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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의 기원? 네덜란드 해상무역 선단에서 시작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선뜻 맡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껴서 모은 돈이라면 더하겠지요. 그런데 17세기 초 생판 남한테 기꺼이 돈을 맡기려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돈을 맡긴 사람이 받은 것이라곤 ‘종이’ 한 장이 전부였습니다. ‘나는 당신을 믿는다’는 거지요. 1602년 네덜란드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일찌감치 묘한 비즈니스에 눈을 떴습니다. ‘내가 인도에 가서 후추, 정향, 육두구 등 향신료를 싼값에 사와서 높은 가격에 판 뒤 몇 배로 돌려주겠으니 지금 나에게 투자하라.’ 듣기에 따라서는 사기 같은 비즈니스였습니다. 향신료는 고기를 덜 부패하게 하고, 오래 저장할 수 있게 하고, 요리할 때 향을 좋게 하기 때문에 금처럼 비쌌습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발행한 ‘종이’인도로 가는 바닷길은 국가의 힘과 힘이 부딪히는 전쟁터였습니다. 당대 해양 강국인 포르투갈,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영국이 항로에 들어오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겼습니다. 바다 위에서 향신료를 실은 배를 서로 약탈하기도 했습니다. 인구가 적었고, 국력이 약했던 네덜란드는 인도 비즈니스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대규모 선단을 꾸려야 했습니다. 작은 선단들을 모아서 만든 게 바로바로 동인도회사입니다. 문제는 자본, 즉 자금력이었습니다. 동인도회사는 약탈보다 자유로운 시장기법을 추구했습니다. 동인도회사가 내건 마케팅 포인트는 이랬습니다. ‘계급과 상관없이 투자할 수 있다.’ 귀족집 하인들, 생선가게 아저씨, 인부, 상인 등 수많은 사람이 돈을 투자하고 ‘종이(증서)’를 받았습니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탐욕이 묘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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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 슬기로운 '집콕 학습법'

    많은 아쉬움 속에 2020년 교육과정도 거의 마무리됐다. 수능과 수시 대학별 고사, 수시 합격자 발표에 이어 내년 초 정시모집이 끝나면 고교 3학년 학생들은 대학 등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고2까지는 이제 시작이다. 겨울방학이 지나면 현재 고2인 ‘예비 고3’은 본격적인 대학입시의 관문에 들어서게 된다.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늦어졌고, 학기 중에도 수시로 온라인 수업이 이뤄져 고교생 학습역량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 때문에 이번 겨울방학은 올해 모자란 학습을 보충하고 다가올 새 학년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 돼야 한다.예비 고3은 특히 2022학년도 대학입시가 많이 달라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번 겨울방학을 알뜰히 활용해야 한다.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이 정시모집 비중을 최대 40% 선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수시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내신뿐 아니라 정시에 대비한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2022학년도에는 또 약학대학이 학부생 선발을 재개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 대학 약대에 상위권 수험생의 지원이 몰리고 지방 의과대 인기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조금 넓어진 셈이다. 이 밖에 수능 국어와 수학에서 처음으로 선택과목제가 도입된다. 이런 변화에 맞춰 나만의 대입전략을 잘 짜는 것이 겨울방학에 해야 할 일이다.예비 고1, 2에게도 겨울방학은 중요하다. 예비 고2가 대입을 치르는 2023학년도에 서울대가 정시모집에서 교과평가를 반영하기로 했다. 수행평가 등이 포함된 고교 내신이 수시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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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학년도 정시 40% 이상…약학대 14년만의 학부 선발

    현재 고교 2학년생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는 정시 선발인원 확대와 약대의 학부 선발 등 변화가 크다.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형 수능이 도입되는 등 대학수학능력시험 방식도 바뀐다.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주요 대학의 실제 정시 비중은 최대 40%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수시뿐 아니라 정시까지 바라보는 긴 호흡의 대입전략이 중요해졌다. 주요 16개 대학 정시 큰 폭 확대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발표 전형계획안 기준으로 2022학년도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SKY의 정시(수능위주) 선발인원은 총 4223명에 달한다. 2011학년도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21학년도에 비하면 1582명 늘어난 규모다. 고려대의 정시선발 인원이 1682명(40.1%, 2021학년도 대비 914명 증가)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가 1512명(40.1%, 375명 증가), 서울대가 1029명(30.1%, 293명 증가)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교육부의 정시선발 40% 이상 확대 권고에 따른 조치로, 서울대의 경우 2023학년도에 정시 선발 규모가 40%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교육부 권고에 따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광운대 서울여대 등 16개 대학이 정시를 확대한다. 16개 대학을 모두 합해 보면 정시 선발인원은 총 1만9296명(대학별 평균 37.6%)에 이른다. 2021학년도 대비 4509명이 늘어난다.이렇게 되면 실제 정시 최종 선발인원은 대학별로 최대 40%대 후반에 이를 수 있다.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연세대의 경우 2020학년도 수시이월 비율은 6.7%로, 이 비율을 단순 적용한다면 2022학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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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 고3, 국어·수학 공통과목 학습…기본개념부터 익혀라

