로 “원리와 원칙을 학습하는 데 시간을 많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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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년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대한민국의 경제와 사회, 그중에서도 청년층의 문제를 하나 고르라고 하면 항상 나오는 문제는 바로 ‘청년실업’이다. 청년실업은 말 그대로 청년의 실업, 즉 일할 마음과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마땅히 일할 곳이 없어 20~30대의 젊은 청년들이 제대로 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청년실업은 오래전부터 대한민국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핵심 문제 중 하나였고, 지금도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통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극심한 통증을 앓고 있다.청년실업의 원인은 부실한 정책보다도 대한민국의 사회적 분위기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일자리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취업을 못 하는 거지? 능력이 부족하거나 노력을 안 해서 그런 거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조금 더 파고들어가 ‘왜 일자리가 있는데도 그곳에서 일하지 않으려는 걸까?’를 고민해야 한다. 초봉이 높고 사내 복지가 잘 되어 있는 중견 또는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취업준비생을 비판하기 전에, 왜 사람들이 중견이나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중소기업은 업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은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초봉이 낮고 사내 복지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며 중소기업의 이미지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런 경우를 드물지 않게 찾을 수 있어서이다. 그렇기에 당연하게 비정규직 등의 계약직, 일용직, 생산직과 더불어 중소기업의 사무직이나 영업직마저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 사람들은 공기업이나 대기업의 사무직에 종사하는 이를 성공자라고 부른다. 못해도 중견기업에는 입사해야 진짜 취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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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만병통치약, 걷기운동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이어지며 일명 ‘집콕’ 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우리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SNS상에서는 확진자의 변형어로 ‘확찐자’라는 말이 등장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살이 찐 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격한 운동으로 몸에 무리를 주기보다는 우리의 몸을 지켜줄 수 있는 운동으로 바로 ‘걷기’가 있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 꾸준히 걷기 운동을 실천한다면 우리 몸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걷기는 특별한 기구나 경제적인 투자 없이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어린아이부터 노약자까지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인간이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 축복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걷기 운동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어느 무엇보다도 좋은 운동이다.걷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우리의 건강은 무궁무진하다. 그중 가장 효과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걷기를 하면 끊임없이 다리가 움직이다 보니 혈액순환에 매우 좋다.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걷기가 다이어트로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 있다. 걷기 운동은 걷는 시간에 비해 칼로리 소비가 적어 감량 효과가 없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적절한 식단조절과 꾸준한 걷기가 동반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걷기 운동은 우리 몸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라고 생각된다.여러 연구 결과 중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이 연구팀은 달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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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을 바르게 사용하자
어렵사리 결정된 정부의 전 국민 대상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사용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초기에 하위 70%에게만 지급하기로 했던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 생활 안정과 경제 회복 지원이라는 취지로 소득과 관계없이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1일 먼저 온라인을 통한 지급 신청을 받았고, 13일부터 지급이 시작됐다. 긴급재난지원금은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 가전제품 판매점, 유흥업소나 레저사행업종, 온라인쇼핑몰, 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세금4대 보험료 납부나 교통통신료 등의 카드 자동이체 건으로도 사용할 수 없다.그러나 최근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명품백과 모바일기기를 사고, 성형수술 및 시술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취지가 흐려졌다. 또 미국 애플의 전자제품 판매를 대행하는 프리스비 매장과 명품 샤넬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가구 외에 주방용품, 가정용 직물제품 등 생필품 영역과 음식까지 판매하며 사실상 대형마트 영업을 하는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 매장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관해 국내 기업과의 형평성 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긴급재난지원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의사에 달려 있긴 하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정부가 국민에게 지급한 재난지원금의 사용처를 개개인에게 따져 묻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과 개인정보 침해라는 의견에도 일리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불안해진 지 오래고 건설, 제조, 서비스업 등의 침체로 실업자가 속출하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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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를 지키는 건 '기본'을 지키는 일
지난 20일 고3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고3이 된 나도 처음 등교를 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불안과 긴장은 계속됐고, 몇 차례 개학을 연기한 뒤, 걱정과 우려 속에 등교한 셈이다. 수험생으로서 개학을 기다리며 보낸 지난 몇 달은 코로나19의 불안함과 입시의 불안감이 더해져 무엇하나 손에 잡히지 않는 막연한 시간이었다.개학을 앞두고 확진자가 늘어나 1주일 또는 며칠씩 차질이 생기는 일정들, 재수생이 유리할 것이라는 뉴스들, 수능일 변경과 시험 일정 변경, 거기에 9월 학기제 등 많은 소식들 속에 나의 자신감은 떨어졌다. 막연함에 속앓이를 하고 있을 때쯤 드디어 등교 소식이 들렸고 국민의 걱정과 불안감 속에 우리 고3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됐다. 거의 5개월 만에 간 학교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열 체크와 손 소독을 거쳐야만 등교가 가능했고, 반에서나 이동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했으며, 수업과 급식 때는 가림막이 쳐져 있었고, 마스크 착용은 의무였다. 날씨에 관계없이 창문은 항상 열려 있었고, 물이나 위생용품 등도 각자 준비해야 했다. 예전 평범했던 우리 일상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하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나는 혼자 있을 때보다 많이 웃는다. 소통의 소중함과 인간관계의 즐거움을 느끼며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 불안과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킬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지키려 노력하며 코로나19를 무사히 현명하게 지나치고 싶다. 학생은 학교에서 친구와 선생님과 함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나 하나쯤이야 또는 나는 괜찮겠지와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안전수칙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