     예비 고3, 수능 국어·수학 공통과목 복습 끝내야내년에 고3이 되는 현재 2학년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 중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물론 선택과목 간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각 선택과목의 난이도를 고려한 보정점수를 최종 점수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예비 고3은 국어와 수학 공통과목 학습에 우선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국어 공통과목의 배점은 100점 만점 중 76점이고, 수학은 100점 만점 중 74점에 달한다. 1등급을 가르는 ‘킬러문항’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중 어떤 쪽에서 출제될지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 점수 배점이 높은 공통과목 성적을 우선 안정화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국어는 겨울방학 중 기출문제 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기본 개념과 출제 원리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반복해 푸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통과목인 ‘문학’의 경우 EBS 연계 비중이 높으므로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을 꼼꼼히 학습해야 한다. 특히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의 일부만 학습할 것이 아니라, 해당 작품의 전문을 한 번 이상 읽어보고 전체적인 구조를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택과목 중 ‘화법과 작문’은 꾸준히 풀면서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언어와 매체’의 주요 내용인 문법은 주요 개념을 철저히 숙지해 문제에 ‘적용’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수학은 1학년 과정에 대한 복습을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능에 출제되는 공통과목인 수학Ⅰ·Ⅱ는 2학년 과정이다. 3학년 학기가 시작되기 전 겨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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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굴레' 세금

    우리나라의 ‘세금해방일’이 갈수록 늦춰진다고 한다. 세금해방일은 국민이 1년 중 벌어들인 소득으로 일단 세금(tax)을 납부한다고 가정한 뒤 순수하게 자신의 소득을 위해 일하기 시작하는 날이라는 개념이다. 이날부터 세금 부담에서 해방된다는 뜻이다. 조세총액을 국민순소득(NNI : 상품의 실제 시장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구한 국민소득)으로 나눈 조세부담률을 연간 일수로 나눠 계산한다. 1997년에는 3월 14일이었는데 계속 늦춰지다 지난해에는 4월 4일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보다 세금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세금은 한 나라 살림살이의 바탕이다. 국방 치안 연구개발 산업장려 기간시설확충 등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하는 모든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국민으로부터 걷은 돈이다. 정부가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개인 입장에서는 아무런 반대급부 없이 강제로 내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세금이다. 과거 여러 나라에서 과도한 세금 징수는 민란이나 국가전복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얼마만큼의 세금을 누구에게 거둘 것인가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고, 근대 이후로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법률로 정하도록 했다.지난 2일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국회를 통과한 15개 세금 관련 법안도 올 한 해 치열한 논쟁을 거쳤다. 그동안 소득(과표 기준) 5억원 이상인 사람에게 42%의 소득세를 물렸지만 내년부터는 10억원을 초과하면 45%를 내야 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20%의 세율을 처음 적용하기로 했지만 시행은 2022년으로 1년 늦춰졌다.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소상공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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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류도 많은 세금…누가, 얼마 낼지 결정하는 건 '뜨거운 감자'

    세금은 인류가 농경사회에서 잉여생산물이 발생하면서부터 거두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는 생산물을 차지하기 위한 공동체 내부에서 혹은 외부와 다툼이 생기자 질서를 유지하고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들에게 공동체 구성원들이 비용을 지불한 것이 세금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세금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4000년께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한 부족장이 점토판에 징수 현황을 새긴 것이다. 세금이 국가의 형성과 함께 발전해왔음을 알 수 있다. 누가 얼마나 낼지 ‘뜨거운 감자’세계 각국 정부는 국가를 운영하고 여러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다양한 세금을 거두고 있다. 세금은 중앙정부가 거두는 국세와 지방자치단체가 징수하는 지방세로 크게 나뉜다. 국세는 또 나라 안에서 이뤄지는 거래에 매기는 내국세와 외국과의 거래가 대상인 관세로 분류된다. 내국세나 지방세는 다시 일반적인 나라(지자체) 살림을 위해 걷는 보통세와 특별한 목적으로 징수하는 목적세로 구분된다. 목적세는 교육세, 교통에너지환경세, 농어촌특별세 등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 걷고 해당 용도로만 써야 한다.세금은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납세자)과 실제로 부담하는 사람(담세자)이 같은지에 따라 직접세와 간접세로 분류하기도 한다. 노동활동을 통해 소득을 얻은 사람이 내는 소득세나 사업 활동을 통해 이익을 획득한 법인이 내는 법인세, 재산을 상속이나 증여받은 사람이 내는 상속·증여세 등은 직접세다. 사람 기업 상속인 등에게 세금이 부과되고 그들이 직접 내기 때문이다. 반면 부가가치세나 특별소비세 등 간접세는 물건 가격에 포함돼 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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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독립전쟁·텍사스로 옮긴 머스크…다 이유는 세금 때문

    ▶선생님: 지금부터 온라인 경제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수업 키워드는 세금입니다. 지난 시간에 세금은 중앙정부(국가)와 지방정부가 걷어서 나라살림에 쓴다는 것을 설명 드렸어요, 기억나나요?▶학생들: 네. 직접세, 간접세가 어떻게 다른지도 설명해주셨어요.▶선생님: 훌륭합니다. 집에서 가끔 부모님들이 “세금이 너무 많이 올랐어!”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죠? 예를 들어 집 한 채를 팔면, 판다고 세금을 많이 물리고, 사면 산다고 세금을 많이 물린다고 요즘 야단이죠. 기업들은 기업들대로 법인세를 많이 낸다고 투덜댑니다. 그렇다면 세금을 얼마나 걷는 게 적당할까요?▶학생 A: 세금을 너무 많이 걷으면 사람이든 기업이든 싫어합니다. 제가 열심히 일해 돈을 벌었는데 국가가 세금으로 많이 떼어가면 기분이 나쁠 겁니다. 부모님들도 그런 것 같습니다. 소득세를 많이 떼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선생님: 맞습니다. 지난주 신문 수업에서 여러분은,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이주했다’는 기사를 스크랩한 적이 있죠? 그때 왜 일론 머스크가 캘리포니아를 버렸다고 했었죠?▶학생 B: 이유 중 하나가 너무 높은 소득세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캘리포니아의 소득세율은 13.3%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텍사스에는 소득세가 없다, 세금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해주셨어요.▶선생님: 잘 기억하고 있군요. 미국에선 각 주가 거의 한 나라여서 주마다 세금 제도가 달라요. 일론 머스크는 소득세를 안 내는 텍사스를 선택한 겁니다. 우리는 일론 머스크를 비난해야 할까요? 이전에도 일론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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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을 많이 늘리면 경기가 나아질까

    한 가족이 생활을 하는 데도 나름의 계획을 갖고 씀씀이를 조절한다. 가장이 벌어오는 수입으로 적당한 집에 거주하며 먹고 입고 자녀의 교육비를 지출하곤 한다. 1년 단위의 연봉을 기준으로, 다달이 받는 월급을 다 생활비로 쓰는 게 아니라 일부는 노후를 위해 저축하고 몇 달 동안 조금씩 따로 모아둔 돈으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때로는 더 큰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거액의 빚을 얻은 뒤 매달 일정액의 원리금을 상환하기도 한다.나라의 살림살이도 마찬가지다. 국민으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을 바탕으로 국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국방비를 쓰거나 행정서비스 비용을 지출한다.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거액을 쓰기도 하고 KTX처럼 대규모 국책사업을 위해서는 몇 년 동안 매년 일정 금액을 투입하기도 한다. 이처럼 정부가 돈을 마련하고 사용하는 활동, 즉 정부의 살림살이를 재정(財政)이라고 한다.재정은 돈을 마련하는 재정수입(세입)과 돈을 사용하는 재정지출(세출)로 구성되는데, 한 해 동안의 활동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정부가 매년 9월 정기국회 첫날 제출하는 ‘예산’은 다음 해의 세입과 세출 등 재정활동 계획이다. 전년도의 재정활동 결과는 정기국회 시작 전에 ‘결산’으로 확정되는 것이 원칙이다.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은 558조원으로 올해 예산안보다 45조7000억원(8.9%) 늘었다. 내년 한 해 동안 정부가 558조원을 쓰겠다는 의미이며 그만큼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걷거나, 세금만으로 충당이 어려우면 국채를 발행해 조달해야 한다. 전년 대비 예산 증가율이 7%를 넘는 ‘초슈퍼 예산’은 내년까지 4년째 편성된 것이다. 정부의 씀씀